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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 50

무의도

폭우 속........
무의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마음속 위안이 필요할때마다 걸었던 이곳.....서어나무 군락지가 그리워 다녀온다.

작은 물 알갱이가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

무언가를 정하지 않는거
명확하게 약속 않는거....회피가 아닌 여운과 여백.... 계획의 시간으로 남기는 것...
선명하지 않는 거......그것은 많은 것들을 비워두게 하고 유연함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분명한 태도와 모양으로 살아온 내가 좀처럼 무언가를 분명히 드러내기 힘든 지금의 나처럼.......
지금의 산과 자연이 그렇다.

안개가 드리워진 길은 언제나 고요하고.....그리고~!!

이 숲의 짙은 안개가 걷히면 너무 서운할거 같아....
불투명하고 불분명한 시간들이  선명해져 사물의 본 모습들이 보이면 난 시비와 오욕으로 또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면 그 생각들의 편린속에서 고민할테니
내 주변의 것들이 보여.....더 진한 안개가 사물의 고갱이를 드러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이대로.......나를 바라보고 있을 하늘을 감춰주었으면 좋겠어

나무야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도 머지않아 말끔히 걷히고 파아란 하늘....산들바람이 가만히 오가는 그때가 올거야.....  지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 애쓰지 않아도 좀더 분명한 모습으로 보일거야.
지금은 이대로.......이 상황을 받아들여보렴

가을이 오면.......나무는 묵은것을 내려 놓고 새로운 꽃을 피울 준비를 하며 겨울을 준비하겠지.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길.....
완전한 고요와 묵상의 시간.

영롱한 샛노오란 원추리

 바닷물이 떠나버린 개펄....
공허속의 비 내리는 개펄

바닷물이 다시 찾아와 힘차게 일렁이는 것을 기다리는 개펄

물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사진놀이
그래도 올 곧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돌아보니 비뿔빼뚤......내 발걸음이 곧 내 마음과 사람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내 처세가 많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눈 앞 달콤함을 좇는 변덕쟁이 내 자신의 본색을 들켜버린게 아닌지 나는 그만..... 겸연쩍어 지는 순간

그래도 적당히 굴곡이 있어 그 걸음도 가만히 이어보니 선이되고 ....그 선은 또 어떤 의미가 되네.

그곳에도 해당화가 줄지어 피었겠구나

어떡해?? 이번에도 실미도 탐방은 하지 못하고 또 다음을 기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