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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삭풍의 복계산, 오늘은 야생화가 만발했더라.

이곳저곳 딱히 구미가 당기는 산행스케줄이 안보인다.....

지난주 황점마을의 그 시원한 계곡물 알탕못한게 내내 걸리고 ㅎㅎ

그런데 모 산악회에서 여름 초대산행으로 한북정맥1구간을 비슷하게 가는 공지가 보인다.

처음엔 별 생각없다가,

틈틈히 산행지 물색을 하던 중 문득 지난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산행지 한북정맥 1구간이라서......이래저래 점점 더 생각이 복잡해 지는 것이 아닌가.

 

정처없이 걸었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그 반대코스이더라.

2019년 7월 26일............

나에게 너무나 많은 변화와 의미의 날이다.ㅎ

그 날을 불과 며칠 앞둔 이즈음...... 반대로 걷는다는게 이즈음 딱 맞는 의미 있어 보인다.

 

여름철 그 길은 어떤 길일까.

그날 그 곳을 정처 없이 하릴없이 오르내렸던 내 자신을 보고싶었던 것일까........오늘 걷는다면 난 무슨 생각을 하며 걷게될까. 그런마음으로 다녀와 본다.

 

산행일시:'22. 7.23. 09:40~15:00

산행코스 : 하오현~복주산~복계산~원골계곡(16.7km)

 

참고) 한북정맥 다른 길은 모두 잘 되어 있지만 아래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복계산'을 표시한 검은삼각형의 하단 좌측 부분에 이어지는 산줄기 부분으로 하산길이 있다 그길로 능선을 타고내려와 청석골세트장 '트'아래 산줄기에 있는 길로 좀 가파르게 내려가면 곧바로 원골계곡으로 이어진다.

하오현터널이다.

원래는 서울에서 온다면 이곳  맞은편에서 내려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야 복주산으로 가는 산행길인데, 반대방향으로 진행해서 내렸으니 터널 우측 바리케이트 시설이 있는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가면 터널 위로 이어지고 좀더 따라 가면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약15분 정도 올라가면 하오현고개이다.

 

https://007leekk.tistory.com/271 

 

한북정맥 제1코스(수피령~광덕고개)

세상이 '코로나19'로 많이 시끄럽고.....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사회현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북정맥에 관심이 있던 차....모 산악회 공지에 마침 한북정맥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고, 자

007leekk.tistory.com

위 한북정맥을 할 때, 이곳에서 나는 정말 기진맥진이 된 상태에서 너무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ㅎㅎ 오늘은 그 정도 거리는 아니고...ㅎㅎ 

그날 그렇게 이파리가 지고 흰눈이 뒤덮혀 정강이까지 푹푹 빠져 겁나게 힘들게 걸었던 이곳은 오늘은 녹음이 내려 앉았고, 사람들 걸음이 드물었는지 숲이 많이 우거져 있더라.

하오현 터널에서 쌔빠지게 콘크리트도로를 헉헉대며 올랐고 하오현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들머리 이곳에서도 역시 급고도를 올리는 산길이라 숨 헉헉대며 땀방울 뚝뚝 흘려가며 오르고 있다.

하오현에서 복주산 길만 오르면 그래도 크게 오르내리진 않으니 힘내고 있다.

복주산을 가는 도중 힘든 오름이 끝이나고 잠시(?) 기분좋은 능선에 도달했고 좀 좋은 길이라 동영상으로 담았다.

지난 한북정맥을 할 당시에는 아이젠 없이 거의 스키타듯 시간에 쫓겨 내려 왔던 곳이다.

북쪽의 산이고 산이 깊어 어느새 쪽빛 식물이 누우런 탈색되기 시작하는 분위기도 보인다.

벌써 계절이 변하고 있는 건가?

 

ㅎㅎ 그날  눈밭인 이곳을 저 로프 잡고 스키타듯 내려왔지

복주산 지나서 보이는 첫 조망터

그날 이곳은 온통 눈에 속이 훤이 보이는 뷰를 보여주었더랬지.

오늘은 흐리고 비교적 선선하니 그린그린도 하다.

가야할 곳 저 어 멀리 복계산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올만에 뵙는 아벨님

이질풀인가?

쥐손이풀인가??

꽃잎에 붉은 줄이 다섯줄이면 이질풀 세줄이면 쥐순이풀이다(오이삼쥐)

멋진 뒷모습

새하얀 눈으로 뒤덮혔던 이곳이 이런 풀들로 뒤덮혀 풋풋한 풋내 풍겨가며 기분좋은 산길로 즐거움을 가득 주네

이게 칼바위인데....ㅎㅎ 씽크로율 제로

좋은 산세임에도 산세가 모두 수풀로 가려 풍경을 담을게 없다.

렌즈를 접사용으로 교환하고 지금부터는 좌우를 두리번거린다.

근데 이곳은 다른 산에 비해 야생화도 참 귀하더라.ㅎ 이시절 흔해야 할 원추리조차 보이지 않더라는.

등로 중간...... 헬기장에서 내려온 복주산을 바라본다,

등로에 그래도 야생화가 만발이다.

복계산 삼거리에서 복계산으로 거의 다오른 지점

이지점까지 하오현에서 거의 15개 정도의 잔봉을 오르내려야 한다 ㅎㅎ

저어 멀리 대성산이 보인다.

다음주에 화천군청에 전화해서 축제한다고 하면 공지올려 올해는 꼭 다녀와야지.

복계산 정상의 조망

저어멀리 광덕산, 상해봉, 복주산이 원페이지로 보인다.

오늘 산행중 가장 뷰가 좋은 곳이다.

하오현에서 09:40에 산행시작해서 간단한 점심먹는거 외 한번도 안쉬고 이곳에 오니 02:10분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이렇게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진행해서 원골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고.....풍덩할 생각, 시원한 알탕만 생각하고 있다 ㅎㅎ

등산로 입구는 위 지도상의 매표소를 말한다.

이곳에서 약 2.8km(?)정도 되더라.

평이하게 내려가다 평지같은 트레킹 같은 길을 걷기도 하고

등산로 입구까지 거리를 알리는 표지목이 두어개 더 보이고

그러다 잔봉 2개정도 살짝 오르 내리기도하다가 마침내 이렇게 급경사로 떨어진다.

골이 깊고 습도가 높으니 이렇게 덩쿨식물이 자생하고

완전 원시림 같이 어둠컴컴하다.

계곡에 완전 풍덩할 생각에 광속도로 하산중

얼굴과 온뭄은 후끈후끈 열기로 ㅎㅎ

ㅎㅎ 드디어 계곡이다.

비가 와서 인지 수량이 장난 아니고 어찌나 맑은지...완전 기대 

적당한 곳을 찾았다.

이곳에서 입수 어푸어푸 푸하하 ㅎㅎ 약30분을 물놀이

손발이 시려서 더 못있겠더라.

알탕하는 모습을 담은 셀프 영상은 비공개^^

알탕하는 곳에서 100미터 정도 내려오면 산장이 있는데

오늘 산악회 회장님이 이렇게 흑돼지를 한마리 잡으셨다.

"거룩한(??)희생을 기리며 ㅎㅎ 행복하게 먹을게"

맛이 기가 막히더라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나더라.

선배 산우님들과 어울려..... 못마시는 술이지만

오늘은 막걸리도 너댓잔이나 마신다.ㅎㅎ

 

떄마침 비도 솨~~~~내려주고

그 빗방울이 천막을 도드락 도드락..............

처마에는 물방울이 송알송알 맻혀 뚜욱뚝...뚝뚝 떨어지고

분위기는 한껏 업되어 하하호호 소리가 퍼져나아간다.

건배사가 오징어이다

"오랫동안 징하게 어울리자."

 

견디기 힘든 암울함과 시련의 무게가 버거워 몇번이고 마음을 다잡으며 걸었던 그길을 오늘 반대로 걸었다.

황량함으로 삭풍이 휘몰아쳤던 그곳엔 오늘은 꽃도 피고 그린그린하고 가끔 태양이 숲을 비집고 들어와 반겨주기도 한다.

풋풋한 숲향이 눈과 마음을 맑고 순수하게 해준다.

산행할때는 비도 오지 않다가 산행을 마치니 운치있게 비도 내려준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거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도 급격히 큰 변화를 바라는 너무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대체적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 생활이 이어질거 같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