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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 Again

소백산.....신께 감사드린 날~!!

"가끔 돌아가는 것도,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이것저것 너무 깊이 생각 말고 탁~~저질러 버려~!!"

 

 

소백산.....

적어도 어떤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 부드러운 능선길과 독특한 느낌의 길이 너무 좋아,,,,,, 제가 너무도 좋아했던 산이었다가, '그날'이후 정말 가기 꺼려지는 곳, 가고싶지 않은 곳으로 각인된 곳~!!

좋지 않은 기억에 주저하게 되는 곳~~

 

우연히 일정을 잡긴 잡았지만.....보름전부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끊임없는 고민과 고민들 ㅜㅜㅜ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으므로 진지하고 진중해야 하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정 장애를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결정의 장애를 겪어 본다.

 

동료 산우님이 조르기도 하며 그랬다....

야 ~~세상에 그런 미신이 어딨냐? 가버려....나같으면 오기로라도 간다.

 

그래에??

에잇 까짓거 가즈아~~~

 

 -.산행일시 : '19.11.26. 10:10~17:00

 -.산행코스 :다리안국민관광지 주차장~천동매표소~비로봉3거리~비로봉~국망봉3거리~어의곡주차장 (총 13.4km)

 

 

회원님 40명을 모시고 와, 내려 드리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리안 폭포를 지나 멋진 낙엽송과 어우러진 산우님들을 배경으로 한장 담습니다.

무릇....이렇게 주변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 전채로써의 '나'도 가끔은 필요한듯 합니다.

계절이 참 아름답습니다.

겨울이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가을의 모습

그리고 멋진 길.....

 

곧 머지 않아 저 낙엽송에 새하얀 상고대가.....휘어진 길엔 새하얀 눈이 쌓이겠지~~

 

 

 

빠알간 마른 단풍잎 너머 부드러운 햇살이 내리고.....

따스해보이며 부드럽고 작은 여유도 느껴집니다.

 

 

11월 말이지만

아직도 산아래에 이곳저곳에는 만추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노오랗게 물들어 떨어진 낙엽송 그 작은 이파리들이 어느틈엔가 모여 집단으로 물주변 돌위에 수북히 쌓였고......이마저도 이 시즌만이 잠깐 우리에게 내어 줄수 있는 아름다운 찰라에 불과한 장면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괜히(?)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요한 모습을 보면요.

 

 

 

산수국이 애처롭게 매말라 있네요.....

 

 

호방한 물소리는 들려오고.....

낙엽송 이파리

초등학교 시절 .....이즈음 농삿일도 끝나고 본격적인 딱지치기, 자치기, 칼싸움, 팽이(시골에서 팽이를 '뺑고이'라고 했습니다.)치기의 시즌입니다.

(저 이래뵈도 골목대장 출신이어요 ㅎㅎ)

서로 지기 싫어 팽이를 경쟁적으로 크게 깍았는데......동네뇨석들 상상을 불허할 크기의 팽이를 만들어 돌리면 그것을 보고 기죽는 뇨석들의 표정에서 희열(?)을, 새찬 윙~~소리 내며 돌아가는 그 육중한 중량감을 상상하며.....쭉 곧고 적당한 강도도 있고 잘 깍이기도 하는 낙엽송 나무는 좋은 팽이의 재료입니다.

 

주인이 쌔빠지게 조림(수풀을 조성)한 것을  뭣(?)도 모르고 제가 베어와 팽이 만들다가 들켜, 울아부지 그 아자씨께 빌고빌고 에고 ㅎㅎㅎ

누우런 낙엽송의 이파리를 보면 딱 그생각이 나는 저는 어쩔수 없는 왕촌놈 ㅎㅎ

그 누우런 황금낙엽송이 만든 2019 만추의 모습을 향유하며 걸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사진을 참 좋아하는데.....ㅜㅜ

....혹시 저랑 산에 같이 가시면 저도 이런 사진좀 하나 담아 주세요~~~

 

 

 

천동매표소를 좀 지났고....

그런데....그동안 걸어 왔던 산의 색깔과 공기가 다릅니다.

안개가 끼고.....이렇게 하얗게 맻혀 있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으므로 설마~~하며 특별히 여기지도 않습니다.

그런데....이게 오늘의 환상의 상고대 산행 시작이었던 겁니다.

 

 

갑자기 바빠집니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관찰하고....생각해야하고, 새로운것들이 계속 보이므로 놓치지 않기 위해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바삐도 움직여 다른 방향에서 바라도 보아야 하거덩요 ㅎㅎ

 

한장이라도 건지려면....

플래쉬를 가져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에효~~

그깟 플래쉬 하나 무게 고작 몇 백그램인데.....ㅜㅜ

 

 

고사목이 있는 직전에는 아에 이런 상고대 터널이 만들어 져 있네요.

올해 첫 상고대 산행.....

다들 늧가을 정취에 빠져 계시는데....그 늧가을 정취 우려먹기도 살짝 식상하고 질리는데

난 오늘 호사하는 구나 ㅎㅎ

 

피곤했는지 입술엔 온통 수포 꽃이 피었지만....너무도 황홀해지는 이 기분

그 옛날 .....팔각정을 지난 명성산 중턱의 모습과 비슷한 분위기 입니다.

뽀오얀 잿빛 안개가 사방을 가려....오히려 더 호젓하고 센치했던 그 길처럼요~~

각흘~명성은 개인적으로 제게 있어 몹시도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는 송년산행인 올해 12.30에 저혼자 송년 산행으로 가는 것으로 정해두었고 그날 멋진 안개와 눈길로 멋진 2019 피날래를 장식할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비로봉 3거리 방향으로 가는데

우와~~~

이건 숯제 완전히 ~!!

와우~~

 

 

 

3

 

 

 

 

 

아름다운 길입니다.....

계절을 떠나 언제나 고즈넉하고 편안함을 주는 등산로의 모습일거 같습니다.

 

 

비로봉3거리에서 비로방 방향.....멋진 소백이의 능선이 안개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좀 많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정상부근을 확인하지는 않고 그냥 안개가 자욱해....오늘도 멋진 능선길과 조망은 틀렸구나 하며 서운해 하지만....그러나 정상에 다 올랐을때 저는 제 눈을 의심하고야 맙니다.

입이 벌어지고....다물어지지 않고, 방금 했던 생각들 그러니까 조망이 없어 서운할거 같았던 그 생각을 급히 '수정'합니다.

아닙니다.....그냥 수정정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센치하고 매혹적인 상고대의 만발....

소백산에서 이렇게 사슴녹용뿔 같은 상고대를 보게 될줄이야......

이렇듯 독특한 느낌의 상고대를 보게 될 줄이야......

하나를 잃고 열을 얻다~!!

 

 

온통 눈덮인 소백산의 모습은 곧 흔해지겠지만

날은 포근하고....뽀오얀 안개와 구름이 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지난 5월 핑크빛 연분홍 철쭉이 만발해 설레게 했던 발 아래 철쭉 나무에는 순록의 뿔처럼 상고대가 또렷이 맻혔다~!!

 

또 좀 답답할라 치면 바람이 불어와 멋진 소백이 능선을 살짝 보여주기도 하고.........

잠시도 가만 있을 수 없는 이 아름다운 광경~!!

너무도 아름다운 이광경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이것을 담을까~~

 

 

 

 

 

 

 

 

 

 

 

아름답구나~!!

 

 

 

 

 

 

 

그리고

마침내

이윽고

드디어

 

정상에서 바라본...우연히 바라본 후 믿지 못할 모습~!!!!

 

스위스 알프스 같지 않나요??

 

 

 

 

 

 

 

3매경에 빠지신 산우님들

 

 

많은 바람과 구름들이 정말 기묘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 준다.

변화.....같은 장면이 없고 계속 새로운 모습들의 연출이고 그것들이 너무 벅차고 감동적이다.

가끔 파아란 하늘도 사알짝 보였다가 다시 짙은 먹구름이 몰려왔다가 바람에 사라지고 좀 답답해질라면 다시 열어주고.....

구름과 구름 작은 사이로 아주 가끔 태양빛도 산란되고.......

정상에서 거의 한시간 반을 머붑니다.

 

 

 

 

 

 

 

 

 

예쁜척 ㅎㅎ

멋진척 ㅋㅋ

 

 

 

저어 멀리 국망봉 방향

12.15까지 산불방지 기간으로 저쪽 방향은 입산이 금지되어 있지요~!!

 

 

 

 

 

 

 

 

 

 

아름답고...독특하고 멋진 모습

눈으로만 온통 뒤덮인 모습보다 이렇게 삼계절이 공존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귀하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언제 또 다시 볼수 있을까요.

 

 

 

이로써

소백산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 말끔히 치유되었습니다.

 

이처럼....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가끔 뜻하지 않는 행운도 있고, 생각지도 않았던 우연함이 어떤 요인이 되어 전환점이 될수도 있고 뭐 그런게 인생길 같습니다.

(아직은 이러한 것들을 체감해 보지는 못했구요....)

 

약 최근 2년동안....정말 이렇게 무언가 일이 안되고 잘 안풀리고 결과는 번번히 내게 좋지 않았다고 생각된 (소위 '삼제?' ㅋㅋ)적이 없었는데, 비로소 작은 전환점으로 무언가 좋은 일의 시발점이 되고 국면 전환의 단초가 되어 이러한 분위기가 전환될거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 봅니다.

 

2019.11.26의 소백산

이처럼 뜻하지 않는 행운을 가져다 주겠다는 예고가 될거 같은 느낌입니다.

 

                                                        Q~guy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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