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속엔 해마다 이즈음.....딱 이시기에만 볼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산이 몇군데 있다.
그 중 하나가 이곳 민둥산인데......억새는 무조건 피어서 그 하얀 솜털을 반짝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대부분의 사람과 달리 나는 이 서걱이는 청억새의 향연을 보는것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내리던 긴 장마도 종료하고.....
2년전 이즈음 왔다가 첫눈에 반한 이곳~!!
-.산행일시:'23.7.23. 10:40~16:00(정상에서 보내기 나름이고 조금 서둘면 14:00면 충분하겠다.)
-.산행코스:증산초교~가파른길~정상~삼내약수 삼거리~삼내약수(약 8km)
증산초교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겁나게 덥다 ㅎㅎ 휴가 시즌이라고 막히는 도로 겨우 뚫고 뚫어 도착했다.
들머리 하면 이렇게 산길이 시작되고
이후 곧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우측 어디로 가더라도 결국 두 길은 만난다.
지지난해 다녀간 길로 오르고 있다.....등로 정비를 잘해 주셔서 아주 좋다.
아래 중간사진, 2년전엔 이정표가 서있었고 좌측은 완만한 길 우측은 급경사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뎅강 잘라버렸다. 이번엔 우측으로 진행해 본다.
살짝 오름이 시작되고.....더위에 ㅎㅎ 고생 시작이다.
그러다가 참 기분좋은 잣나무 군락지가 나오는데....보기 좋아서 이렇게 라이브뷰로 담았다.
또 멋진 낙엽송 군락지가 나온다.....
낙엽송 군락지가 어찌나 멋진지....
숲이 주는 테라피 효과......
그렇게 좀 오르니 드디어 억새지대가 시작된다.
아래 전망대에서 건너편을 보면 정선군 증산면이 보이고 건너편엔 두위봉 그 옆엔 운탄고도길의 백운산도 보인다.
억새 무리들 사이에 우뚝 돌출된 야생화가 이뻐 하늘을 배경으로 담아 본다.
대신 태양을 가려주는 나무가 없어 겁나게 뜨겁다 ㅎㅎ
뜨거워도 너무도 독특하고 부드러우며 멋진 길이 시작되고
한장 담는다.
성급한 억새는 벌써 개화를 하고......
하늘도 구름도 예술....두둥실 두리둥실 흘러가는 뽀오얀 구름.
미묘한 계절의 변화가 감지된다.........여름의 최성기로 가고 있구나~!!모든 세상일에는 다 때가 있고, 어떤 일이든 최성기는 곧 그 이후 하락과 변화를 예고한다. 이 더위도 어느듯 최성기를 불과 보름여 남짓 남겨두고 있으나 그 이후 어느새 등로 이곳 저곳에서 귀또리가 울어 대고 풀과 나무들의 이파리 끝이 타들어 가기 시작하며 약간의 변색을 시작한다. 그리고 바람엔 습도가 없어 어느새 청량감을 주는 그런 시즌이 불과 20여일 남은 듯 하다.......
멋지고 아름다운 길은 계속되고.......
머지않아 꽃대를 추대하여 개화를 할 억새들
아이를 잉태한 엄마처럼 이아이들도 마음속 제일 깊은 곳 중요한 곳에 온 에너지와 힘을 모아 꽃대를 올릴 출수를 준비하고 있을것이다.
2년전 너무도 힘든 시기에 낙담하고 좌절하고 울 수조차 없었던 그 상실감의 끝에 올랐던 이곳 이 자리....그날 내 인생 가장 힘든 시기를 가혹한 시련의 시간과 좌절감과 무력함으로 보냈던 그 때의 헐벗고 두려워하던 가엾은 내가 저곳에서 고개숙이며 걸어 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후우~~~~~
짜식
얼굴도 좋아지고, 짱짱해지고.......사람 얼굴 좀 찾았네ㅎㅎ 오늘에 감사하며....모습한장 남긴다.
멋지고 아름답고 행복하구나......
억새들의 사이에서 이렇게 가끔 이쁘고 앙팡진 아이들이 돌출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더라.
뒤돌아 본다.....참 이쁜길
벌써 정상이다......하늘도 사람도 산도 모두모두 아름다운 이곳
그리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정상석 뒤 돌리네를 살펴 보는데 너무도 예뻐 환성과 함께 감동의 시간이 몰려온다.......
사진으로 촬영하여 고작 이정도지
현장에선 엄청 멋짐....저 성숙된 억새들 좀 보소
간간이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 좀 보소......
그 위를 포장하고 있는 코발트빛 하늘 솜사탕 같은 구름좀 보소
모든것이 완벽 그 자체다.........초록초록이 주는 안정감을 알터~!!
한참을 이곳을 향유한다.......
돌리네를 다 걷고 나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돌리네로 그냥 끝나면 아쉬우니 이렇게 다시 한번 향연이 이어진다.....
너무도 아름답고 독특한 이곳
아쉬움의 뒤돌아 보기
지금부터는 등로 주변의 야생화들과 눈맟춤한다.
임도 삼거리에서 아래쪽 임도 방향으로 이정표가 지시하는 삼내약수, 화암약수 방향으로 임도따라 약 150미터?? 정도 걸어 오면 아래 왼쪽 사진같은 지점이 나오는데.....하얀 입간판이 서있는 곳으로 진입해야 삼내약수로 간다.....중요하다.
2년 전에도 이곳에서 뭣도 모르고 계속 임도를 따라 갔다가 ㅎㅎ 거의 8km를 알바하여 결국 화암약수에서 산행을 종료한 기억이 있다....화암약수 가는 길 중간 중간에도 사유지가 있어서 등로를 차단하기 위해 차단 휀스를 쳐두었고.....공사지역도 많고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아주 오랜만에 내 개인 시그널 하나 달아 둔다.
오른쪽에 임도를 두고 산길로 진행한다....
그러다가 이렇게 임도 삼거리에서 약 2km정도 지점에 삼내약수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작은 봉이라 오르면 이때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그 약간 급경사 길을 내려서면 이렇게 기분좋은 평지길이 잠시 이어지고
다시 이렇게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이곳 중간 지점 목계단 아래에 벌집이 있었다.....ㅜㅜ 회원님 중 한분이 다리에 쏘이셔서 ㅜㅜ
나뭇가지 꺽어 덮어 두었다 뒤에 오시는 분 위해
그러다가 이렇게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가 끝나고 이렇게 좌측으로 가면 삼내약수 가는 아스팔트 도로이다.
적당한 지점에서 알탕하고 오랜만에 얼려온 황도 한캔 한다.ㅎㅎ
아스팔트도로를 약 200미터 정도 내려 오면 편도1차선 일반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를 가로질러 약 5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삼내약수다.......
삼내약수에는 이와 같이 두개의 우물이 있는데 사진 오른쪽의 것을 남자샘 아래쪽을 여자샘이라고 한단다. 마셔보니 남자들의 그 방탕함(??ㅋㅋ)으로 얼마나 소진(??ㅋㅋ)했는지 ㅎㅎ 거의 맹물이고(탄산기가 느껴지지 않는데) 아래쪽 여자샘은 잘 안 썼는지(??ㅋㅋ)시중에 파는 탄산수 정도의 톡 쏘는 맛이 나더라. 생수통 세병 채워온다.
삼내약수터 맞은 편이 작은 도랑인데 이곳부터 고병계곡이 시작되는데.......전국의 멋진 곳만 다녀서 인지 고병계곡은 기대와 달리 영~~~~~실망했다. 그냥 도랑이더라. 물놀이 할 곳도 마땅치 않고
안녕..... 민둥산
이쁘고 맛나다고 아름답다고 따스하다고 보드랍다고 촉촉하다고 받아준다고 자꾸 찾음 그 특별함이 반감되고 시들해지고 질리니.....정말 중하고 좋아한다면 좋아하고 사랑하며 특별하다고 여기는 딱 그 만큼 만이라도 절식하고 절욕하며 아끼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지......잠시 덮어 둘 필요와 때가 있는 것처럼 이 민둥산도 나에게는 그러한 곳이다.....또 몇년 후 행복한 산행을 기대하며 그때까지 잠시 또 덮어 두기로 하며 .......아름답게 행복하게 잘 머물다 간다.
곧 가을이 오면 수많은 사람들로 왁자지껄 해지겠지........ 18시30분인데 해가 진다
어느새 낯이 많이 짧아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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