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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야 100명산

시골벌초와 블야100 완등~!!

시골에 동생이 살고 있는 관계로, 약 17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참 자주 시골을 갔고, 벌초와 산소관리에도 충실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제가 취미활동을 다니는 것에 몰두하고 사는게 바빠, 은연중에 시골과 산소관리에 소홀한 것이 사실같아 마음이 많이 착찹하기도 했습니다.

아뭏든 올해는 시골 사는 동생에게 미리 날짜를 알려 주고 벌초를 하기 위해 내려 가봅니다.그리고 그동안 힘차게 걸어온 블야100명산 완등을 이날로 잡아 두기도 하였습니다 ㅎㅎ조부께서는 젊은 시절 아내를 맞이 하셨으나 슬하에 자녀를 보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답니다.

그래서 집안 장손인 저에게 여러차례 기억을 상기시켜 주시던 조부님의 모습이 선합니다. 그 어린시절 진지하게 말씀하셨던 할아버지의 할머니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의 말씀과 그 말씀과 함께 말없이 태우시던 담뱃불........ 세근이 들고 보니 그 당시 할아버지의 그 순정을 모두이해할듯 합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큰할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었다고는 느끼지 못했고 십수년이 흘러서야 비로소 되짚어 보는 감정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큰할머니 산소가는 길

벌목을 해서....환경이 변했고, 저도 약 8년만의 걸음이라, 많이 헤맸습니다.

할머니 산소를 두고도 그냥 지나치기도 했고.....ㅜㅜ 마음속으로 할머니께 진한 죄송함과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ㅜㅜ

그동안 내 정신이 어디에 가 있었던 걸까요 ㅜㅜ

무튼 반성하고, 할머니 산소 주변의 나무를 과감히 정리해 드리고, 죄송함과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조아리며 내려옵니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시골사는 총각녀석 제 동생의 뒷모습과 소나무가 인상적이네요.

집에 돌아와 집주변을 나가 봅니다.대추가 .....튼실하게도 열렸고 머지않아 이 가을 햇살에 바알갛게 익어도 갈겁니다.

시골집의 담 옆에 핀 봉숭아...봉숭아 연정....저 봉숭아를 모아 호두 껍질을 약간 넣고 으깨어 손톱에 물들이고.....

완전 청년기가 되어 있는 담돌이 녀석과 제 동생입니다 ㅎ 저는 개인적으로 담돌이가 너무 좋습니다.

용맹스럽고 사나이 다운 것이 가볍지도 않고 무게감이 있고.......그러면서 저를 겁나게 좋아합니다.

거의 8개월 만에 귀향해 집근처로 걸어 가면 낮선이의 걸음으로 짖어 대다가, 담돌아~~한마디만 하면 그때부터 낑낑대고 ㅎㅎㅎㅎ

10억짜리 페라리에 버금가는 제 동생의 자가용^^ 담돌이 녀석이 기분좋게 쳐다보네용 ㅎㅎ

시즌이 가을이라....잠자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일 가야 할 황석산 장엄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저 꼭대기 뾰족한 곳 가운데가 황석산 정상 좌측 뾰족한 곳이 북봉입니다. 내일은 우측 뾰족한 곳에서 심한 업앤다운 후 북봉을 거쳐 거망산까지 갔다가 돌아 올것으로 계획잡습니다.

둥근 이질풀

아뿔싸.....ㅜㅜ동생도 바빠서 소홀했는지 아버지 산소에 풀이 ㅜㅜㅜㅜ아버지 죄송합니다.~!!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 송구스러움....

동생과 예초기 둘러메고 열심히 벌초를 했습니다.

그곳에 담돌이(진도견)와 까뭉이(보드콜리)가 앙증스럽게 놀고 있습니다.

월남전을 다녀오신 아버지......

참 불운하셨던 당신.......

많은 상념들이 스치네요~!!

계절이 변하는 날씨,가을 하늘입니다.너무아름다운 가을 하늘

기력이 부쩍 쇠하신 어머니 ㅜ동생을 걱정스레 바라보십니다

오늘은 우전마을로 시작해 피바위~황석주능선을 모두 탐방해 볼 생각입니다.

차를 몰고 앞 동네인 우전마을로 달려 갑니다.

10:10분

오늘은 우전마을로 시작해 피바위~황석주능선을 모두 탐방해 볼 생각입니다.

-산행일시 : '19. 8.24.(토) 10:10~16:30

-산행코스 : 우전마을~피바위~산성입구~좌측 무명 바위고지~서문~정상~거망(왕복, 총 14km, 6시간 정도, 난이도 상)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시면 곧바로 정상으로 가시는 길 저는 우측으로 가봅니다.

사람들이 오르지 않아 등로가 희미합니다.

그 옛날 축조된 흔적이 있는 산성의 모습

욜심히 오르고 내려 릿지도 해가며 도달한 황석산 남문부근입니다. 보이는게 정상입니다.

사진상으로 좀 적게 표현되어 보이지만 사실 상당히 웅장합니다.

강렬한 기개가 느껴지기도 하죠.

이글을 쓰는 지금도 저 사진을 보니 발끝이 저려오네요 ㅜㅜ겁나 아찔한 릿지입니다.

오르면서 잡을 곳이 마땅하지 않는 곳  좌우 모두 아찔한 낭떠러지 이글을 쓰는 지금도 저 사진을 보니 발끝이 저려오네요 ㅜㅜ

이름하여 황석산 칼바위로 칭합니다.

구병산 칼바위 급??

등로에 있는 명품송2

걸어온 능선바윗길

자아 정상직전입니다.

그리고 당겨본 기백산

함양군에 지리산도 있지만 이 기백산, 황석산, 그리고 대봉산도 있습니다.

여름끝 가을 직전의 약간 누우런 빛을 띠기 시작하는 딱 이즈음의 모습

드디어 인증합니다.

정상 바람이 서늘해 추워지고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는 이 100명산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제 완등일을 알려 달라는 다수의 지인님들, 함께 퍼포먼스도 해주겠다는 동료 산우님들, 선물도 해주신 산우님....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성격이 활발해 보이지만 실상 남들의 정성을 쉽게 받질 못하는 성격입니다.

너그러이 양해 해 주십시오.

산꾼답게 진정 홀연히 혼자 가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블야 100명산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사실 100개의 산을 오른다는 사실보다 그 것을 추진하는 추진력과 끈기, 환경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신하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갯수 채우기에 급급해 정상만 오르고 그냥 바로 내려와 그 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분둘이 참 많으십니다만 저는 단 한번도 단축코스를 타본적은 없습니다.

산오름보다 산을 가는 전날 부터 산을 가기 위해 하는 자신관리(불금 술마시기 등등). 전날 준비하는 성실함, 그리고 아침 새벽 05시면 일어나야 하는 부지런함, 지하철 안에서의 눈치에 대한 뻔뻔함(?ㅋㅋ), 산행비와 또 소요되는 경비에 대한 경제성,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적응력, 복귀해 귀가할때 만원 지하철속에서의 그 엄청난 미안함....그 편린들이 스칩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의 전경입니다.

가야할 거망산 방향입니다.

먼곳 뾰족한 곳이 거망산입니다.

돼지바위에서 바라본 황석산 주봉의 모습입니다.

사실은 실제는 좌측으로 좀 기울듯 향한 주봉의 모습입니다만 사진의 안정감을 위해 인위적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통천문이고요.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모습입니다.

지리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옵니다.

ㅎㅎ 오가는 길에 보이는 오미자

술담아서 한병은 추석 차례상에 한병씩은 동생들, 한병은 누이네, 한병은 저가^^

참고로 오미자주 향도 좋고 정말 좋답니다~!!

아무리 마셔도 숙취가 남지 않더군요.

거망산 직전입니다.

좌측은 샘물이 있고요.

오른쪽은 지장골로 하산하는길입니다.

내려 가시면 멋진 계곡과 용추계곡이 있지요.

ㅎㅎ

황석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대강 두시간 걸립니다. 꾸준히 걸었을때요.

거망산을 들렸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 가는길

산우님이 저를 아십니다??

다시 보니 제 블친이신 산고파님입니다 허걱 ㅋㅋ

산고파님은 다산 산악회로 오셨다고 하고 우린 한눈에 서로를 알아 봅니다.

그리고 기념 샷을 남깁니다.

산고파님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 또 산에서 뵙겠습니다.

이후 황석산 정상으로 가면서 저를 아는 산우님 두분을 더 만납니다 ㅎㅎ

아이고 아뭏든 산에서 착하게 살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고

거망산 가는 길에 돌아 오는 길에 탐방해 보려고 아껴 두었던 황석산 북봉 비탐길 고민끝에 에라이~~~까짓거 고고~!!

저 것을 타고 넘어야 하거던요......

온것을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저 것을 타고 넘어야 하거던요......

가을을 알려 주는 철쭉의 이파리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오이풀

억측스레 자리잡은 키작은 진달래......

개화하였다면 멋진 한장을 건질만한 튼실한 진달래.....

억측스레 자리잡은 키작은 진달래......

바람이 휘몰아쳐 오고 ㅜㅜㅜㅜ

발이 찌릿찌릭한 릿지

좌우 낭떠러지

바람이 휘몰아쳐 오고 ㅜㅜㅜㅜ

가야할 곳

오미자 4kg정도를 베낭안에 넣고

무거운 카메라 메고 등산화는 비브람창.....ㅜㅜ바람은 불어 대고 간신히 넘어 가는데 카메라 렌즈 앞 필터 후드가 바위게 부딛혀도.....ㅜㅜ 어쩌겠습니까.

사람 생명이 더 훨씬 소중한데... 비싼 썬글 렌즈 바위에 다 긁히고...아놔~!!

거의 목숨을 걸어야 할 릿지가 두개정도......제일 마지막 남은 릿지

뛰어 내리려고 몇번은 마음먹다가 도저히 너무 위험해 빽을 해 우회합니다.

망신창이가 된 저

그래도 돼지바위에 도착했습니다.

가을 초입의 모습 서서히 타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하산길입니다.

엄청난 경사도의 하산길을 내려 오시면 거짓말처럼 평지같은 목초지대가 나오고......

약 40분만에 우전마을로 하산했고 그곳에서 초중학교 동창도 반갑게 만나고

귀갓길에 고개를 처억~~~숙인 나락을 봅니다.

풍요로운 계절이 오고 있고, 제마음도 좀 풍요로워 지길 바래봅니다.

해바라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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