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석연휴....
어느듯 가을이 완연하다.
코로나로 시골을 오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동생....오마니에 이어 이장의 확인 전화까지~!! 이장이 각 가구별로 이번 추석엔 친지들 방문을 최대한 억제 해달라는 관련 전화와 압박을 해대나 보다. 그래.....다음해엔 편히 갈수 있기를 바래보며~!!
한편으로 가을은 하루가 다르게 깊어가고 ,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는 이 가을이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것 같은 아쉬움에 또 이 연휴엔 어디를 가야할지.... 머릿속에서 각흘~명성의 멋진 길도 그립고, 고대산~금학산의 뷰도 그립고.....그래도 지난해 이즈음 다녀온 곳을 찬찬히 다시 모아보니 창녕 화왕산이 생각난다.
화왕산, 이번이 다섯번째 산행길이지만....이번 정상 가는 길은 처음걷는 길이다.
-.산행일시: '20.10. 4. 10:50~16:30
-.산행코스 : 옥천매표소~통신탑~남문~배바위~정상~동문~관룡산~용선대~옥천매표소(12.52km)
10:50분 들머리 옥천매표소에 도착한다.
옥천매표소 주차장에서 건너편 관룡사 방향으로 가다.....관룡사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이동한다.
대다수 우측 관룡사를 관람하고....관룡사 뒷길 용선대로 올라, 관룡산에서 화왕산 정상을 거쳐 이후 자하곡매표소로 가거나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데......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녀 오라고 배려(?)를 했는지....완전 꽃길로 다녀오게 될거같다.(어느분이 처음 이코스를 개발하셨는지....참 복받으실거 같다^^)
무튼 사진 관룡사 갈림길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쭈욱~~~~
임도 주변의 모습들이다.
그러다가 약 30분정도??가면 이동통신 기지국이 하나 나오는데....그 이동통신 기지국을 지나 약30미터 정도를 더 가 좌측 진입이 오늘 코스다. 이동통신 기지국이 딱 1군데 있는데....그 곳에서 약 30미터 정도?? 더 오르다 좌측으로 진입해야한다. 진입로가 선명하지는 않더라.
사진 중앙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들머리 한다.
폐나난~~~
몹시 폐나난 등로가 이어지고......어느듯 조금 더 숙성된 가을 모습의....산길을 보여 주고 있고 고요하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쭉~이동하면 오름도 심하지 않고......참 편안한 등로다.
그러다가....화왕산 남문을 갈수 있는 길 주등산로를 만나면 왼쪽으로 약 30미터 정도만 가면.........
짜잔.....ㅎㅎ
하도 많이 다녀가서 조금 감동(?)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참 좋더라.
아.......가을이구나.
으악새가 바람에 흐느낀다.....
이 성벽....두께가 고작 2미터 남짓하지만, 그 성벽을 통과하는 순간....그 시원한 개방감과 독특한 화왕산성의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꼬.......어디 뭐 좀 근사하고 딱 맞는 안성맞춤같은 말없을까나.........
4번을 다녀가도 걸음 해보지 않았던 남문에서 배바위 방향.......그동안 보아왔던 건너편에서 바라본 이쪽의 모습은 또 어떤 선형의 모습으로 내 눈을 잡아 끌지 살짝 설렌다....ㅎㅎ
화왕산성 전체 둘레길만 약 2.7km정도된다.......
어느듯 억새가.....고운 솜털 마냥 피었다......
그것들이 어우러져 군무를 이루고, 그 군무를 보는 내마음도 물결처럼 일렁인다.
행복과 서운함(?)도.......마음 한켠 무거운 심정이 공존한다.
구절초가 등로 한켠에 피어....
올 봄부터 가을 지금가지 치열히 살아남았고 곧 무서리로 닥쳐올 자신의 종말을 알고는 있으려나...
살아 있는동안 행복하여라~!!
아름답구나....
절제된 듯.....묘한 긴장감과 아스라함 익히 내눈으로 경험해 보지 않았던 독특한 선형이여~!!
몇백년 전 이곳에서의 장렬한 공수전을 벌였을 장졸들의 아비규환도 느껴지는 듯 하이.........
그곳 그 아픈 전장터가 이렇게 오늘날..... 가을을 즐기는 장소가 되었구려.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행복할 이 가을....누군가에는 한없이 아프고 서운할 이 가을...........
편안함을 주는 등로.......
ㅎㅎ 억새가 이뻐서
가는 가을이가 시간이가 아까워서 내 인생 가장 젊은 오늘의 내 못난 모습도 담아 본다.
좀 멋있게 보일라꼬 인상도 좀 써본다 ㅎㅎ어느듯 지천명을 바라보는 구나 ㅎㅎ
억새의 향연은 끝날줄 모르고......지칠줄도 질릴줄도 모르고 이어진다.....
어느듯 배바위 근처에 도착하고....저어멀리 사진 좌측에 관룡산과 그 너머 구룡산이 보인다.
그 가을을 부여잡는 중이시오?? 어울어진 산우님 참 아름답고 근사하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남문에서 시작하여 배바위 근처의 이동방법이 원형형태의 산성을 걸어 돌아가는 방법이므로)돌면 돌수록 참 아름답고 약간의 장소변화에 따른 작은 시선 변화 만으로도 충분히 새롭고 아름답고 근사하오~!!
날이 살짝 맑아 주니 파아란 하늘과 어울어진 그대를 보고 있는 내 마음은 어찌 할바를 모르겠소.
감사하외다~~~
에고 ㅎㅎ
오늘은 산행시간도 겁나 남고.....좋은 곳은 달려가 본다^^;;;
멀리서 보면 배모양이라고 해서 배바위라고는 하는데....글쎄??
참 대단하신 시선과 상상력, 포섭능력이 가히 탁월하신 산우님들의 그 자유스러움에 존경심을 표해 본다.
무슨 수식어....무슨 설명.....무슨 감탄사가 묘사가 더 필요할까.....
그냥 그 자체가 이렇게 아름답고 가슴설레는데........뭐?? 뭐가 더 필요한 거지??^^
어느 지점에 도달하기 전엔 가지 않은 건너편이 아름답고........
그 너머에서 바라보고 선망하며 상상했던 그곳에 도착해서는 돌아보면 돌아온 그 길이 아름답고 아름다운걸 우짜노~~~
바람은 억새을 날려....또다른 멋진 2020가을의 모습을 연출한다.
건너편 자하곡매표소 방향의 멋진 암릉.....참 멋지고 아름답구나.
비록 날이 좀 흐려지지만 그래도 아름다운건 아름다운것~!!
에고 이즈음이 정상인데....ㅎㅎ 인증의 행렬에 정상석을 담지 못했다.
참~~다정하시기도 하셔라.
허준세트장에서 당겨본 배바위의 모습......
관룡산으로 나아가자.
등로엔 가을 야생화가 만발하고......
관룡산이다.
처음 100명산을 하러 화왕산을 왔을때 뭣(?)도 모르고 구룡산에 올라 이곳으로 겁나 힘들게 올라 왔는데....ㅎㅎ
관룡산 정상석 옆 공터.....
이곳에서 사진상 왼쪽 길로 가면 구룡산을 들러 관룡사로 올수 있고, 사진 오른쪽 길을 따라 하산하면 용선대로 경유하여 관룡사로 하산이 가능한 갈림길이다. 나는 용선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지금까지의 폐나난 등로와는 확연히 다른 등로...
제법 내려 꼿는다.
그러다가 암릉길이 시작되고...
건너편 구룡산과 관룡사를 담아 본다.
그런데 그 멋진 소나무 옆에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안전라인을 칭칭 감아 두셨다.
등산객들 길 잃는다고 이렇게 임시 방편으로 해 두셨나??ㅋㅋ
아니오~~
정답은 송이채취를 금지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해 두신 금줄이다.
한편으로 이해도 되지만......이렇게까지 칭칭 감아 두신게.....저것들 나중에 회수는 하실까??
저것들이 끊어져 바람에 휘날릴거고....이곳저곳에 볼썽 사납게 걸려 해마다 이러한 현상들이 몇년만 반복된다면??
용선대다.....
부처님께 두손모아 합장해 본다.
ㅇㅇ하게 해주세요.
정진할수 있도록 지혜와 건강을 주십시오~!!
하산길......추석 연휴라 많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의 모습을 본다.
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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