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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 Again

칼바람의.....덕유평전~!!(안성탐방~백련사주차장)

올해 눈다운 눈이 너무도 귀하고 귀한 이즈음.....

그래도 산꾼이라고 자부하는 제가 설산행을 하지 못한다는게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아 날씨와 여건을 감안해 고민과 고민끝에 ....또 다른 산우님들의 산행 결과로 확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고심끝에 덕유산으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덕유산을 좌석을 지정하고.....얼마 후부터 비가, 겨울비가 거의 집중호우 수준으로 내립니다.

일기예보에서는 제가 산행을 하는 날인 2020.1.8에도 계속 더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합니다.ㅜㅜㅜ

 

그래도, 무주군에 비가 온다고 해도 그 높고 차가운 덕유산 정상부근에는 많은 눈이 오는 거 아닐까??

궁금해서 덕유탐방지원센터 전화를 해보았더니 역시 정상부근에도 비가 내려 눈이 거의 다 녹았답니다 ㅜㅜ

 

에휴....몰라몰라몰라~~

내가 가는 날엔 기온이 떨어져 필시.....반드시.....비대신 눈이 내릴꺼야....암만....낵아 누구여?? 응응?? 올해 쥐띠해잖아?? 응??

I'm lucky guy~!!

 

그렇게 산행을 가는 1.8새벽 서울 강서의 하늘엔 구멍이라도 난듯 세찬 비가 내립니다.

가방을 둘러 메고 버스에 몸을 싫었고.....달리는 내내 창밖이 어둑어둑....계속 비가 내립니다 . ㅜㅜ

 

오늘은 강풍으로 곤도라를 온종일 운영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고 이윽고 버스가 동엽령에 도착했고, 대장님은 오늘 백련사로 왕복하신다고 하고, 나머지 풀코스 산우님들을 제가 리딩해 달라고 하시네요 ㅜ

 

 

 -.산행일시 : '20.1.8. 10:30~17:00

 -.산행코스 : 안성탐방지원센터~동엽령~향적봉~백련사~주차장(총 18.2km)

 

 

 

 

 

 

들머리 안성탐방지원센터입니다.

차량에서 내리자 마자 .....비가 내리고 있구요.ㅜㅜ

날씨는 춥고.....

탐방센터 옆 계곡에선 우렁찬 계곡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장마철 지난 이후 산에 온 계곡의 모습입니다.~!!

 

우의를 입고....산행을 시작합니다.

힝~~어찌 날이 이럴까...지금 엄동설한이어야 할 정월달 초하루가 머지 않은 날인데....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 눈이 소복히 쌓여 있을 그때인데....

 

 

 

 

그렇게 초봄의 느낌으로 꼽꼽한 산길을 걸어 갑니다.

좌측 계곡에선 소란스러울 정도로 우렁찬 계곡물이 범람하고......

그러다 칠연폭포 삼거리에 이러렀고....그곳에선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갯길을 만나고....

그리고 잠시 후 더 오름을 하자 이번엔 바람이 장난아닙니다.

걸어 가는 좌측 계곡에선 우렁찬 계곡물소리....걸어가는 길 머리위에선 삭풍을 느끼게 하는 강력한 바람소리...

얼마지나지 않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됩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됩니다~!!

 

 

온통 설국세상

마치 뽀오얀 밀가루를 뿌려 놓은 세상~!!

오메~~~~~

 

이그시 다 뭐다냐.....

이기 다 므꼬??? 내가 올 딱 좋아 죽긌따 카이^^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 후

드디어 동엽령에 도달합니다.

 

이곳부터는 정말.....버라이어티합니다.

올해 드디어 상고대와 눈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설경을 만나고야 맙니다.

역시.....

인생과 같아....

응?

그러니까 말이지 산행은 인생과 같은 거야 응??그지??ㅋㅋ

 

 

동엽령 정상에서 손과 발이 에이는듯한 강력한 한파와 칼바람을 만나고.....

향적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가는 도중

너무도 이국적이고 묵직한 상고대와 눈꽃 터널을 만나고....마침내 제 모습을 남깁니다.

ㅎㅎ 아~~밀여 오는 해피너스~^^

 

 

 

계속 나아가며....

뽀오얀 안개와 그 몽환적인 멋진 덕유산 향적봉 가는 길`!!

뽀오얀....또 가끔은 어둑어둑....좀 지루할라치면 나타나주는 시계....또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시계

너무도 로맨틱합니다.

 

 

너무 추운 삭풍에 고통스러울라치면 가끔씩 나타나는 포근한 지대.....

 

 

 

주렁주렁....

눈이....상고대가 열렸습니다.

마치 순록의 뿔처럼

 

 

 

고혹적인 덕유평전길....

안개로 앞이 가려진게.....우리내 인생같습니다~!!

 

 

 

 

 

백운봉 오르는길

덕유산 전체 길중....아마 이곳이 가장 추울겁니다.

어찌나 바람이 세찬지....올라가며 몇번이나 바람에 쓸려 나갑니다.

얼굴은 겨울바람에 감각을 잃어버린듯 차갑고 아리고....

장갑을 파고 드는 강력한 한기가 손가락을 거의 마비시킬 정도로 아프네요.....

얼른 손바닥  전체로 제 허벅지를 힘껏 열대씩 두들기고......아이들 잼재미 하듯 주먹을 쥐었다 폈다....박수치기를 열번

그렇게 하며 버텼습니다.

 

백운봉 직전의 바위에 매달린 얼음.....

정말 춥습니다.

 

 

 

 

 

그 추위에도 좀 멋진거는 그냥 못넘어가죠 ㅎㅎ

 

 

 

 

겨울 백운봉 추위의 정도를 알려 주는 멋진 상고대....

 

 

 

 

 

아..... 참 아름답구나....

마치 설탕범벅을 해놓은듯 강렬한 이모습이 주는 멋진 쾌감.......

오늘 정말 잘 왔다.

 

잘 버텼고...잘될거야....조금만 참고, 견디자~!!

 

이 길처럼 넌 지금 가장 혹독한 시기를 걷고 있는거야......

곧 머지 않아 멋진날이 열릴거야

Q~guy 힘내......

 

 

 

 

주목의 가지가 부러질정도로 무겁게 주렁주렁 열린 상고대

거봐~~

그 힘들고 가장 혹톡한 길을 걷고 나니 이처럼 봄과 같이 온화한 길....포근한길이 열리잖니

큐가이....넌 이제 이런 길을 걷게 될거야....

긍정의 힘

단한번도 가져본적 없는 '긍정의 힘'을 조심스럽게 믿어 본다.

 

 

 

향적봉대피고 가기전 주목군락지

어찌나 많은 눈꽃과 상고대가 매달려 있는지....

정말 동양화 한폭

그옛날 종이 연하장이 유행할당시.....그 연하장 바탕그림으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의 멋진 상고대

아~~ 오늘 호강하는구나....

 

날이 너무 차가워 눈썹과 모자 챙과 모자 끝 등에 달린 상고대를 유심히 보아주십시오^^

 

 

 

아름다운 길.....

나란히 걷고 싶은 길

 

 

 

 

마침내 도착한 향적봉

이곳에는 또 새로운 세상이 열려 있습니다.

정상석에 덕지덕지 ....강렬한 모습으로 붙어 있는 상고대~!!

 

마치 신령스런 어떤 물건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하산중 바라보는 또 다른 느낌의 설국....

아름다움을 한번더 향유하고 흠미해봅니다.

참 아름답구나....고맙구려....자연이라는 당신...이토록 멋짐을 선물해 주시니.......

 

 

 

 

 

<제목:설탕범벅의 덕유단풍^^>

 

 

 

백련사에서 주차장까지 대강 5.4km정도입니다.

백련사에서 주차장 가는 우측 계곡이 그 유명한 구천동 계곡이구요....

너무도 호방한 물소리

계곡에선 요란한 물소리가 마치 3월 초순의 산과 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힘든 몸으로 열심히 걸어 보니 백련사에서 주차장까지 대강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새로 산 등산화 길을 들이기 위해 신고 나왔다가....오른쪽 발등이 까져 버렸네요 ㅎㅎ

에고 ㅎㅎ

 

 

덕유산...

알흠다운 덕유산

눈꽃과 상고대가 너무도 아름다웠던 그날 그곳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한편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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