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을 다녀왔습니다.
명성산....참 아름다운 산이죠?
-.산행일시 : '19.5.15.(입사 20년째 기념일) 12:40~16:30
-.산행코스 : 용화저수지(네비게이션에 '용화휴게소'입력)~신안고개3거리~정상~신안고개3거리~신안고개~용화저수지 주차장(총 11.28km)
약 2년전 아내와 지인 부부와 함께 왔던 코스, 신안고개3거리 이후 황량한 벌판이 문득 그리워 이즈음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해 다녀와봅니다.
오늘은 제가 우리회사 입사를 한 20년째 되는 날이네요^^
숱한 밤을 지새웠고, 무절제하고 무질서한 이들과 맞서 정말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단 한통의 연락도 없던 동기녀석의 '동기야 20년동안 애썼데이.....'낮선 카톡으로 오늘이 제 입사 20년 기념일이라는 것을 알고......가슴이 울컥하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명성산은 수 많은 등산코스들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책바위코스와 이코스(b코스로 알려짐)를 가장 좋아합니다.
제 블로그에 보시면 책바위코스 사진들이 있습니다.
책바위 코스가 급경사를 오른 후 맛보는 시원한 조망이라면 이 신안고개 코스는 쓸쓸함과 고즈넉함의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차량을 용화저수지 주차장에 주차하고.....산행을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포천 신북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국도를 달리며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합니다.
들머리 부근의 논에 모가 심어져 있습니다.
이곳이 추운지방이라 모내기가 빠른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산너머에서 '쿠~~우~웅 떵'하는 지축을 흔드는 고폭탄 파열음이 계속 들려 옵니다.
오늘 전차나 포부대 사격이 있나??
들머리입니다.
곧바로 오름이 시작됩니다.
2년전 가을에 아내를 꼬셔서(?) 어렵게 등산을 함께 왔다가 많이 힘들어 하던 모습이 선하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안부
방화선이 너무 매혹적인 각흘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올 가을......평일 멋진 혼등을 위해 아껴 둔곳
2019 겨울 송년 혼등장소로 고이 모셔둔곳........
언제보아도 매력적입니다. 각흘산~!!
쇠뿔의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혀진 각흘산 정상을 당겨봅니다.
군 진지 들이 있고......
우측 방화선 끝에 아주 작게 뾰족하게 표현된......사진상으로 잘 확인안되지만 고사목과 진지도 보입니다.
각흘산을 보신후 저 고사목 진지 부근에서 약사령으로 내려 와야 명성산 진입이 가능합니다.
힝~~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산철쭉이 지고있습니다.
처억 고개를 숙이고........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ㅜㅜㅜㅜ
신안고개3거리 가기전 눈을 의심합니다.
온통 숯으로 새까매진......
매케한 연소의 냄새와 사방이 검게 거을리고.....매말라 죽은 나무들이 지천입니다.
이곳에 화재가 발생했고, 그 연소로 많은 임야가 소훼된 것입니다.
문득 아주 작은 가녀린 생명의 강인함이 클로즈업되고......
강인하게 살아 남으라는 매세지를 던져 주며 그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굶주리고
헐벗고
척박해도
그는 기언치 살아 남습니다.
새 생명의 힘찬 기운.........
신안고개3거리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산불로 생각했다가....이곳에서 전체적 모습과 피해를 보고 놀랍니다.ㅜㅜㅜ
그 황량함을 느끼며 조용히 오름을 하다.....기적처럼 제 눈을 당깁니다.
산철쭉입니다.
진입지점에 모두 지고 만 산철쭉에 서운했지만....이 곳에는 여전히 튼실하고 이쁜 산철쭉이 만개를 한 것입니다~!!
좀전에 보았던 그 황량함의 언덕과 너무도 대비되는 화사한 산철쭉.......
꽃의 생김도
색깔도
어찌 이리 이쁠까요.
포천 승진기계화 훈련장입니다.
92년 9사단 복무할 당시....파주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공중지상합동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대강 100여km를 하루24시간 걸어 이곳 훈련장에 도착했고,
당시 전차부대와 포병, 항공사격 등의 강렬한 화력 시범을 본 적이 있던곳......
힘든 행군을 이 악물고 버텨내며 풋풋한 청년이었을 당시 저곳을 뛰어 돌격하였던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계속 이어지는 산철쭉의 곱고 화사한 자태......
화재가 난 지점 이후의 산의 모습입니다.
연초록 이파리들이 모두 화재로 소훼된 황량한 그모습을 가려주고....그러한 아픔이 있기나 했는지 모두 가려주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산철쭉들의 퍼레이드......
삼각봉의 모습입니다.
보통은 저곳 방향에서 올라 정상으로 오르지요.
산행 중 단 한명의 산객을 만날수 없었는데
정상에서 남성2명과 여성1명이 함께 오신 산우님을 만나고 얼른 사진부탁드립니다.
일산에서 오셨다는 산행팀이셨는데....재 가방의 명찰을 보시고는 좋은사람들 다니네세요 하길래 거기 제일 막내 산대장입니다 했더니 누구시냐고....
오메....이곳에서도 저를 아는 사람을 만납니다.
산에서.....저 착하게 살겠습니다^^;;;;
하산길 다시한번 삼각봉을 바라보고.....
자꾸만 눈이 가는 산철쭉......
신안고개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건너편 각흘산 날머리입니다.
신안고개입니다.
군사도로를 열심히 걸어 주차장으로 갑니다.
귀경길
삼부연 폭포를 담아 봅니다.
시원한 폭포소리가.......
5.17에는 설악공룡을 갑니다.
멋진 날씨로 멋진 시간이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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