경남 거창의 수도산을 다녀온다.
전전일부터 많은 비를 예보하고 있어 산우님들의 산행예약이 취소되고, 그래서 오늘 산행이 진행되지 않을 줄 예상했는데 ㅎㅎ 진행을 한다
경남 거창, 수도산의 들머리중 하나인 심방마을 가는 길인데....비가 억쑤같이 내린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찬 비가 내리고~~
아무래도 수도산 정상 이후 하산길, 불석계곡 건너기가 여의치 않을거 같아 지인님께 확인을 하고 고심끝에 코스를 변경한다.
-.산행일시 : '21.8.21.11:30~14:30(수도리공영주차장에서 정상만 왕복하면 대강 2시간 30분이면 충분할듯)
-산행코스:수도리공영주차장~수도암~정상~왕복(7.13km)
경남 거창군을 들어서자 거침없이 비가 차창을 때린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흘러내린 빗물을 닦아 내느라 버스 와이프가 연신 바삐도 오가지만 앞을 분간하기 어렵고 도로에 고인 물도 또 차 바닥두드리는 소리도 제법(?)이다.
원래는 회원님들은 심방마을에서 시작해서 흰대미산을 거쳐 양각산, 수도산을 올라 불석계곡으로 하산을 시키고 나는 수도산 정상에서 좀더 진행해 수도리공영주차장으로 하산해서 그곳에서 차량을 타고 올 생각이었는데....강렬한 비바람이 많은(?)생각을 하게 한다......
사진상 비의 량이 적게 표현되었지만 상당했다 ㅎㅎ
우여곡절 끝에 수도리 공영주차장에 도착했고, 이 코스는 자세히 몰라 마침 현지인으로 보이는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에 다가갔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당장 손사래를 치시며 다가오지 말라며 저어멀리 도망가는게 아닌가....
그래 저분들 입장에서 충분히 그러실만 하지.....
중무장하고 주차장끝에 있는 길로 올라 마을을 통과해 수도암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길은 인현왕후길이라고 지어지기도 한 길인데 아스팔트길로 제법 경사도 있는 길을 1.2km 정도를 올라가야 수도암에 도착하게 된다.
수도암 가는길
마을에서 올라 오면 첫번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길 수도암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하고
이후 넓은 길의 삼거리에서도 역시 수도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ㅎㅎ 양각산 좌봉과 수도산 정상에서의 멋진 뷰를 담을 생각에 준비해온 카메라는 가방에 모셔두시고
올라가다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담아 본다.
수도암에 도착했다.
사진 왼쪽 아스팔트를 따라올라가면 수도암 대웅전 앞으로 길이 이어지고, 대웅전 앞 그곳에 '정상가는 길'표시가 있더라.
나는 곧장 경내로 들어 서본다.
수도암은 사진처럼 이렇게 2단구조로 되어 있다.
제일 위에 대웅전이 그 아래 단차를 두고 오른쪽 아래에 요사체와 사찰 정문을 두고 있더라.
정문을 통과해 대웅전 가는 길 계단으로 올랐더니 대웅전 계단 오른쪽에 '정상가는 길'이라는 나무 표지목이 있다.
그곳에서 발 아래 수도암 요사체와 건축물을 담아 본다.
대웅전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이렇게 들머리가 있다.
살짝 소강상태의 기상상황
꼽꼽한 등로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 오고......
수도산 정상 방면으로 수도암에서 1.85km이다.
청암사 가는 갈림길
이다음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순례자의 마음으로 이곳 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잡으며 걸어 저곳 청암사를 왕복하는 건 어떨지 생각해 본다.
청암사는 어떤 느낌의 사찰일지 살짝 기대되기도 한다.
오름도 시작되고
그러다가 이렇게 분위기 상 몹시도 멋진 뷰를 보여줄짐 한 장소에 도착했지만....
ㅎㅎ 발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계속 걸어 가니 이렇게 수도산 정상 70미터 전을 알리는 이른바 단지봉3거리에 도착한다.
원래 코스라면 수도산 정상에서 이곳으로 진행해 '단지봉'방향으로 진행하고 이후 구곡령에서 '심방하산'방면으로 하산해야 하는건데....ㅎㅎ
정상직전
세찬 바람소리가 들리고.
ㅎㅎ 모자 모두 벗고
머리좀 빗어 넘기고...ㅋㅋ 좀 괞잖게 보이려고 단장하고 애써 웃음시롱~ 한장 담는다 ㅎㅎ(못난이라도 이뿌게 봐주셔요^^;;;)
지금부터 발아래에 보여질 너무도 멋질 뷰는 한개(?)도 보이지 않으시고....ㅎㅎ
프리마를 풀었는지..... 사골 곰탕을 서너번 우렸는지 ㅎㅎ뽀오얀게 아주 ㅋㅋ
ㅋㅋ
옆에 바위위를 올라가 주변 뷰 동영상을 담다가...
작은 헤프닝이 생긴다.
미끄러운 바위위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휴대폰 동영상을 담던 중 우의가 뒤집어져 내 얼굴을 모두 덮어버렸고 그것을 걷고 내려오려고 발버둥 쳐도 도저히 바람때문에 걷히질 않는게 아닌가....
바위위는 물이 흥근하고 낭떠러지라 순간 상당히(?)당황했고 어째저째 겨우 수습하고 조심히 내려왔다.
조심 또 조심~!!
하산길에 시간이 너무 남아(참석 하신 분 모두 정상 왕복 후 빠른 상경을 희망하였으나 한 분이 유독 산행을 더하고 싶다고 하여 총 4시간의 산행시간을 주어진 상황) 준비해간 과일도 먹고 물도 마시고 주변을 둘러본다.
다시 단지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구곡령 방향 하산길을 담아 본다.
하산하며 생각해 본다.
그래 이 날씨에 어슬푸게 수도산을 걷느니 .....아껴 두었다가 이다음 온전히 걷는 거로 하자~!!
시간이 너무 남아 한 참을 산에서 지체하여도 도무지 가지 않는 시간 ㅎㅎ
그래, 오늘은 좀 일찍 내려가 수도암 대웅전에서 108배를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내려왔다.
내려가며 어떤 마음과 축원으로 108배할지를 생각도 하며 그렇게 내려온다.
조심스레 대웅전으로 다가가니 부처님 아래에서 서너분의 처사님(?)과 보살(?)님들이 공을 올리기 위해 몹시 경건히 음식장만을 하고 계셔 법당으로 들어설수는 없었고
대웅전 왼쪽 문 앞 먼발치에서 부처님 얼굴을 알현하는데, 그 무언가가 아주 잠깐 울컥한다.
"감사합니다 , 세상과 사회를 위해 가끔 아주 작은 봉사도 하며, 그동안 이기적인 마음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타인을 위한 작은 베품도 실천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읍소해 보았다.
9월 1일.
드디어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지는 못하지만 "성실히 열심히~!!"라는 추상적인 마음으로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너무 일찍 내려와 수도리공영버스정류장 부스에서 비를 피하며 정비를 하다 시커먼 아스팔트에 누우런게 떨어져 있고 그 위 나무에 누우런게 달려 있는게 보여 "벌써 감이 익나?"생각했는데 다가가 보니 낙과한 돌배가 아닌가......이 돌배로 효소를 만들면 아주 그만일텐데 ㅎㅎ
마을사람들이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이셔서 아스팔트 아래 낙과한 돌배가 수두룩하더라.
전화가 걸려 온다.
거의 삼촌뻘이신 어르신 산우님들이 대장님 어서 오시라고 두부와 막걸리 많이 남았다고....결국 횐님들과 못 먹는 술 세잔 연거푸 들이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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