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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야100 플러스

고향 월봉산....'氷花'천국의 황홀경에 빠지다.

구정연휴에 시골을 가지 않게 된게 꽤 된다.

아버지 기제가 구정 후 불과 며칠이라.......한 동안 두번 다 참석했지만, 시골도 한꺼번에 왔다 한꺼번에 우르르 빠지는 것보다는 끊김없이 쉼없이 방문하는 것도 노모님과 또 우리들에게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무튼 전날 내리는 눈길을 뚫고 귀향해, 정성스런 마음으로 기제를 올리고, 산소에 찾아가 인사도 올리고 오마니랑 손잡고 잠들며 그녀의 온갓 수다(?^^)를 밤새도록 들어도 드리고 ㅎㅎ

그리고 상경길에 지난번 가보지 못한 월봉산을 가보기로 하고 다녀온다.

극강.....극강의 추위다.ㅎㅎ

그래도 계속 날도 흐리고 눈도 오고 있으니.....드디어 산 길에서 내릴눈을 맞을 생각하니 여간저간 기대가 되는게 아니지만 날이 정말 너무 추워 걱정도 된다.

함양군 서상의 남령재오르는 도로가 완전 빙판길이라 몹시 조심해서 운전해 이곳 남령재에 도착했고 오는 길에 바라본 월봉산 줄기가 시커먼것이 또 그 사이로 흰백색 눈이 가득이라.....마치 별천지....온통 흑백 필름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강렬하기만 하다.

 -,산행일시 : '21.2.17.11:00~15:48

 -.산행코스:남령재~수리덤 왕복~월봉산~남령재 (총 9.2km)

 

남령재에 도착하니 완전 설국이다.

강력한 한파는 씽~~~훼~~에엥~쓩~~ 나뭇가지는 금방이라도 휘어질듯....엄청난 한기가 순식간에 몰려와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데....도로에서 이정도이니 산 정상부의 한파는 어떨지 살짝 걱정은 된다.ㅎㅎ

선답자의 발자국이 없는 남령재에서 월봉산으로 진행한다......

어제부터 내린 눈이 뽀오얀.....멋진 등로를 연출한다.

시작부터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조금 오르자 지난 가을 왔던 남덕유와 그 하산길이 그림처럼 이어지는데.....눈이 내린 후라 너무도 고혹적이다....

강렬한 겨울산......이렇듯 거칠고 투박한데 왜 이렇게 큰 마력을 지닌걸까~!!

제법 된비알을 미끌리기도 하고...넘어지기도 하고 휘청이기도 하고......된비알 계속이라.... 뭐~원래 산이 그런거지 ㅎㅎ 하며 오르고 있다.^^

로프길도 만나고, 그러면 아주 잠깐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흰백색 눈이 살포시 앉아 있는 바람한점 없는 고요하며 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멋진곳도 만나고...

그리고 첫 이정표를 만난다.

윗 첫 표지목이 서 있는 오른쪽에 작은 조망처가 있는데......정말 풍경이 기가 막히다~!!(나무길을 뚫고 그 아래 바위 전망대로 가니 더 좋다.)

강력한 한파와 냉기....몸을 가눌 수 없는 강력한 바람이 불어와 서 있을수가 없어 주저 앉아서 건너편 남덕유산 능선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인생샷 셀프카메라 담으려고 휴대폰을 꺼내보니......작동을 하지 않는다.ㅜㅜ

한참을 시도 하다 결국 포기하고 진행한다.

오메~~~

환장해불긌다.

요즘 100플러스 인증하러 다니면서 동네 뒷산 같은곳만 다녀 올해 상고대도 산 길에서 눈한번 맞아 보지 못한 불쌍한 산대장이라고 가엾이 여겨....하늘이 오늘 내게 이런 영광을 하사하신건가.......

한참을 그렇게 넋을 놓고 바라본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깝다~!!

고작 이 사진기로 저 장엄하고 강렬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어찌 다 표현하리오~!!

이곳에서의 뷰는 정말...... 너무도 강렬하고 아름답다.

그렇게 건너편 남덕유산의 매력에 빠져 한참을 넋을 놓고 진행하는데....어~~이거 뭐지??

오메 ~~상고대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빙화아닌가~!!

세상에나 햇빛에 비쳐 마치 수정처럼 빛나는데....내 카메라 조작실력이 부족해 그것을 온전히 표현을 담아 내지를 못한다....ㅜㅜㅜ

약 5년 전 남양주 예봉산에서 한번 본 빙화 이후 처음 보는 빙화인데....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엇그제 포근한 기온에 이은 어제 오늘의 극강의 갑작스런 추위가 만든 자연의 선물인가보다.

그렇게 빙화가 상고대처럼 새하얗게 달린 지대를 환호하며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즐기며 가는데 내앞에 어떤 강렬한 것이 떠억버티고 섰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 절대 반지 찾으러 몰래 뒤따르며 찾아가 던 요상한 (ㅎㅎ) 시커먼 성처럼....ㅋㅋ

바로 수리덤 앞에 도착한것이다.

사진은 작게 나왔지만 현장에선 상당히 크고 웅장하더라......월봉산으로 진행하다 보면 이렇게 아주 가까이에서 온전히 전체를 볼수 있다.

이모습이 수리덤 바위 전체를 가장 가까이서 촬영할 수 있는 장소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 앞 나무에는 빙화가 주렁주렁~~

수리덤 바위 앞에 이렇게 계단길로 이어지더라.

좁고 긴 실같은 산길이 이어져 수리덤 바위를 돌아가게 되고 다시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고 제법 된비알을 오르면....이런 표지목이 등장하고...

칼날봉으로 가본다.....

근데... 조금 가니 이렇게 바위가 시작된다.

눈이 쌓여 있고 얼음 얼어 있어서 잠시 망설이다가......그래... 가장 안전히 천천히 다녀오기로 하고 진행해본다.

릿지하는데....눈이 내리고 있고, 쌓여 있고 특히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바람때문에 사실......겁 나더라.

3군데 정도 좀 위험한 구간이 있다.(눈이 쌓여 있어서 상당히 불안했다.~!!)

애래 눈쌓인 바위(현장에서는 바위위 얼음도 있음.)를 징검다리처럼 뛰어 넘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위험을감수하니 이렇듯 멋진 뷰가.......

시도한자만이, 용기 낸 자만이 쟁취할 수 있는....향유할수 있는~!! 취할수 있는~!! 그런 어떤 프레미엄??어드벤티지??^^

아래 왼쪽 사진의 내 발과 그 앞 바위 눈위의 자국을 보면......ㅎㅎ 계속 바위로 릿지할수는 없다(높고 가파른 바위로 중단되는 지점을 만난다.)아래로 다시 내려간다.

가야할 수리덤 바위 정상 저어기~~끝 뾰족한곳....발아래는 제법 쫄깃 ㅎㅎ

계속 바위를 타고 올수 없는 지점을 돌아본 모습 오른쪽 소나무쪽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렇게 좁은 길이 이어지고....

수리덤 방향으로 갈때는 그닥 위험하지 않지만 다시 돌아 갈때 조금 위험한 구간의 길

오른쪽 사진 중간 튀어난 돌부위를 홀더로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담아 본다.

그러자 이렇게 제법 경사도 있는 바위지대....

중간의 새하얀 눈이 몹시 신경쓰인다....ㅜㅜ

위 눈쌓인 바위를 강력한 바람속에 뚫고 오른다....

머릿속에서 아~~이길 내려 올때 우짜지??걱정시럽더라.

그러지만 수리덤 바위정상에 결국 올랐는데....내입에선 환호소리가 나온다.

우~~~~

혼자보기 아까운......이 강렬한 모습을 무엇으로 어찌 표현할까......

강력한 바람은 금세 구름을 몰고 왔다가 다시 걷히게 했다가....완전 밀가루 범벅인 남뎍유산 정상을 아주 잠깐 '알현'도 시켜 줬다가......

바람이 너무 강하고 발아래 제법 깊은 낭떠러지에 현기증도 나기도 해서..안전하게 앉아서 구경한다 ㅎㅎ

이리보아도

또 저리보아도 너무 아름답구나.

오늘 드디어 올겨울 처음으로 설산 구경 제대로 그것도 너무도 황홀하게 해주신 자연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역시 난 운이 너무 좋은 사람이고 복 많은 사람이다........언제나 그랬지만~!!

 

캬~~~쥐긴다~!!

우째.............저어 멀리 남덕유의 밀가루 범벅같은 산세좀 보소....오늘 저기 갔어도 끝내줬겠지만 여러번 다녀 온곳이라 저곳보다 이곳이 조금 부족하지만 부럽지 않다 ㅎㅎ

가야할 방향

저어멀리 월봉산 정상이 보이고.....암릉도 많고 오르내리락 제법 해야 이르겠구나~!!

제법 힘든 길이겠구나 가늠해본다.

수리덤 바위에서 약 20분을 보낸다.....

품속에 휴대폰 고이 모셔두고.

그리고 잽싸게 휴대폰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찍는다....ㅋㅋ 세 장 찍으니 다시 휴대폰이 순식간에 작동불능 먹통^^

이런 사진이라도 건져 너무 행복해 하는 난 진짜 소박한거 맞죠??ㅎㅎ

그렇게 수리덤 바위위의 파티를 마치고....내려 오는 길에 본 명품송과 주렁주렁 빙화~!!

이후에도 월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며 바라본 모습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조금 이동하면 또 멋지고

또 사진찍고 또 이동해도 또 이쁘고 멋지고 강렬하고 아름답고 새롭고 .....ㅎㅎ

오른쪽에서 불어 오는 강력한 바람과 한파로 오른쪽 볼이 잘 움직이지 않고 찡그리게 하지만 ㅎㅎㅎ

처음이다.

사진기를 꺼내어 풍경을 담으며 주제와 부제를 선정하고 뺄거 빼고 넣을거 넣고 프레이밍을 하는데 사진 두장을 연속으로 촬영하지 못한다.....얼마나 추운지~!! 참다가도 도저히 안되어 으흑~~결국 촬영을 포기하게 되더라.

이후 계속 정상 방면으로 진행하는데, 더 험한 길이며 로프길이다....로프를 잡으면 그 로프가 얼어서 마치 나무막대기처럼 뻣뻣하더라.

이곳도 멋진 조망처로 바위위지만 발아래는 제법 아찔^^

 

아래 오른쪽 뾰족한 곳....내려와 뒤돌아 보며 담지만 멋진 조망처이다.

계속 뒤돌아 보게 만든다....

늘 하는 말이지만 뒤돌아 보는거....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삶이든, 사랑이든 아쉬움을 남기지 말고 다~~태워라~!!

 

발자국의 모양과 보폭을 보니 고라니님인듯....선답자로 인정^^

이 혹독한 추위에 잘 살아있나 보다....박노해님 시처럼 엄동설한 새벽이면 내 등을 어루만지며 잠결에 이들의 안부를 걱정하던 조모님이 생각나더라.

제법 거리가 잘 좁혀지지 않는다.....열심걸었는데 ㅎㅎ

가야 할 월봉산이 저어기 우뚝 서있고....날은 계속 변해 어둑컴컴하기도 했다가 잿빛 하늘로 눈도 날렸다가^^

참~~로맨틱한 분위기 같다.

 

누가......

감히 내 앞에서 삶의 혹독함을 말하려 드는가.........

 

<제목:시련........시련, 그리고 삶>

명품송 2

명품송 3

명품송 4

명품송5

명품송 6

힘든길을 오르내렷더니 그나마 좀 유순한 산죽길이 나타난다....

 

강력한 한파와 살을 에이는 삭풍은 불어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산길......

다시 빙화의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오늘 최고의 조망처를 발견한다.....

걸어온 길을 모두 한눈에 굽어 본다......

온통 .....빙화천국, 그 황홀경에 말잇못~!!

시시각각 변화무쌍함이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

월봉산 직전에 이른다....

날이 살짝 게인다.

더 크고 선명한 빙화의 천국.....

감사합니다.....이런 대자연의 황홀경을 오늘 저에게 이렇게 오롯이 선사해 주시니, 착하게 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너무도 황홀해.....

혼자 바보처럼 우두커니 서 하늘과 주변을 흠미하였다.

태양의 역광에 도드라지는 빙화를 담기 위해 어찌저찌하여 그나마 잘 살려낸 사진같다.....

역광이라 오로시 담기가 어렵고(스트로보가 있다면 모를까) 또 좀 멋진장면은 그것을 담을 장소가 없더라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정상이다...ㅎㅎ

 

산행시간 4시간40분만에 다시 도착한 남령재이다.....

참 멋진 산길이라는 생각, 감사하다는 생각, 이제 올겨울 심산설산행은 더 원하지 않아도 바라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만족감이 떠나질 않는다.

15:50에 상경시작.....막히는 도로뚫고 운전하며 한번도 쉬지 않고 서울 상경 완료(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