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령 고개....좌측 시멘트 도로구조물 옆 사람들이 모인곳에 '수피령'이라는 안내석이 있다.
세상이 '코로나19'로 많이 시끄럽고.....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사회현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북정맥에 관심이 있던 차....모 산악회 공지에 마침 한북정맥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고, 자리를 잡았으나 코로나 때문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하였지만.....'산이 너무 고파' 결국 다녀와 봅니다.
-.산행일시: '20. 3.1. 09:40~18:10
-.산행코스:수피령 (780m) ~ 복계산왕복 (0.7km) ~ 복주산 (1152)~하오현~광덕산~광덕고개(총 23km정도)
1구간 지도....전체적으로 계속된 업앤다운으로 등로가 좀 불확실한 곳도 있고....중간중간 임도도 나오며, 1110고지에서 1152복주산 오름에 업앤다운이 좀 심해 로프구간 4개소 정도 있고, 가장 압권은 복주산에서 하오현(고도:750정도)가는 길이 고작 5km정도인데 쉽게 거리와 시간이 줄여지지 않는다. 또한 하오현에서 930고지(좌우 625전사자 발굴지역-이후 광덕산 대부분이 유해발굴지역 임) 오름에 이어 1023고지부터 광덕산 오르는 아스ㅜ팔트길이 보이나 회목현 전 890고지까지(890고지에서 회목현까지도 상당한 내리막) 대강 6개 정도의 오르내림 있고, 회목현에 도달하면 체력방전으로 1045고지(아스팔트도로)가는 길도 상당한 오름길이라 피로도가 크게 느껴짐(조경철 천문대 가는 차량을 히치 하이킹하면 상당히 도움됨.)
둘머리 수피령입니다.(09:40경 산행시작합니다.)
수피령에서 시작해서 대성산전적비 뒤 작은 오솔길(사진상의 오른쪽 서있는 산우님 머리부근의 산행리본 달린 곳)을 따라 오르는데, 들머리 고도가 대강 780정도이고 포근한 날이라 아이젠과 스패츠를 챙겨 가지 않았고......산길에 질퍽한 눈이 발걸음을 미끄럽게 해....오늘 제법 고생길이겠구나를 생각하게 하네요.
수피령에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좀 오르시면 곧바로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가시면 다시 산길이 나오고.....
최근 눈이 많이 내렸는지 음지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좀 가시면 복계산삼거리가 나오고.....
다른분의 후기를 보니 왕복 40분정도 잡으시던데......솔직히 20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복계산을 꼭올라야 하는 이유.....
1구간 전체 산행 중 이곳 정상 뷰가 상당히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한북정맥길이 산세가 좋지만 대부분 등로를 나무들이 가려 답답한 시야를 보이는데....복계산 뷰 멋집니다~!!
고혹적인 산그리메.....장쾌합니다.
미세먼지 수치가 그닥 좋지 않은 날입니다.
복계산 정상의 뷰.....저어멀리 오늘 가야할 복주산이 보입니다.
복계산 가기전 헬기장, 뒷 뾰족한 산이 대성산입니다.
강한 호기심으로 다가오는 대성산....
다른 산과 달리 오르내리락 없이 한번 오르면 정상까지 정직하게 올라야 하는 산세입니다. 마치 멀리서 보는 한라산의 산세처럼 꾸준히 올라 ....정상이후에는 계속된 내리막이고 특히 앞 능선길이 아주 그만일것 같네요.(수피령에서 정상을 왕복하는 방법이 있겠군요.)
9월에 단 며칠 개방하는 이곳.....올해 반드시 다녀가기로 합니다.
대성산의모습...정상에 군 레이더 시설이 있습니다.
복계산을 지나 복주산 방향으로....등로가 일반 100대 명산들과 달리 좀 거칠고 정비가 되어 있지 않고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로를 가린 수풀과 나뭇가지들도 많습니다.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선답자의 발자국을 많은 사람들이 그곳만을 딛고 나아갑니다. 거의 종아리까지 빠지는 눈.....아이젠과 스패츠를 하지 않아 계속 미끌 미끌.....작은 눈들이 등산화 안쪽으로 들어가 녹고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 쓰일 정도로 시원(?)하더니 조금씩 반복되니 마침내 점점 꿉꿉해지고.....
복주산가는 길.....'복주산' 방향으로 계속 가시면됩니다.( 수피령이후 복주산 팻말방향으로 중간중간 여러 개의 표지목이 있고 알바할 길은 거의 없습니다.)
이곳은 복주산이 약 5km정도 남은 지점인데.......주의할 점은 '복계산'에서 복주산이 10.7km라고 표기되어 있다고....걸어온 길이 좀 적당한 오르락 내리락 내지 능선길처럼 보여 그것을 좀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10km가 꽤 긴 10km라고나 할까요? 상당히 걸었고 많이 왔을 것으로 생각(대강 복주산 1km정도 남았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이 들어도 고작 절반 밖에 오지 않았다는 거 아직도 5km정도가 남은.....괘 거리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곳입니다.(참고로 저는 2019년에만 지방명산 120산을 리딩했고요 40대 후반으로 체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기예보의 따스한 예보를 믿고 산을 얕보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챙기지 않은 'Q'......날이 포근해서 선답자들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 그 발자국을 딛고 올라서기 위해....막상 힘주어 오르려 하면 그 밟힌 눈이 마치 푹 꺼지 듯 "뚝~~~" "북~~" "촤악~~"하고 뒤로 20여센티 미터 이상 미끌리고 내려 앉아,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니 상당한 피로도로 쌓이게 합니다
한북정맥 길......전체적으로 그 산세가 정말 멋지지만....보시는 바와 같이 대부분 수풀에 가려져 장쾌한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한참을 걸었고......또 나오는 임도(군사도로)....복주산 3거리에서 복주산으로 가는 방향
복주산 정상 다 다른곳.......첫번째 로프를 오르고 나면 .....아주 오랜만에 다시 요런 장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아주 잠깐요.
복주산 정상까지 이런 로프구간이 3개군데 정도.......
ㅎㅎ 인증......블야 한북정매 1-2구간 복주산 인증, 상당히 높은 산임에도 주변이 나무에 가려 조망은 답답합니다.
복주산 정상이후 좀 긴 로프구간이 나온 후.....등로가 제법 편안해 지다가......
한참을 가도 나오지 않는 하오현.....ㅜㅜ 그러다가 상당한 내리막이 계속되고...군인들이 피땀흘려 만들어 둔 타이어 계단이 보입니다......이곳까지 쉼없는 업앤다운 ㅜㅜㅜ 한참을 걷고 또 걸었고, 드디어 등산화 양쪽 모두 눈이 들어가 녹은 것이 모여 '질거렁' '질거렁' 물소리가 들리고 ㅜㅜ 발은 시리고.....아놔 , 그래도 이 폐타이어 계단길이 보이면 바로 하오현에 도착한겁니다. 수피령에서 이곳까지 대강 11Km정도인데....시간을 보니 13시 중반 정도 됩니다. 중간에 점심 먹는다고 10분 쉰거 외 한번도 쉬지 않고 걸었는데......거리에 비해 상당멀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하오현
하오현......위 팻말의 '복주산 정상'이라는 곳 뒤 노란 1개의 시그널이 내려온곳 왼쪽 노란 리본이 여러개 걸린곳이 광덕산 진입방향....조심해야합니다. 반대방향 군사도로로 걸어 내려 가시면 '내실'로 가게 됩니다.(알바조심~!!)
지난 운장~구봉 당시 '꽃소금'님이 준 .......허기와 갈증이 심해 먹어봤는데.....꿀맛이군요. 오늘 체감하며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광덕산 오르는 길...엄청난 오름의 또 시작 ㅜㅜ, 고개 푸욱~ 처박고 아무 생각없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사력을 다해 내려온 엄청난 하오현 고개.....다시 그만큼 또 올라야 하고......좌우 능선에 이런 가슴아픈 표시가~!! 이곳이 625당시 엄청난 희생자를 낸 접전지였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니 하오현 고개가 그나마 낮고 가평쪽으로 갈수 있는 길이 있어 남침하는 북한군은 남한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곳을 통과할수 밖에 없는 'V'자형 협곡 형태의 지형입니다. 하오현 내려오기 전 직벽수준의 엄청난 봉우리가 있고(1030고지, 하오현:730) 광덕산 가기 위해 다시 올라야 할 첫 930고지 ㅜㅜ, 고통과 애잔함, 후회가 몰려 오는 시간 ㅜㅜㅜㅜ 발은 시리고, 배는 고프고 춥고 잉잉~~~에효 하오현까지만 갈걸.....그정도만 갔으면 그래도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텐데....왜 욕심을 냈지?? 그래도 어찌하겠습니까....길을 나섰고 그 길을 마칠수 밖에 없는 산길....산행....산꾼의 길
이곳 하오현은 정말 완전 V자형 협곡입니다.
북침하는 북한괴뢰군(저는 북한군인놈들 괴로군으로 생각합니다.)이 지형적으로 통과의 부담이 비교적 가장 적은 이곳 하오현을 지나갈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를 감안한 아군은 이곳에 많은 방어준비를 하였을 것이고 이러한 극과극의 두세력이 죽느냐 사느냐를 두고 부딫혔을 것입니다.
돌격작전 이전에 괴뢰군은 아군의 세력과 전력을 파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화력, 무수한 포탖을 이곳에 퍼부어 집중되었을까요.
굉음을 울리며 우수수 낙하하는 포탄.....참호속에서 그저 그 포탄이 내 주변에 떨어 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살기위해 고개처박고 버텼을 아군들......날카롭고 뜨거운 포탄의 파편에 의해 다친 아군들의 절규의 비명소리.....고막을 찢을 굉음의 포격소리......
그날 그곳에서의 그들.....용감히 산화하신 국군장병들의 넋에 경의감과 감사를 표합니다....잠시 고개숙여서요.
회목현입니다. 하오현에서 이곳 회목현까지 총 5~6번 정도의 상당한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또 길을 걷다보면 조경철천문대가 보여 광덕산 정상이 매우 가깝게 보여 금방 도착할 거 같지만 실제 걸어 보시면,......금방좁혀질것 같은 이 회목현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거, 내려서시면 맞은편에 노란색 도로표지가 있고 그 밑에 '회목현'이라고 코팅지를 걸어 표시해놨습니다. 녹은 눈길을 스키 타듯이 ....스틱으로 균형잡아 가면서 내려와 이제부터 아스팔트길이니 좋을것 같지요??ㅎㅎ 천만에요.
회목현 .....음청난 아스팔트길 오름이 기다리고......시간을 보니 16:57분. 밧데리도 다되어 가므로....그래도 산대장 출신인 내가....정말 자존심 상하지만....안내산악회의 매너.....일단 오늘 인솔 대장님께 위치 알리고 늦을거 같으므로 시간되시면 출발하시고 개인 짐 보관을 부탁하는 문자를 보내고.....가방에 준비해온 빵 두개, 우유 하나 개눈감추듯 먹고
중간에 도로 사진이 생략되었지만.....정말 욕나오는 구간 ㅜㅜ 이곳은 조경철 천문대 1Km전인데 표지판 있는 곳으로 가시면 가장 멋진 뷰를 볼수 있는 상해봉 가는길.....시간없어 패쑤....가도 가도 걸어도 걸어도 좁혀지지 않는 길....RV차량 두어대가 신나게 올라갑니다만......솔직히 손들어 태워달라고 하고 싶은데....코로나때문에 산행길이라 마스크가 없고.....운전자 및 동승자 모두 마스크 썼는데 세워줄리도 달라는 가능성과 부탁할 염치도 없어서 걍 걸어가기로....
거의 정상이라고 쌔빠지게 걸었더니 또 이런 경사도의 길이 보인다.ㅜㅜㅜ 사진상 그 경사가 별거 아닌거 처럼 보이지만 회목현에서 이곳까지 욕하며 걸어왔고 체력은 소진되었고.....아흑~~~~~정말 울고시퍼라.
조경철 천문대는 건물이 두개입니다. 앞쪽 건물을 지나면 두번째 작은 건물이 나오고....그 건물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는 방향기준 등 뒤쪽으로 광덕산 가는 작은 진입길이 있고......드디어 인증합니다.
광덕산 정상의 모습 ...좌측 광덕고개 가는 방향(광덕고개까지 2.4KM정도) 오른쪽 나무로 지시된 방향이 각흘산을 오르는 '자등현'방향....마감 시간까지 대강 40여분이 남았고, 함께 오셨지만 상당히 뒤에 오시던 일행분들은 회목현에서 차량을 얻어 타시고 룰루랄라로 오시고....에효.....괜히 심통 ㅋㅋㅋ 산악구보 버전으로 하산시작..... 달려~!!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하는 길.....경사도가 많이 심한 편이거나 거칠거나, 정비가 덜 되었거나 지루한 길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광덕고개'방향의 표지목이 5개 정도 정비되어 있으니 광덕고개 방향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내려가다 보면 울창한 잣나무 숲이 나오면서 그나마 좀 경사도 있던 내리막길이 순해지고.....날머리가 점점 가까워져 옵니다.
하산이 거의 마감된 지점, 사진 오른쪽 하단부근....잣나무 사이에 표지목 보이시나요?? 왼쪽 방향은 '광덕마을' 직진방향은 '등산로입구'라고 표시되어 있는데요. 마을 방향으로 하산 하시면 곧장 마을이 나오고......좀 더 내려가면 음식점들 사이를 통과해서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가 서는 정류장(정류장명:광덕고개)이 나오고, 직진(등산로입구)하면 좀더 풍부하고 풍성한 멋진 잣나무 숲길을 약 200미터 정도 더 맛볼수 있고요. 그 끝에 반달가슴곰 상이 있는 광덕고개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두 길은 결국 국도로 만나게 됩니다.) 참고로 광덕고개 맞은편에 식당이 서너개 있는데 '감자옹심이 수제비'가 토속음식이고 쫀득하니 맛납니다. 강추합니다.
<한북정맥 1코스 총평>
1.전체적 산세와 조망은 좋으나 등로가 나무들로 가려져 좀 답답한 시계를 보이므로 장쾌한 모습을 보기 위한 산행위주보다 녹음과 단풍이 물든 시즌에 터널같은 짙은 산길을 걷기에 좋겠다.
2.복계산 뷰가 좋고 그 건너편 대성산이 몹시 멋지다.
3.복계산~복주산이 대강 10.7km정도지만 쉽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4.등로가 비교적 투박하다.
5.복주산~하오현 길도 좀처럼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6.하오현~광덕산.......만만치 않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