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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 Again

팔공산

팔공산....

난 기본적으로 갔던 산 다시가는거....(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별로 좋아 안한다.ㅎㅎ

지난해 100대명산 인증을 하러 다니면서 지겹게(?)오르내렸던 그 산들..ㅋㅋ 그렇지만 산악회 스텝이 가달라고 부탁을 받아 이번주(8.8.) 팔공산, 다음주(8.15.) 해남의 달마산을 리딩하기로 했다.

너무도 긴 장마로 서울과 전국....특히 충북과 영동, 경북에 세찬 비가 집중호우로 내리더니....폭우경보와 특보까지 발령했다.

슬그머니 별로 가고 싶지 않아 스텝에게 팔공산 연기하는게 어떻겠냐 했더니.....ㅋㅋ진행을 부탁한다..ㅎㅎ

그래 가보자....

원래는 수태골에서 비로봉을 넘어 치산계곡~공산폭포의 멋진 여름 계곡을 맛보려고 했던 길인데.....내려가는 고속도로에서의 하늘이 심상치 않다.

코스를 수정한다.

 -.산행일시 : '20.8.8.10:40~15:20

 -.코스:수태골~비로봉~수태골(8.19km)

들머리 수태골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는지.....굵은 빗방울이 쉼없이 쏟아지고.....수태골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계곡 건넘길....오마이갓~!!

완전히 물바다구나....

계곡의 상태를 상세히 살피고....

그래도 가장 안전한 방법과 장소를 선정해 건넌다.

 

잠시 오르자...

이런 몽환적인 길과 소나무의 향연이 이어진다.

내리는 비가 모여져....

내린 비가 윗 계곡을 기준으로 집중적으로 모여들고 작은 계곡을 타고 아래로 흐르니 .....그 세찬 물길과 소리가 장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이런 악천후에 산을...자연을 접하니 조금 두려움도 들더라.....

 

열심히 오른다...

이미 등산화는 장화의 기능을 넘어 샌들의 기능을 하고 있는듯 하다....

질그렁 질그렁....ㅋㅋ

맨손으로 스틱을 잡은 손이 내리는 빗물에 불어...마치 절여진(?)고추 장아찌 같다고나 할까??ㅎㅎ

유난히 지문과 융선(지문의 고랑과 이랑이 이어진 것)이 뚜렷하게 도드라진다...ㅋㅋ

동봉과 서봉 갈림길....

여기까지는 표지목 서너개가 세워져 있고 '동봉'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여기서 처음 등장하는 비로봉 방향으로 먼저 올라야 한다.

ㅎㅎ 비로봉 가는 길...

정상직전이지만...사신상 표현은 되지 못했지만, 굵은 빗방울이 하릴없이 쏟아지더라.

바람도 불더라...

열심히 올랐더니 입은 판쵸우의로 더워진 몸으로, 또 흐른 땀방울로 그 세찬 비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ㅎㅎ

ㅎㅎ 므가 그리 좋노??

문득 입은 판쵸우의로 찍은 사진을 보니까.....그 옛날 중세시대 고대인 같더라....

오늘은 좀 좋게 표현하자면 예수의 제자?? 또는 중세 농민?? 중세시대 등장하는 짚시??ㅋㅋ 그런 버전을 연출해보고 싶더라....

함께한 산우님들 

정상 인증했으니...ㅋㅋ 어여 하산들 합시다들

세차게 내리던 비가....

하산길에 더 어려운 길을 만들었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정말 위험한 2개소의 계곡 건넘길....

그리고 하산 마지막 계곡 건넘길

그세 물이 많이 불어 여성산우님들은 거의 쓸려 내려 가다시피 한다.

ㅋㅋ

솔직히 저는 준법주의자다.

그치만 하나의 즐거움으로 대조와 대비되는 느낌의 사진은 담고 싶더라요~^^

 

집에 도착했다.

연3주동안 .....장화와 비치샌들이 되어 버린 내 등산화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껴본다.

정성스레 정비해서 최상의 상태로 관리해줄게...

고맙고 감사하고 그리고 좀 미안도 하다^^


동영상....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