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잡기가 참 애매한 시즌이다...
늧가을.....낙엽으로 그 무거운 이파리를 모두 떨궜고 새봄 새로운 모습으로.....묵은것을 내려 놓고 말끔히 정리하라는 자연의 섭리인지....이즈음 산은 볼것이 다채롭지 못하다. 고민끝에 아주 오랜만에 청량산을 다녀온다.
-.산행일시:'23.11.18.10:30~16:00
-.산행코스:청량산박물관 주차장~축융봉~풍혈대~경일봉~자소봉~탁필봉~장인봉~주차장(대강 14km정도??)
아주 오랜만에 오는 들머리다....과거 건넜던 청량교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날이 폴근하더니 ㅎㅎ 내가 산을 가니 올가을(?)최강 한파다. 이곳 영하8도다.
휘~~~쌩쌩 불어대는 삭풍맞으며 걸어나간다.
아주 오랜만의 축융봉
늘 이곳에서 말하고 느끼는 거지만 세상 모든 만물이 아름답고 이쁘고 멋지다고 너무 가까이 가면 그 아름다움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적당한 거리는 반드시 필요할때가 있다.
이 청량산에 있어서 축융봉이 딱 그런 자리다.
손이 얼어 깨지는 거 같은 고통 감내하고 몇장 담고 그래도 오랜만이라고 찬찬히 훓어 본다. 구석구석
축융봉에서 내려와 진행하니 이렇게 완전 멋진 등로로 변해있다.
청량산 환종주길에 이용되는 오마도 터널 갈림길을 지나 밀영대 방향으로진행한다.
다시 한번 찬찬히 구경하라고......옆모습으로 청량산이 조망된다
온종일 태양이 내리쬐는 포근한 곳 청량사가 들어 서 있다.
축융봉에서 내려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약 300미터 정도 내려가면 건너편에 청량사 가는 안내판이 있고.....
다시 약 300미터??정도 들어서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온다.
청량사 5번째 오는 길이고....오늘은 지난 첫 방문때 뭣도 모르고 개고생하며 올랐던 경일봉 방향으로 가보려고 한다.
(김생굴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5년 후에 다시 갈때 기억하고자 남긴다.)
급급비알로 고도를 올리고
청량사 옆 연화봉을 당겨 보았다.(다음번에 온다면 저곳을 올라가보려고 한다.)
김생굴 방향으로 진행하는데...이렇게 탐방금지로 막아 두었다...잠시 실례 ㅎㅎ
오른쪽으로 금탑봉이 있던데 ㅎㅎ 귀잖아서뤼 패쑤
그때나 지금이나 겁나게 힘든 비알 ㅎㅎ 정말 계단지옥
(월악 치악보다 더한 계단지옥 맞다....)
경일봉에 도착하고
오마도 터널에서 오는 길과 합류하고(탁립봉을 가보려면 아마도 여기서 진행했어야 했나보다.)
건너편 뾰족이가 축융봉
그 앞 라인이 걸어온 라인
거리는 얼마 안되어도 상당한 오르내림 끝에 자소봉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와본다 자소봉 겁나게 추운 삭풍을 온몸으로 계속 맞았더니 머리가 띵해온다 ㅎㅎ
다음번에 온다면 가볼 탁립봉
탁필봉을 지나고
오늘 으뜸의 뷰를 선사해주는 연적봉에 도착했다.
하늘다리 앞에 도착하고
하늘다리를 건너 진행하다가 그냥 가보고싶어 등로를 이탈해 뚫고 와 보았더니 역시나 비경을 선사한다.
이곳에 평평하니 너무 자리가 좋아 다음번에 온다면 산꾼만이 누릴수 있는 이벤트를 꼭 즐기기로 한다.
"이 좋은곳에서 오늘은 그냥간다 ㅎㅎㅎ"
김장을 앞둔 가을무????ㅋㅋㅋ
명품송...고고하니 그 자태가 정말 존경스럽더라.
주차장이 보여 당겨보고
청량산의 주봉 장인봉을 살펴보고
아쉬움에 다시한번 눈에 담고
동치미 담그려고 소금에 철여두고 온 알무를 생각하며 ㅋㅋㅋ
다시 등로로 돌아와 장인봉을 가는 중
마지막 오름 ....ㅋㅋ 근데 제법 힘든다.
여기까지 오며 쉼없는 급격한 업앤다운으로
하산길도 계단지옥 맞다.....ㅋㅋㅋ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2.4km
하산길에 베낭에서 사과한알 깨물어 베어문다...
상큼한 사과향이 전해왔고 순간.....40년도 더 된 시절.... 집 뒤안 통에 이즈음 왕겨속에 몰래(?)사과를 숨겨 둔 것을 학교다녀와 귀신처럼 찾아 먹곤 하던 순간이 생각난다.
어머이가 고된 품을 팔아 과수원에서 일해주고 아마도 품삯으로 대신 받아온 사과였을 거고
무슨(?)생각이신지 뒤안 아버지가 월남전 종전 후 가져오신 철제 둥근 통안에 뒹겨를 넣고 이처럼 너무도 향긋한 향이 퍼지는 알사과 여러개를 파 묻어 두셨는데.....난 그것을 기가막히게 찾아 거의 매일 몰래 먹었던 것이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참~~~~~~ㅎㅎ 철없었다. 동생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혼자 먹었으니 말이다.
반성한다 ^^
그런 상념으로 상당한 급비알 2.4km를 40분만에 하산했다.
낮이 짧아져 귀경하는 버스안에서 밖을 보니 바삐들 오가고 있고 어둑어둑하고....그렇게 또 한해가 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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