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산행의 기억이 있는 춘천 용화산과 오봉산을 어찌저찌하여 다녀오게 된다.ㅎㅎ
원래는 3.6토요일 일산에서 출발하는 산악회에서 진악산과 선야산이었는데, 백석역과 대화역 도착시간을 착각해서 산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ㅋㅋ
토요일 내내 '가봉'만 하다가 산이 가고 싶어서 안내산악회 이곳저곳을 기웃기웃해 봤는데 일요일 산행 공지한 곳 모두가 다 다녀온 산 뿐이다.ㅜㅜ
고민끝에 이곳저곳 들어가 재보는데 낯익은 대장님이 진행하는 산이 보인다.ㅎㅎ
마침 제법 빡신 용화산과 오봉산이고 가즈아~~^^
-.산행일시:'21.3.6.10:00~17:00
-.산행코스:큰고개 1.7km전 도로~용화산~고탄령~사여령~배후령~1봉~5봉~청평사~주차장(13.3km)
춘천읍내까지는 눈이 전혀 없다가, 화천에 들어서자 마자 차창 너머 산이 온통 눈밭이다.
며칠전 강원권 폭설의 위력을 실감해본다.
이곳저곳 봄꽃과 새싹 소식에 .....용화산 정상너머 양지바른 곳에 분홍노루귀가 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가는데 오늘은 그 봄꽃 구경은 포기 해야 할거 같다.
차량이 큰고개쪽으로 가다가 아직 치워지지 않은 눈과 녹아 얼은 얼음으로 도로가 빙판길인데.....간신히 올라가다가 회차하는 지점에서 이렇게 빠지고 말았다.....ㅜㅜ
에고.......
긴급구난서비스를 부르게 하고......도로를 걸어 큰고개로 올라간다.
큰고개....
지난 100대명산을 인증하러 다닐 당시 왔던 이곳, 설사병이 걸려 정말 너무 힘들었던 내 산행의 기억중 가장 힘들었던 그날의 기억이 또렷한데....그 초봄과 달리 지금은 겨울이고 계절은 바뀌었고, 함께 하던 산친구들은 연락이 끊겼다.ㅎ
시절인연.......
볼수록 멋진 명품송
전국의 등로상에 있는 많은 명품송 중 아마도 몇순위 안에 들거 같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의 손 때를 탔는지 바위도 나무가지도 반질반질하다.
고사되기 이전에..... 어떤 시설물을 설치해 보호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무서운 사람의 손과 발....ㅋ
소나무의 이파리가..... 어느듯 물기를 빨아들이며.....소생의 봄을 예고 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참 멋진데....문제는 완전 낭떠러지 곁이라 멋진 모습을 담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 저쪽 산악회에서 동료 대장으로 활동하시다 이곳 산악회에서 대장으로 활동하시는 개인적으로 잘아는 산악회 대장님과 일행이 함께 걷는다.
그날 힘들게 오름하던 산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ㅎㅎ
정상쪽으로 가서 인증하고 다시 돌아나와 배후령 방향으로 가야한다.
ㅎㅎ 날이 좀 추웠는지....
아주 작은 상고대가 보인다. 귀엽구나.
배후령 방향으로 이동중....
등로가 투박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또 함산하신 대장님과 일행분과 보조를 맟추기 위해 매우~~매우 천천히 가는 중^^
그날은 이곳 바위 주변에 온통 진달래가 흐드러졌드랬지.......
그날은 이곳 사면 바닥에 분홍노루귀가 매우 많았는데 오늘은 모두 눈으로 덮여 있군.
많은 눈이 내렸고 따뜻한 기온으로 녹아 내려 상당히 질퍽하다.미끄럽고.
함산하신 미*대장님~과 일행.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면 가끔 후련하기도, 시원하기도 아쉽기도 ....하다.
생강나무가 많은 수분을 흡수하더니 어느새 따사로운 3월 햇살과 더불어 멍울을 형성한다.
머지 않아 샛노랗게 피어 산행에 지친 날 위로 해주겠지.
고탄령이다....
이곳까지도 쉴새 없는 업앤다운....이곳에서도 역시 또 좀 오른 후 계속 업앤다운.
용화 ~오봉 종주 산행에서 가장 헷갈리는 구간.
배후령 방향을 가르키던 표지목이 사라지고 갑자기 등장하는 수풀무산 방향의 이정표.
이정표를 만들때 산악인을 참여시켜야 한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상~!!
배후령방향으로 가려면 '수풀무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또 나타나는 이정표 이번엔 또 사여령이 등장한다.(사의 자음 일부를 제거해 '시여령'으로 되어 있다.)
사여령 아래 괄호로(배후령)이라고 표시하였다면 좋았을거 같다.
여기까지 대장님 일행과 보조맞추며 걷다가 도저히 산행 속도가 맞지 않아서뤼 혼자 달리기 시작한다.ㅋㅋ
이후 많은 업앤 다운 후 도착한 사여령이다.
여기서 사여령 고개 오르는게....걸어온 많은 업앤다운으로 또 좀 힘든다.ㅎㅎ
2019년도에 왔을땐 이곳 사면이 처녀치마 밭이었던거 같다.
응달엔 무릎아래까지 오는 많은 눈이 있다.
휴~~온제 배후령이 나오는겨 ㅋㅋ
그래도 제법 까칠한 내리막길을 내려 가면 이렇게 가지런하고 빽빽한 소나무 숲 등로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오전 12:35분 드디어 도착한 배후령이다.
지난 2018년 초여름에 왔었던 이곳 .....이곳에서 시원한 물좀 한입들이키고 바로 출발.
곧바로 시작되는 오름길
표지석을 세워 두었다고 하더니.....
흔적 하나 남기고 달려.....
멋진 용화산 주 능선이 수풀에 가려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그나마 이정도??
용화산이 이곳에서 보니 제법 멋지다.
소양강이 보이고
가야할 방향의 오봉산
이런 철다리도 만들어 두셨다.
이 철다리 건너면 바로 우측으로 길이 이어져 있는데 그 길로 가면 제4봉을 그냥 지나치게 되니 이 철다리 건너자 마자 바로 산으로 직진해서 올라가야 한다.
초보 산꾼 시절
이 암릉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ㅋㅋ 그저 그렇더라.
용화산은 눈밭인데....오봉산은 그나마 거의 다 녹았다.
ㅎㅎ 셀카 한장 담고.
하산 시작.
상당한 급비알....
눈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너무 긴장을 했는가??
산행 다닌 이래 처음으로 강력한 경련이 허벅지 안쪽에...고통스럽다.
내려 서다가 처음으로 이곳에서 한참을 서서 '운기조식'해야 했다.
허벅지 안쪽의 강력한 경련을 대처하는 방법을 다양한 자세전환으로 드디어 체득했다.
올겨울 이곳에서 처음으로 탁족을 해본다.
너무도 맑은 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 본다.
세수도 해보며.....정신이 번쩍 들고 뼛속까지 파고 드는 차가운 아린 물의 온도를 느껴본다.
맑은 물이 드디어 눈에 들어오고....
졸졸졸~~시원한 물소리가 청량감으로 작용하는거 보니 겨울끝인가 보다.
물이 너무 깨끗해 피로에 지친 내마음을 달래 주어.....카메라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머지 않아 애순 이파리로 가득할 계곡의 나무들
청평사.....
많은 추억과 아픔이 있는곳 ㅎ
4년전 이곳에 내모습을 담아준 그 친구
그리고 그는 나에게.....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그러나 잊을 수 없는 내인생 최악의 인간관계
이후 이곳에 오기 꺼려지는 나.
그날 그 철없던 내 모습을......우두커니 한참을 서서 그려보고 바라보며....
그리고 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준다.
배후령에서 청평사까지 2시간 10분에 도착.
다시 청평사에서 주차장까지 약 20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용화산과 오봉산.
추억과 현실사이에서.... 또 기쁘고 소소한 기억과 아픈 기억이 공존하며
그길을 걸어 보며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하지만.....나는 왜 이길을 온 것일까. 알 수 없는 내 마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
www.youtube.com/watch?v=nY5WW0Hto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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