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장인어른 기제가 있어 처갓집인 전남 고흥 거금도를 다녀 왔습니다.
처갓집....
제 처갓집 방문기를 통해 전남 고흥과 또 이런 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해 보고자 합니다^^(글은 순전히 제 사견과 느낌이오니 너무 생각과 다르시다고 따지고 드시지는 마시기에욧 ㅎㅎ)
서울에서 약422km 상당한 거리죠??ㅎㅎ
한때는 이거리를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다음날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운전해 갔던 적도 있고, 1년에 10여회 이상을 갔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처갓집 방문은 아마도 1997년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입니다.
당시 추석무렵경이었는데 저녁 23시에 서초동에서 관광차에 탑승했고 막힌 도로와 당시 전남의 도로 사정과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음날 저녁 7시에 도착한 정말 믿지 못할 첫 방문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호남권도 도로사정이 좋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전남 광주, 화순, 벌교, 고흥을 거쳐 돌아 가야만 했고 그리고도 1시간 마다 있는 배를 타고 40분을 건넜고 내려서 다시 버스를 기다려 타고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전남 화순, 곡성, 보성, 벌교, 고흥의 도로 정말 정말 좋지 않았었어요. 구불구불....포장노면의 상태....지금은 국토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져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422km이지만 네시간 반이면 족히 도착할 정도로 도로망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야반도주하듯 .....도로 막힘을 제일 시러하는 저는 달려붑니다^^
그런 제가 고향을 들러 대전진주고속도록와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전남 고흥을 갑니다. 그러다가 전남 광양을 들어 서는 순간부터 대부분의 무드가 바뀝니다.
먼저 끝도 없는 평야........농토에 비해 턱없이 작은 농가의 수, 그리고 산의 형세(경상도는 대부분의 산이 뾰족하고 험준한 반면 전남의 산은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몽글몽글.....순합니다.)한참을 오가며 호남인들이 왜 후덕하고 마음이 따뜻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이타심이 풍부한지....이러한 풍부한 농토에서 먹거리 걱정않고 살며 또 탁트인 지형에서 나고 자라온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지.....감히 추단 해 봅니다.
그리고 달리리고 달려 오전 11시 반정도에 도착한 전남 고흥의 녹동항입니다.
경상도 00이 고향인 제가 살아온 동네는 1000고지(황석산,덕유산, 지리산 등등)의 큰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산이 몹시도 험준하며 해발 350정도에 있으며 그로 인해 농토가 늘 부족하고........이로 인해 상당한 경쟁과 투쟁(?)...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고 늘 바지런해야 하며 미리 준비하고 움직여야 하는 그런 긴장감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림처럼 바다를 오가는 어부의 배.....
부디 만선은 아니어도 행복한 어로활동이 되시길.....그 호수와 같은 바다에서 일하시는 당신이 조금 부러운 마음으로 또 안전을 늘 염원해봅니다.
소록도를 지났고, 거금대교를 지난 지점에서 평화로운 어촌마을을 담아봅니다.
멀리 보이는 거금대교로 인해 거금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네요^^
처갓집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렸는지 계속 가라앉는 저....ㅜㅜ
졸립고 드러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저를 다스리고자 기어이 산행을 갑니다.
고흥은 이날 폭염경보가 발령되었지만....그까짓거^^
블랙야크사에서 지정한 섬과산50에 해당하는 거금도 성치의 적대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정상부에 다다른 지점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다도해의 뷰
그리고 아기자기 아름다운 어촌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풍요로워 보이는 모습~!!
이 폭염에 나락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농촌
늘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 폭염에 농작물이 실하게 자라 올가을 달콤한 과향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하겠죠?
또 이 더위를 기반으로 먹고 사시는 분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더위이겠습니까?
세상사 이처럼 두루두루 모두에게 공평히 행복이 돌아가는 .....폭염에 대한 약간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거금대교는 상단부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이고, 그 아래는 보행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다녀온 저 멀리 뾰족한 적대봉과 갯펄을 담아 보았습니다.
딸을 두면 말년이 행복하다고들 하시죠??ㅎㅎ
작년에 아내와 처제와 처형이 의기 투합......각자 돈을 출연(?)하여 장모님을 위해 지어 드린 집입니다...전라도 여성들 가족사랑, 생활력, 의리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 처갓집 가면 어깨 으쓱으쓱ㅋㅋ
오메 오메~~~이스방 왔는가....^^(버선발^^)
욕심쟁이....ㅋㅋ
어린시절 자형(매형)이 시골에 오면 하도 이것저것 챙겨가며 싸가시는 모습이 안좋게 보여 한동안 처갓집 쌀한톨 안먹었지만.....지금은 이빠이 챙깁니다.
이다음 안계시면 얼마나 이것이 그리웁고 고마울까 하며 장모님 거친손도 꼬옥 잡아드리고 안고 등도 토닥여 드리면서 좀 아련한 마음으로요 ㅎ
한편으론 손아래 처남이 당시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까요??ㅋㅋ
그래도 저 매월 울 장모님께 자동이체로 나름 품위유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거금도 섬에 일주 도로가 생겼고......이곳은 미역과 다시마 매생이의 고장 명천이라는 곳입니다.....
거금도 미역과 다시마 매생이 맛을 보시게 되면 다른 지역 미역 등 거친 식감에 못드시게 될 겁니다.
단연 으뜸임을 확신합니다.
익금해수욕장입니다.
아이들 아주 어릴적부터 여름휴가시즌에 와서 신나게 놀았던곳
곧 몰려올 피서객들 맞이에 한창이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해수욕장을 걸어 봅니다
상경길에 다시 바라보는 녹동의 바다입니다.
올 가을 저 바다에서 배 타고 와 감성돔 낚시를 하면 100마리 순식간에 채우는 정말 믿기지 않는 황금어장입니다.
잡는다는 것을 넘어 정말 호수처럼 파도조차 없는 너무도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파아란 하늘 몽글몽글 구름과 벗되어 배위에서 드리우는 낚시는 감히 흉내내거나 견줄수 없는 최고수준의 그것입니다.
벌써 기다려 지네요ㅎㅎ
상경길에 들린 순천의 송광사
구례 화엄사를 갈까 하다 결정한 송광사
부처님 전에 두손모아 간절히 읍소하며 건강과 다복 또 저를 아는 이 모두의 행복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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