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휴일이고.....많이 남은 휴가도 미리 사용해야 하고 시골 오마니도 뵙고 싶고.....
어제 오후에 귀향 출발했다가 서울시내 차량이 너무 막혀 포기하고 오늘 새벽 5시 기상해서 귀향한다. 그 시간에도 올림픽로 수산시장부근, 경부고속도로 초입부분 오산나들목부근, 천안나들목 부근은 여전히 정체되다라는 ㅜㅜ 교대근무를 오래해서 새벽 운전 출발이 나의 운전패턴인데 ㅎㅎ 이제는 다들 일찍들도 나오신다.
-.산행일시:'24.6.6. 13:18~18:00
-.코스:빼빼재(원동재)~감투봉~구계관산정상~천왕봉~도숭산~대황령~마을회관~다곡마을(14.2km)
09:30에 시골집 도착해 오마니 진국 미역국 끓여들이고 고기 구워 함께 점심먹고 시골사는 아우 트럭으로 픽업부탁해 이곳 빼빼재에 내렸다.(13:15) 아우의 차량이 돌아간다. 출발고도 809m ㅎ
등산종합안내도 좌측으로 진입 듦머리가 있다. 시작한다.
평이한 등로
살짝 오르고
또 평이한 등로가
또 고도를 살짝 올리니
감투봉이다(15분 소요)
정상석 좌측방향 천왕봉 방향으로.....이후에도 이정표가 너무 잘되어 있으니 걱정 전혀 할 필요 없다.
감투봉이후 내림길이 이어진다.
사초가 너무 아름답고 특별한 길이다.
감투봉에서 조금(?) 내려가 만나는 첫 안부.....지소마을 가는 제1번 갈림길
멋진 소나무......아우라가 상당 함.
지소마을 제2번 갈림길
또 멋진 사초지대 ㅎ 흐린 하늘에 태양이 드니 등로에 프레쉬함이 살아나지만 ㅎㅎ 따가움과 무더위도 함께 온다.
첫 조망처
건너편에 대봉산 주봉인 천왕봉이 보인다.....(짚라인 시설과 데크전망대가 보인다.)
계관봉 가는길
오늘 산행길 중 가장 힘든 길 ㅎㅎ 오름이 길거나 오름이 심하진 않은데,....들머리에서 이곳까지 왔고 날씨가 더웠으며 오늘 전체 산행길중 가장 힘든길이지만 너무도 멋진 사초지대를 만난다.
울창한 철쭉지대
주로 은행마을로 하산하는 하산길.
진행할 방향
폐쇄된 통신기지국
계관봉 갈림길
약 30미터 거리에 계관봉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살짝 다운된다.
위험하다 하여 계관봉 정상석을 이동시켜 두었다는데 구 계관봉 정상으로 나아가 본다.
건너편에 천왕봉이 보이고 바위맛(?)좀 보려고 ㅎㅎ
도숭산이 보이고
지난 겨울 엄청난 폭설의 영향이겠지
특히 태양이 잘 들지 않는 북사면에 이러한 피해가 두드러지고 집중된다. 언제나 자연의 치유력은 대단하여 마데카솔을 뿌린것처럼 그나름의 모습으로 재생되겠지......
암릉따라 계속 진행 중
백운산...
그너머에 무룡고개가 있어 장수 장안산과 연결된다.
건너편에는 황석산이 우람하게도 있다. 함양군이 이곳 대봉산에 짚라인도 설치하고 휴양림도 조성했지만 누가뭐래도 함양의 진산은 황석산이다.
황석산을 그렇게 개발했으면 어땠을까 ....개인적 생각이지만 그 속에도 드러나지 않는 얄팍한 지역이기주의와 표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과 계산이 개입했을 것이다. 함양읍을 중심으로 개발해야 다음선거에 주민수가 많은 합양읍내 주민과 그 주변도민들에게 내세울 치적도 되고 읍내 주민들의 니즈에도 부합하는 것일것이니 ㅎ
넘어온 바위길
원래 정상석이 있던 곳
계속 이어걸어 보고 싶다만 오늘은 이쪽이 아니올시다 ㅎ 여기까지 왔다가 빽한다. 이곳은 다곡 시골 집에서 보면 상당히 독특한 부채모양의 암릉지대이고....언제 저곳을 가볼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오늘 이곳에 섰다......
좌측 쌍봉이 남덕유산 우측 끝이 황석산
황석산 남봉과 정상 그리고 북봉이 보인다.
담번엔 황석산 남봉~북봉까지 모두 바위로 넘어 가 보기로 한다. 남봉에서 정상까지 그리고 북봉까지도 암릉길로 가본적은있는데 북봉이 까칠해 직선으로 내려와 보진 못했다.
https://007leekk.tistory.com/232
저기도 이쪽에서 보는 것과 달리 제법 쫄깃하지롱 ㅎ
정상아래 박힌 바위가 피바위다. 초등학교 시절에 저 피바위 근처에 땅파면 조선시대 사용했던 창도 발굴되고 했었다. 내가 찾은 것을 동창에게 무심코 주었는데 그것을 담임샘이 보셨고 '창'으로 판단하고 감정의뢰 했고....지금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학교 때 유물로 보관되었었는데.....그 창의 아래 작은 용지에 발견자는 장철* 동창이름으로 되어 있다..........ㅎ
남덕유산
언제 한자락 할 백운산
함양군 서상읍내
안구정화 타이밍.......
계관봉 정상석에서 다시 갈림길방향으로.약 10미터정도가면 좌측으로 계관봉의 유명한 보호수 1,000년되었다는 철쭉나무로 가는길이있고 사면을 따라 가보니 정규 등산로로 이어져 천왕봉으로 갈수 있도록 길이 이어진다.
근데 지난 겨울의 엄청난 눈에....그만...... 부러져버렸다고 한다.
정규등로로 합류하여 정상으로 진행 중
중산마을 갈림길
국민학교 동창녀석들이 사는 중산마을
45년 전 중산마을은 ......오지중의 오지였다..........전기도 들어오지 않았으니.
이후 다시 오름이 시작되고
어디선가 아주 향긋한 향이 전해와 고개드니 찔레꽃이 피어있다.
그리고 정말 압도적인 수령을 자랑할 어느 산길에서도 보지 못한 상당한 수령의 산철쭉나무가 군집해 있고 그것들이 터널을 이루었다.개화시기가 언제 인지 맞출수는 없다만 타이밍만 잘 맞추면 산철쭉은 여기서 보면되겠더라.
이러한 산철쭉터널의 멋진 산길은 상당히 긴 구간 좁은 오솔길로 정상 직전까지 계속 이어진다.
정상이다.
도숭산을 가기위해 데크 제일 끝으로 진행해보니 막혀있다.
모노레일 옆에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저리로 가는건가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닌거 같아서 모노레일 직원에게 물었다.도숭산을 가려는데.......그러자 그 직원이 조용히 알려 준다.천왕봉 정상석 우측으로 .....내려가시더라구요 어제도 두어분 가셨어요 비밀이에욧.
천왕봉 표지석 우측에 작은 개구멍 ㅎ
작은 실처럼 사람의 흔적이 있다.
이후부터 모노레일 옆으로 다가갔다가 다시 기존 등로로 갔다가....모노레일이 상당히 자주 오니 올라 오는 소리 들리면 수풀에 잠시 숨었다가 간다.
그리고 이곳 도숭산 삼거리에 도착했다.
호랑이 조형물이 있는 좌측으로 도숭산 0.9km이정표가 있다.
도숭산 삼거리에서 도숭산 가는길
철쭉이 정말 압권이다........철쭉시즌에 맞춰 꼭 다시 와보고 싶다. 삼거리에서 이곳 도숭산 가는 길 내내 철쭉군락지가 상당히 길게 이어진다. 멋지다.
산길을 따라 잔봉 1개 오르면 이정표가 보인다. 도숭산 30m 대광재 3.6km
오늘 큰조모님 산소를 찾아야 하고 다곡마을로 가야 하니 대황마을회관이 있는 곳으로 가야하니 나는 이곳 도숭산에서 정상석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향 기준 우측길로 그대로 진행해야 했다.
처음이라 알바 살짝 한다.
대봉산 정상이 보이고 그 너머에 계관봉도
하산길에 이렇게 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고 좁고 실처럼 이어졌지만 등로는 뚜렷하고 잘 정비되어있다.
대황령 가는 길의 랜드마크들
이 바위 산이 있는 곳이 정말 우리동네 뒷산이다. 군전역 후 동네 형과 이곳을 다녀간 적이 있다.
약4년만에 오는데....분위기상 딱 여긴데....무인경비시스템경비구역을 알리는 길도 나오고.ㅜㅜㅜ
좀 헤맨다. 이곳 우측 임도로 약 100미터 정도 내려가서야 큰조모님의 산소를 찼았다.송구한 마음에 읍조리며 합장도 한다.
이곳에서 다곡마을 집까지 아무리 안걸려도 5km는 될거고. 다곡에서 이곳 도숭산 언저리까지 오려면 계속 상당한 오름길인데......작고하신 조부님은 무슨 마음으로 이곳 이 먼곳 깊은 산속에 조모님을 묻으셨을까..........(지금이야 이렇게 길도 났지만 30년 전에는 정말 길도 없었다.......)그러시고 해마다 성묘를 빠트리지는 않으셨다.
이곳에 초등학생인 나를 데려 오셔서 성묘하며 산소를 봉분을 어루만지며.....'잘 보살펴 줘'라고 하셨고 이내 줄담배를 피우셨던 모습이 선하다. 요절하신 아내를 확인하고 .....어디다 모실까 많은 고민을 하셨을거고.... 그 관을 지게에 매시고 이 험난한 산길을 오르셨을 것이다......애절함과 원망 미안함과 서운함과 비통함에 그리라도 당신을 혹사하지 않고는 못견디셨을 깊은 애정과 아픔이 이제야 비로소 해석되는 듯 하다.
이 곳 묫자리가 공무원을 배출시키는 장소라고 지관이 말씀하셔서인지 집안에 공무원이 많다.
가만히 두손모아 이기적인 소망도 빌어 보았다. 자신을 낮추고 머리를 숙여 절을 자주하면 사람이 겸손해지게 되는 것 같다. 머리 숙여 절하면 이마와 고인이 연결되어 그 채널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지는 듯 하고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기도의 힘, 성묘의 힘과 참맛이 이런거 아닐까. 큰조모님이 나를 보셨는지 저만치에서 누우런 고라니 한마리 부스럭 거리더니 달려간다...............
다시 돌아와 직진한다.
잠시 후 드디어 대황령이다.
이곳 이길 ㅎㅎ 정말 압권 거의 원시림원시림중의 원시림 길이다. 혼자 오는데 약간 으스스하더라는. 처음으로 등뒤를 돌아 본다 ㅋ
그렇게 덤불같은 길을 뚫고 나오면 드디어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 사진은 출구를 돌아 보고 담았다.
임도따라 쭈욱내려온다. 콘크리트 길로 이어진다.
좀 걸어 내려오면 대황마을 회관이고 그 건너편에 공터 주차장이 있다.안내산악회는 이곳에 차량을 정차하고 회원들을 대기한다. 나는 다시 도로를 따라 쭈욱 걸어 내려온다. 그러면 당숙부의 집도 있고 내 밭도 있고 .......
귀갓길에 밤나무꽃이 한창이다.
집에 도착해 너무 더워 냇가로 멱을 감으러 나간다. 어푸어푸.....초등학교 입학전 부터 푸지게 나와 놀았던 이곳....저 바위위에서 다이빙도 했다. 온종일 멱감다 채온이 떨어져 입술이 새파래 질때까지....그럴때면 더위에 펄펄 달권진 넓직한 바위에 엎드려 채온조절도 했다. 그러다 가끔 피곤해 잠도 들었고.....그러면 등껍질이 거의 흑색으로 변한다 ㅋㅋㅋ
동생들과 친구들과 날마다 멱감던 45년전의 내모습을 잠시 본다.
헤엄좀 치다가 다슬기가 너무 많아 잠시 잡았다.
초등학교 시절의 옛날 같은 몸인 줄 알고 ㅎㅎ 물 속에서 30분간 다슬기 잡았더니 다음날 감기로 머리가 띵 ㅎㅎㅎㅎ
파아란 하늘이다.
내일은 치매가 점점 심해지는 오마니와 단둘이 데이트좀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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