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을 다녀 왔습니다..
-.산행일시 : '19.6.1.10:00~15:50
-.산행코스 : 어의곡탐방지원센터~정상~천둥고개3거리~제1연화봉 조금 못미친 지점~전둥고개3거리~천둥탐방지원센터 주차장(총 16.1km)
소백산
가장 최근에 다녀온게 '17.5.27.이니까 거의 2년만에 갑니다.
그 이전 겨울에도 두어번 다녀 왔으니 이번이 네번째가 됩니다.
어의곡매표소에 내리니 09:50경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니 10:00입니다.
어의곡 주차장에서 내려서 산방향으로 직진을 하는 등산로가 있고, 화장실 뒷편에서 들머리를 하는 곳 2개의 등산코스 가 있는데 유의해야 합니다.
주차장에서 직진을 하는 개념의 들머리는 '늦은멕이재'로 가는 방향이고, 화장실 뒷편의 길은 '비로봉'으로 곧장가는 길입니다.
어의곡 매표소를 지나서 작은 도랑이 나오고, 깊은 숲속이라 그곳에 오전의 태양이 간간이 내리 비추는데.....이끼 위에 부서져 녹음이 더욱 짙게 투영됩니다.
오늘은 제가 리딩이 아니고 다른 대장님의 리딩에 회원으로 참석한지라 산행 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높은 산을 향하는 모습
짙은 녹음속으로 빨려드는 환상(?)으로 보이는 제 앞을 걷는 모르는 산우님들의 모습입니다.
저분들은 무엇때문에 산을 오르는 것일까요.
건강때문에??
작은 돌위에 하이얀 꽃이파리가 내려 앉았습니다.
서둘러 꽃을 피웠고.........
한참을 올랐고....
(어의곡주차장에서 정상까지 5km이고 초입은 넓은 길이지만 2.5km부터는 오름도 심해지고, 계단도 많습니다.)
넓은 도로길을 시작으로 오르고 계단길이 나오며, 제1안부가 나오며 또 계단을 오르면 잣나무숲이 나오고 그 잣나무 숲을 지나면 약간이 걷기 좋은 능선길이 나오고 계단을 또오르면 비로소 보이는 좀 걷기 좋은 등로입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천둥에서 올라 이곳으로 하산길로 잡는 경향이지요.
깊고 어둠컴컴한 등로가 이곳에 이르러 비로소 환하게 되므로 정상부근에 거의 다다랐음을 알게 됩니다.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맞이하는
고대했던 소백이의 철쭉
그러나.......
냉해로 인한 것인지....... 산철쭉의 그 전체적 세력도 꽃의 모습도 빛깔도 어째........
그래도 보여지는 장쾌한
소백이의 능선입니다.
철쭉 축제가 막을 내려서인지......생각보다는 산객들이 많지 않습니다.
산철쭉 축제기간에 이상기온으로 철쭉이 개화를 하지 않았다고 하고 늦어져 오늘 비로소 절정으로 생각을 하고 올랐는데.....
그것은 제 생각에 불과했습니다.
너무 빨리 정상능선에 도착을 해서(국망봉3거리입니다. 이곳에서 국망봉이 편도 2.7km입니다)
저쪽 국망봉을 다녀 올까 싶어서 능선을 자세히 보았으나 핑크빛 산철쭉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새파란 이파리들이 가득합니다.
분석을 해보건대.....
올해 초봄에는 평년보다 더 따뜻했고 개화시기는 확실히 빨랐을 것입니다만 그 이후 이상기온으로 인한 냉해가 있어서......
일찍 개화한 꽃들은 그새 모두 진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또 하나
이곳 국망봉 삼거리부근의 목초지.....이맘때 목초지는 정말 이국적인 모습인데....
초목들도 냉해 피해를 입어서 인지 전체적 성장세와 쪽빛이 영......기대했던것과 너무 다릅니다.
그래도 좋으신지.....연신 환호성은 터져 나옵니다 이곳저곳에서요.
비로봉 방향으로 나아갈것을 마음먹고 진행해 봅니다.
일단 비로봉을 올라 보고 저쪽 제1연화봉 방향의 상태를 보고.......어디로 갈건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어의곡에서 통상 이곳 정상까지 대게 2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지만 저는 대강 1시간 20분만에 도착해서 시간적 여유가 많습니다.
저멀리 영주시가 보이고요.
인증의 러쉬는 이어지고.......
인증의 러쉬는 이어지고.......
다시 바라보는 국망봉 방향
연화봉 방향입니다.
이곳도.........철쭉은 이미 모두 졌습니다.
2년 전 이맘때는 저곳 산아래가 온통 너무도 이쁜 핑크빛이었는데.........
그때 함께 온 친구는 평생 제게 씻을 수 없는....잊을수 없는 깊은 상처와 아픔과 배신을 주었습니다.
삶
사람
다시금......그 편린들을 깊이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저를 그토록 산에 허덕이게....몰입하게 한 이유들이 어제를 기점으로 비로소 많이 사라졌습니다.
온갓 생각들이 스칩니다.
겨울날 함께 바라본 저곳.....새하얀 눈으로 너무도 고혹적인 산그리메에 함께 탄성을 질렀던 그가....내가 서로 치유할수 없는 심각한 상처를 주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 소백산에도 시간은 흘렀고......다시 봄은 왔지만
그날 그 친구와의 소중한 사람으로서의 인연은 끝이 났습니다.
오늘 소백산의 이코스는 그날 올랐던 반대 코스입니다.
그래서 올랐습니다.
지난 것을 잊겠다고.....지우겠다고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온전한 형태의 산철쭉은 도무지 찾아 볼수 없지만
그래도 산철쭉의 대명사 소백이라.......몇장 응용해서 담아봅니다.
연화1봉 방향의 멋진 평전입니다.
마치 덕유평전과 유사하게도 보입니다.
사진의 등로 좌우에 (특히 우측) 연분홍 핑크빛 산철쭉이 장관인 곳인데........
흡사 메마른 것처럼 보이는 소백이의 목초
이맘때 유난히 살이 올라 통통하고 짙푸른 쪽빛으로 산철쭉 만큼이나 아름다운데.......지금의 내 마음처럼 헐벗고 상처 입었나 봅니다.
빠른 봄의 진행과 나날이 따스했던 올봄의 기온에 기뻐했던 풀들이 서둘러 싹을 틔워냈고.....그런데 다시 영하의 기온으로 급강하한 놀랄만한 이 처절한 봄의 잔인한 행태에 소스라치게 놀란 시련들이 느껴집니다.
길을 걷습니다.
그 어떤 말도 하지않고.......
그저 주어진 길을 걸어봅니다.
데크시설이 있는 좌측이 천동고개에서 올라 오는 곳입니다.
그곳 길도 짙은 수풀에 가려져 있어 이곳에 도달한 산객 99.9프센트는 모두 이러한 환한 개방감과 이국적인 느낌에 모두 탄성을 지르고, 지난 2017.5.27에 우리도 그러했습니다.
저곳에서 그는 나에게 사진을 찍어 주었고........
그 시간들이 오버랩되어 잠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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