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의 덕유산 원추리 소식이 궁금해 다녀온...덕유산.
올해는 그간 보아 온 원추리 중 가장 상태가 좋지 못했다.
-.산행일시 : '20.7.25.10:00~17:20
-.산행코스 : 곤도라~중봉~동엽령~무룡산~삿갓재골~황점마을주차장(총 14.7km정도)
해마다 이즈음....
덕유산 무룡산 너머 그곳에 노오란 원추리(각시원추리)가 개화하고, 그 모습들이 잘 어우러져 마치 잘 가꾸어 놓은 천상의 군락지 처럼 느껴지는.....이즈음만 잠깐 볼 수 있는 특화(?)되고 나름 희소성의 가치 있는 덕유산 원추리가 궁금해 다녀 와 본다.
저번주 주 후반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이 기상정보를 반영해 전면입산금지 조치를 했다가 또 기상상태가 좋아지면 입산 허용했다가.....그렇게 마음 졸이게 하던 덕유산 산행이다.ㅎㅎ
리프트승차권을 구매(12,000원)하고 리프트로 15~17분 정도 이동하면 설천봉 정상에 도달한다.
한겨울 하이얀 눈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리프트탑승장이 초록이로 장식되어 마치 큰 근린공원시설 같다.
하얀 겨울....
온통 상고대로 허옇게 분칠 했던 상제루가......온통 안개로 뿌우여니...ㅎㅎ
므~~그래도 나름 운치있고 분위기 있어보여 그도 보기 좋다.ㅎ
약속이나 한듯....그렇게 빨려 들어간다.....
곧장 시작되는 향적봉 가는 길 등로에 초입부터 야생화가 만발했다.
거미의 보금자리에도 이슬이 내려 앉았다.
요즘 우리 동네는 좀 올랐는데 너희동네 도 집값 좀 올랐니??ㅎㅎ 잘(?)좀 하라고 해라~~ 오기로 이성 잃지말고 합리적으로 잘하라고 해라.....
오늘 제 리딩에 함산해준 멤버님들......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ㅎㅎ
건너편 적상산과 조첨산 등 산그리메가 보일 장소인데.....
고도가 높아서인지.... 어느듯 이곳 풀들에서 벌써 아주 약간 누우런 빛을 띠기 시작한다.
오이풀의 개화가 궁금했지만.....ㅎㅎ 아직 한개도 개화를 안했더라...
바위 주변 물기 머금은 오이풀의 그 영롱한 자태를 찾았지만 한개도 피지 않았더라.
등산로 초입의 원추리 꽃술은 이미 다 녹은(?)듯 다 졌다.
화려한 꽃일수록 아름다워도 질땐 참 속절없고 추하다......원추리도 그렇더라.
안개와 내리는 빗속에서 조심스레 카메라 꺼내어 모싯대를 담는다.......
마치 초롱꽃 처럼.....퍼플이 유난히 아름답다.
ㅎㅎ
'꽃무늬' 간만이다....작년엔 좀 산 좀 다니더니 너 산끊었냐??? ㅎㅎ
아니이~~~~^^
나오고 산에 오니 좋징??
당근이징....ㅋㅋ
대자연속에서 .....참 멋지다들
겨울철 그 혹한엔 안개와 수증기가 달라붙어 그것들이 얼어 붙어 하얀 상고대를 만들지만....
여름철 운해와 안개는 또 이런 영롱한 모습을 만들더라...
참 자연이 신비롭고.......
접사렌즈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하고....ㅎㅎ 므( 내가 뭐) 늘상 그렇지^^
허옇게 덕지덕지 상고대가 앉아 수많은 사람들의 포토타임의 배경으로 활용되던 고사목은 또 운해속에서 보니 조금 색다르다.
이곳 저곳 등로 주변에 원추리가 한두포기씩 산발적으로 꽃을 피운것이 보이기 시작하지만....자세히 보니 빵실하고 싱싱한 원추리는 거의 없다....꽃술이 이미 누우렇게 탈색되어 어떤 이유로 다 녹은 것처럼 보여 실망스러운데.....
다른 그무엇이 계속 내 눈을 끈다.....
바로 이 어여쁜 님이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뿌우옇게 내려 앉아 렌즈 앞 필터가 뿌우여니......쨍한 사진 담기가 쉽지 않고 촛점도 잘 잡히지 않는다. 필터 앞 습도를 아무리 닦아도....또 내리는 비에 카메라 방수문제도 생각해야하고 쉽지않다.
너무 아름다운 피사체이건만.......
안개가 걷혀 가는 모습을 뒷 배경으로 담는다면 좀 멋질것 같은데.....시간이 읍따....ㅜㅜ 그 모습이 연출될 순간을 기다릴 시간이.. 그래도 영롱하고 아름답다.
중봉 근처에 집단으로 개화해 벌써 전성기를 넘어 많이 진 범꼬리....
날이 맑으면 이들의 전체 모습과 중봉과 뒷 산그리메을 조합하면 제법 멋진거 한장 나오는데.....ㅜㅜ
짜식....
산을 안다니니까, 얼굴 피부는 쫌~~맑아졌다.ㅋㅋㅋ
온 등산로 주변을 온통 장식하고 있는 개화 직전 ....튼실하고 영롱한 일월비비추 모습이 계속 내 시선을 잡아끈다.
그리고....그 중 아주 마음에 드는 원추리도 간혹 보인다.
중봉에서 백암봉 가는 덕유평전이 열릴 이곳...ㅎㅎ
그런데 앞을 분간하기도 어렵다 덴장~~ㅋㅋ
같이 오신 누이님....
야생화 촬영에 삼매경.....그렇게 길을 걷는다.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뿌우연 산길을....느끼고 즐기며
이곳도 전체 덕유산 산행중 두번째로 원추리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이건만....
보시는 바처럼....거의 없다.ㅜㅜㅜ
그래도 무룡산이 가까워져 가니....완전한 개체의 원추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기 머금은 원추리 아름답다.
근데....노오란 색의 반사광 때문인지, 내 사진실력이 허접해서인지 그 샛노란 모습 그대로를 아무리 노력해도 담을 수가 없다.....혹시 샛노란 이 아이의 모습을 그 색채 그대로 담는 사진촬영법 아시는 분 댓글좀 부탁합니다.
(노오란 꽃에서 반사광이 나와 노출 오버인가 싶어 차례대로 카메라 노출 스텝을 다운시켜 촬영해 보아도, 실물보다 거의 항상 노출 오버의 톤으로 촬영되더라. 원래의 그 노오란 톤을 자연스럽게 담을수가 없더라.)
앞서가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순간....
직장에서 앞서가는(??) 동료의 뒷모습은 참~~~~( 경우에 따라) 보기 좋은 모습만은 아닌거 같은데(ㅋㅋ)
므 대다수 앞서서 걸어만 다녀서 뒷모습을 볼 기회가 사실 거의 없었지만요 ㅎㅎ
무튼 딱 이런 산길에서 앞서가는 산우님의 뒷모습은 거의 대부분이 아름답다.
그것도 아주 많이~~
동엽령에서 무룡산 가는 길.....억새가 이색적인 느낌으로 등로주변을 장식한다.
우~~~
멋지다.....조화, 하모니
함산한 하마비 누이님의 포스.....참 아름답다.
ㅎㅎ
최근 비가 많이 내려 수풀들이 웃자라....등로를 거의 다 덮어 버렸다.
질거렁.....질거렁.....등산화 내부에서 물소리가 들려도.....
내리는 비가 얼굴을 식혀 주어 그래도 좋은거는 좋은거다.
산쟁이들...ㅋㅋ
대기봉에서 무늬의 퍼포먼스 ㅎㅎ
초릿대가 멋진 길도 나오고.....
겨울철
엽서와 달력에 사용해도 될 정도의 멋진 상고대 모습을 보여주던 주목의 모습
물기가 머금어 시컴한 것이 나름 강렬한 ....굴곡있는 삶을 살아온 그의 삶을 대변하는 듯 하다.
등로 주변에 너무도 아름다운 비비추의 모습의 퍼레이드는 그칠줄 모른다.
차라리 가끔 보이는 원추리 모습보다....어쩌면 이번산행의 주제는 '일월비비추의 눈물'이라는 주제어가 더 적합한 산행이라 하겠더라.
멧돼지가 진흙목욕한 것처럼 온통 질퍽한 등로 ㅎㅎ
상당한 피로도가 전해오더라.
판쵸의 입고.....덥지....비오지.....바람불지.....ㅋㅋ 미끄럽지...
지금부터 이번 원추리 산행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무룡산 너머 조금 더 진행하면 등로 좌우에 온통 샛노란 모습을 내어 놓고 우릴 반겨 줄 원추리 집단 군락지...
그러나
ㅎㅎ
보시는 것 처럼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원추리 군락지의 원추리가 '추대' 꽃대를 올리는 행위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추대를 해서 꽃봉오리가 맻혀 개화를 하지 않은게 아니라 꽃대 자체를 올리지를 않았다.
작년에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 주더니 식물들이 겪는 소위 '해거리'로 고민끝에 나는 판단해 본다.
무튼 올해 무룡산원추리~~~꽝^^
그나마 이 정도 개체가 전부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황점마을 가는 길....
많은 비가 내려, 정말 그림같은 계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렁찬 물소리.....환상적인 그 세찬 물소리~!!
내마음도 두둥실.......
시간이 너무 걸려....이 멋진 계곡에 몸도 담그지 못하고.....또 산우님들 챙기러 바삐 내려간다.ㅜㅜㅜ
너무너무너무 서운하고 아쉽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시원할텐데........올해 잊지 못할 계곡 알탕일터인데 ㅜㅜ
설천봉에서 10:00에 산행시작
동엽령 13:10(식사시간 40분정도),13:45 무명고지, 14:00 대기봉, 14:50 무룡산, 15:45 삿갓재, 17:10 황점마을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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