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대전 계족산과 식장산을 다녀오기로 한날인데...ㅎㅎ
그 산들이 다른 산보다 인기 없고 대중교통으로도 갈수 있는 도심 근처의 산들이라....다음으로 연기되었고, 발왕산과 다른 산악회에 백두대간 길(금대봉~바람의 언덕)을 가는 일정도 있고 마침 개인적으로 잘 아는 대장님이 그곳에 간다며 조인을 희망했지만 좌석 보니 만석이다...ㅎㅎ 그나마 여유 좌석 있는곳이 제천의 동산인데.....일기예보를 보니 강수예보가 있다....
한참을 망설이던 차, 까짓거 다녀오자^^
-.산행일시:'21.1.23.09:30~15:30
-.산행코스:갑오고개~동산~중~성봉~남근바위~무암사~도로를 걸어 서원~교리(총 11.5km)
갑오고개이다 주차장 건너편 검정색 승용차가 서 있는 곳에 들머리가 있다.
초반 부드럽게 시작한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날씨가 겁나 맑다...파아란 하늘이 , 역시 매사에 너무 맹신하면 안된다...
틀려도 어느정도, 감내하고 이해할수가 있어야 지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을 오갈수 있는지.
지금이 엄동설한의 시기인데.....겨울 산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촉촉한 초봄 등산로 같은 길......
등로가 녹아 질퍽하고 미끌미끌하고, 무서리가 내려 앉아야 할 낙엽엔 온통 수분이 촉촉하다.
산행하기 정말 좋은 날이다.
잠깐 오르자 이런 성터 같은 곳이 나오고....그런데 오른쪽 뷰가 장난이.....아니다.
어째 오늘 비경을 볼것 같은 예감이 들고, 시간이 지나 일찍 저 멋진 광경이 증발해 사라져 버릴지 몰라 걸음이 바빠진다.
산의 허리를 돌아 가며 적당한 조망처를 찾다가, 도저히 이대로 더 진행하면 저 멋진 모습을 온전히 볼수 없을것 같아 길을 걸어 가며 계속 주변을 두리번 거렸고......마침 짐작한 장소가 보인다.
아시겠지만 높다고 트여 있다고 다 조망을 깨끗이 볼수 있는거 아니다....주변에 비해 높아야 하고 사진을 담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앞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멋진 뷰를 주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나무들에 의해 가려진건 별 의미 없더라 ㅎㅎㅎ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두리번 거리고 이곳저곳 높아 보이는 곳은 모두 비탐로로 바삐.....습기가 많아 못시도 미끄러운 바위위를 모두 올라 다니며 결국 찾아 내었다.
그 노력의 댓가.....일터.
이런 멋진 광경을 접한다.........
한동안을 말을 잇지 못하고....
숨죽이며 감탄만 한다.
참 아름답고 오묘하구나.........
아마도 오늘 산행은 이보다 더 멋진 광경은 더는 없을거 같다.....오늘은 굳이 따져 본다면 연역법, 결론이 먼저 보이는 그런 산행일듯하다.ㅎㅎ
사진 중앙 제일 뒤 소백산 주능선도 조망되고....구~~~웃^^
그 멋진 비경을 한아름 카메라에 담고....
또다시 길을 걷는다....처음 맞이하는 직벽...로프구간.
습도를 머금고 있고 등산화 바닥에 검은 고운 부식토가 바닥에 붙어 남아있게 되고, 그것이 습도를 잔뜩 머금은 바위와 만나니 장난 아니더라....
사진상 작게 축소되어 보이지만 아래 왼쪽 사진 직벽은 꽤 까칠하고 곤난하다.
홀더와 디딤이 적절하지 않아 거의 팔힘으로 당겨 올라야 하더라. 남자 산우님들이야 까짓거 하겠지만 여사님들 여간 힘들어 하시지 않더라.
오늘 산행 시작 초기에 보았던 황홀한 멋진 비경을 오른쪽에 두고....틈틈히 그것들을 뒤돌아 감상해 하며 나아가 본다.
두번째 만나는 로프구간.....길이 상당히 거칠다.
여기서 ....메고 있던 카메라의 렌즈(16-35투)앞이 바위와 그냥 꽝.....악~!!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끼던 렌즈이고....그 것의 앞과 후드에 크나 큰 '스크래치' 하나 입고(속에서 밀려 오는 진한, 형언할수 없는 후회.....여사님 한분이 몹시 주춤거려 그분 좀 안전히 건너시라고 로프 앗아 드린다고 먼저 뛰어 넘다가 그런것인데.....에고 그냥 남의 일에 무관심해야 하는거, 못본체 했어야 했나?? 후회~~덕분에 아끼던 렌즈 내상이 상당할듯 하다. 담번부터는 그런 모습 보여도 그냥 모른체 하고 있거나 걍 가야겠다고 생각 했다가 그러면서 또....아니야 라는 생각과 내상이 상당한 렌즈에 대한 미련이 계속 묘한(?) 감정의 충돌이 한동안 이어지더라~!!)
두번째 좀 큰 로프구간을 지나고 나면....길이 순해진다.
살짝 오르내리는 정도의 조금 편안한 흙길이 동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이다.....
이래저래 이곳저곳 다 올라 다녀 오고 사진좀 담고 하니 갑오고개에서 이곳까지 1시간 30분 걸렸다.
이후 동산 정상석 뒷길 '새목재'방향으로 진행한다.
이곳부터도 길이 아주 유순한 흙길이다.....
중간에 이런 표지목을 만나고.....
중봉방향으로 진행한다.
또 무암사 삼거리에 도달하고...
역시 중봉방향으로 진행한다.
정상에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 중봉에 도착한다.
중봉에서는 푯말 '성봉'방향으로 진행한다.....
사진 제일 뒤 중앙에서 저어 멀리 금수산이 조망되고....그 오른쪽에 망덕봉도 조망되더라.....
3년전 다녀온 저곳 소용아릉을 4월중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그 앞에 신선봉도 조망되고....아름답다.
참 아름다운 바위산 같다.....
나중에 알았지만 저곳이 작성산이더라......
바위가 마치 여성의 치맛자락 처럼 균일하게 하부를 향해 일정한 패턴으로 쭉 뻗어 내린 모양하고 있더라.
성봉 직전의 조망처이다......(지도상에서는 이곳이 성봉이다.)
충주호(단양호)가 그림처럼 조망된다...
봄날처럼 따사로운 태양에 힘입어....어찌나 부드럽고 아름답던지 한참을 머문다.
어찌 보면...이런 블로그용 사진으로는 요즘 핸드폰 사진의 화질이 비싼 DSLR, 고가의 렌즈보다 더 화사하고 색감도 더 풍부하더라는.......더 또렷하게 잘 찍히더라는......카메라 회사들은 긴장해야 한다.....
전혀 부족함이 없으니 누가 그 비싼 카메라와 사용이 어렵고 무거운 렌즈를 사려 하겠는가.....그나마 로우파일로 촬영하여 후보정할수는 있지만 요즘 핸드폰 사진에서 로우촬영도 되더라는.
저어 멀리 월악산을 당겨본다.
하봉 중봉 영봉.....
지난해 봄....다녀온 추억의 비봉산도 보이더라....(사진 상 호수의 중간에 있는 작아 보이는 산이 비봉산이다)
사진에는 표현이 안되었지만 이곳에서 보면 비봉산 정상의 케이블카 시설도 보인다.
비봉산....참 아름다운 뷰를 주었던 곳이다.
ㅎㅎ
퍼머한 날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콜'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ㅋㅋ 므 어쨌거나~!!
떠나기전....아쉬움에 다시 한번 뷰를 마음속에 담아 둔다.
안녕....머무는 동안 행복했데이~~
이곳에서 조금 내려 가면 성봉에 도착한다.
남근석을 다녀와 작은 동산 방향으로 진행하는게 오늘 코스이다.
성봉에서 남근석 표지목 방향으로 약 10미터 이동하면 작은 실날 같은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내려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근석을 보러 가는 길이 그렇게 어마무시한줄은 까마득히 몰랐다 ㅎㅎ
처음에는 그저 좀 내려가는 평범한 하산길이더라....
다시 이런 남근석을 가리키는 표지목을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 길이 확연히 급비알이 된다.
뭐 까짓거 이정도쯤이야.....
제법(?)까칠한 로프 구간을 만나고....뭐 이정도 쯤이야 ㅎㅎ
그럼....지가 까칠해 봤자지 이것봐 금방 끝나잖아 ㅎㅎ
그러나.....거의 다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엄청난 내려 꽃는 하산길은 시작도 안했더라.
갑자기 내가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더 급비알로 내려가는 이 길을 다시 올라올 일이 슬슬 걱정이 된다 ㅎㅎ
아주 곤난한 자세로 내려 오기를 거듭해 한참을 내려 왔고....드디어 끝인가 싶었지만
No~~~ㅋㅋ
저어기 장군바위가 조망된다.
상당한 경사도의 로프구간....남자인 내가 목에 카메라 걸고 스틱 들고 내려가기 제법 까칠한 로프길...거의 90도 하강길이다. 상당히 바위가 미끄럽다.
또 로프...까칠한 로프길이 나오고.
또 까칠하고 곤난한 로프길이 나오시고......
또 나오시고....ㅜㅜ 아놔 있다가 다시 어떻게 올라가징??ㅜㅜ 거의 90도 경사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또 나오신다......
남근석이 사알짝 보이는 지점에 안착했고....내려온 작은 봉우리를 뒤돌아 담아본다.
사진으로 작은 동산정도로 축소되어 보이지만 사진보다는 상당하다 크기와 경사도가......
ㅜㅜ 힘드러.....뒷 작성산을 배경으로......
저어기
사진 하단의 뾰족한 바위....그거 하나 보고야 말거라고 ㅜㅜ
그래도 발아래 무암사와 작성산은 상당히 멋지다.....사진으로 축소되어 보이지만 상당히 멋지더라.
ㅋㅋ
남근석이다......
전국의 많은 남근석들을 보아 왔지만 이처럼 실하고(ㅋㅋ), 리얼하고, 씽크로율이 상당한 남근석은 못 본듯하다....
(하산도중 마주친 연세 지긋하신 남성 산우님이 이 남근석에 대해 하신 그 경외감과 부러움(^^;;;)의 찬사를 이해(?) 할듯 하다.)
마치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둔 듯하더라.
자연의 경외감을 가져 보며, 19금이 될수 있어 포스팅에 많이 생각을 했지만, 자연의 한 부분으로 오묘함 정도로 이해해주었으면.....한다^^;;;
ㅎㅎ 아~~쑥스.......
다녀간 흔적 하나 처억~~남기고.
남근석 앞에 무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또 로프길이다.......
데크 계단이 끝나고 이런 로프길....흙길.....
개울....등산로 초입에 도착했고 뒤돌아 담아 본다.
오른쪽으로 하산해서 뒤돌아 담았다.
작은 ㄱㅖ곡을 건너 길을 따라 나오면 이렇게 무암사 입석이 있다....
남근석까지 너무 힘들게 내려와 오늘 다시 올라 가지 않고 그냥 도로따라 날머리 교리까지 가기로 하고 남는 시간에 차분히 무암사를 들려본다.
작고 아담한 대웅전.....대웅전과 요사체 앞에는 나무 벤치가 있다....아무도 없는 그곳에 고요만이....봄바람처럼 일렁이는 바람만이 불어오고 있다.
따사로운 봄햇살 마냥 오훗 햇살은 나를 어루만지고, 아무도 없는 그곳에 베낭을 내려 놓고 두눈 감아 본다.
솔바람 소리.....낮은 불경 소리 ....그리고 뎅그렁~댕~~~풍경이 바람에 자신의 소리로 울더라.
그 공명이 내마음에까지 이어져 울린다.그리고....퍼져나간다.........
뎅~~~~뎅그렁 뎅그렁......묘한....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고요와 자연이 주는 푸근한 안정감이 찾아든다.
한참을 향유해 본다......
<통일신라 시대 때 의상대사가 절을 짓고자 이곳 성내리(城內里)로 와서는 홀로 사찰 축조에 필요한 돌과 나무를 힘들게 나를 때 그의 지극한 불심을 알고, 어디선가 홀연 소 한 마리가 그에게로 왔다고 한다........그 인연(?)으로 그 소는 그곳에서 의상대사와 함께 8년간 목재를 날라주어 마침내 이 절이 완공되었다.
너무도 고마운 의상은 이 소의 공덕이 부처의 자비로 알고 끔찍이 위했으나 사찰이 건립되고 얼마후 그만 죽고 말았고 경건한 마음에 소를 화장하자 그에게서 사리(舍利)가 나와 이를 기리고자 부도를세우게 되었고 공덕을 기려 우암사(牛岩寺)라 칭했다고 한다. >
우암사 들어가기 전 앞에 있는 화장실 벽에 소가 그려져 있고 그 소를 몰고 가는 모습의 벽화가 있는데.....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 본다.
이렇게 무암사의 건립에 얽힌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세기며 무암사 앞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 나왔고.....충주호 주변 도로, 겁나게 많은 차들이 쌩쌩 오가는 도로를 걸어 교리에 도착한다.
무암사에서 도로로 걸어 교리까지 한시간 10분정도 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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