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쥬가 그런다....덕유산 눈꽃이랑 상고대가 그렇게 좋다며?? 갈까? 가자~!! 그래서 토요일(1.16)에 덕유산을 가기로 했었는데....그 흔한 곤도라 예약을 하려고 보니 ...ㅋㅋ 2주치 주말 곤도라가 풀이다 ㅋㅋ 결국....이런저런, 저런이런 핀잔(?)을 몽땅 듣고 가족 덕유산 산행은 취소되었는데.....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나의 ''밤톨'이 계속 그런다.
"아빠 산 가자...." "꼭 가자..."(이말을 들은 난)"욘석이 갑자기 왜?? 응?? 무슨 마음이징??"
기상청은 이번주 주말 겁나 추운 날씨를 예보한다....강 추위를 예고하고 1.16.토요일 날씨도 만만찮게 춥다.
따식~이정도면 내일 안간다고 하긌지??ㅎㅎ어디 보장 ㅋㅋ
그러나 밤톨은 막무가내.....결국 아들의 진심을 알아 본 나는 아주 오랜만의 소중한 제안을 무시해 신뢰(?)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 가보자..... 라며 16일 밤 저녁 마지막으로 의지(?)를 재재확인하고 급히 베낭 2개를 준비한다....
나야 산꾼이니 ....므 좀 춥고 못먹으면 어때.... 이지만, 아덜님이 간다고 하니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이 든다.
주문해 둔 아이잰과 방한 장갑은 도착했고....등산복이랑 등산화, 비니는 내꺼 신으면 되겠고....
또....또 뭐 준비해야지??
17일 아침이 밝았고, 늦잠꾸러기 아덜이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어 가지 못하는건 아닌지 우려 했지만....가자~이제 일어나~라는 말한마디에 군기든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는게 아닌가......
수도권과 경기도권 많은 산들이 순식간에 겁나 빠르게 치열히 스치고 지나간다....
그나마 좀 편안한 산길을 안내해....산과 자연에 동화되게 하여야 겠다는 생각에 명성산으로 결정하고.....달려본다.
-.산행일시: '21.1.17.10:30~17:00
-.산행코스:용화휴게소~명성산 정상~약사령~용화휴게소 (총 11km)
극강의 추위 예보때문인지 도로에도 차량이 많지 않고 또 최근 개통된 파주 자동차전용도로 등의 여건으로 서울 강서에서 이곳 강원도 신철원 김화읍 용화휴게소까지 1시간 30분 걸렸다.
아주 오랜만에 오는 이곳.......
온통 꽝꽝 얼어버린 삼부연 폭포를 보고 그 위 용화저수지에 언 얼음의 두께에 다시 놀라며 산행준비를 하고 최하 등력을 가진 가족 산우님 한 분과 싸릉하는 울 밤톨님을 모시고, 내 산행 기록중 가장 슬로우 슬로우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다녀 오기로 큰 큰 맘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ㅎㅎ
많이 걱정했는데....날이 많이 춥지는 않다.
오랜만에 눈에 익은 등로.....명성산의 많은 코스중 가장 부드러운 코스이기도 하다.
그곳 등로 아래.....아침 햇살에 쪽빛이 너무도 윤기나는 키작고 어린 소나무를 먼저 담아본다.
날이추워 간밤에 무서리가 내렸고........
가다서다 서다 가다....3보 전진 5뷴 휴식 버전으로 ㅎㅎ 암말 없이 산에 오르는데, 뒤에 오는 밤톨이가 이래저래 등뒤에서 제법 잔소리가 많다....좀 잘~챙기라고 ㅎㅎ
솔직히.....가족간에도 서로 닮은 꼴이 있는 가족이 있고 좀 잘 맞는 자연스럽게 공감이 잘되는 게 있는거 같다.
나는 나와 완전 씽크로율 100퍼인 공쥬님이랑 외모도 습성도 비슷해 그 딸뇬(^^)만 보면 입이 귀에 걸리는 반면, 아내는 자신과 씽크로율 100퍼인 아들넘(^^)만 보면 입이 귀에 걸린다......나만 보면 도끼눈에 ㅜㅜ 온갓 잔소리에 ...힝~~췟~~~
츠암나~~서럽고 디러워서 .....
므 어쨌거나 등뒤에 저멀리서 따라 오는 아덜넘이 어찌나 조잘 조잘 엄마랑 수다질을 잘 하고 오는지 앞에 가는 나는 편안하고 므 좋더라 ㅎㅎ
누굴 닮아 그렇게 다정한지..ㅎㅎㅎ
좀 된비알 조금 오르자 어느새 저어 멀리 각흘산이 보인다....
마눌이 등력이 좀 되면 사실 오늘 저기 각흘산을 다녀 왔으면 했는데......그저 이렇게 먼발치에서 그리워하며....눈으로 각흘산의 산세 구석구석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미지트레이닝만 할수 밖에 ㅎㅎ
어찌 저찌 하여 도착한 약사령 3거리이다....이곳부터 넓은 개방감과 함께....잘 알려지지 않은 등로로 산우님도 거의 볼수 없는 비교적 한적한 산행을 즐길수 있고 느런 개방감과 함께 저어 멀리 한북정맥 주능선 조망이 시작된다.
계속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각흘산....
이곳에도 눈이 단 한톨도 없다.ㅎㅎ그래도 참 멋진 각흘산~!!
가야할 명성산 주봉이 전방에 보이고....바짝 마른 억새는 누우렇게 말랐지만 오전 태양을 만나 부드럽게 곱게 빛나더라.
새로 단장된 등로를 따라 걷는다.
찬바람에 억새는 허느적.....서걱이고 있고, 아덜님도 짐짓 "좋다" "멋지다." "아빠가 이래서 산타는 군..."라는 등 감탄사와 공감을 만발하고....때론 작곡에 필요한 감성을 얻는다며 먼곳에 시선을 주시하며 한 참을 한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민트색 하늘빛이 너무 이쁘다며 자신은 그색이 좋다며 연신 표현도 분명히 해가며..... 고사리 손으로 휴대폰 꺼내 연신 찍어 대고 있더라.
국망봉 능선이 보이고
지난해 한북정맥길을 걸으며 지금 걷고 있는 이곳을 바라본 때가 생각나더라.
멋져서 계속 뒤돌아 본다.
멋진 조망처에 개인 시그널 하나 달고...
이곳도 등로를 다시 정비했구나.
나무 계단이 깨끗하다.
질퍽한 흙길인줄 알았더니 최근 정비 했는지 말끔한 목계단으로 바뀌었더라.
혼자 왔으면 거의 1시간 10분만에 도달했어야 할 정상을....무려 3시간만에 도착했다 ㅎㅎ
원래는 이곳 정상에서 삼각봉으로 진행하고, 팔각정에서 등력과 피로도를 보고 책바위로 가던지 아니면 등룡폭포 쪽으로 갈건지를 생각하려고 했는데, 다리에 쥐난다....아프다.....못간다....집가자 라는 아우성이 빗발 치신다 ㅎㅎ
그랴~~~ 원점으로 내려 갑시당^^;;;
하산길.....왔던길로 다시 간다.
따식....
어느새 20대 초반의 청년이 된 밤톨
내가 25에 군 제대해 26...그 핏덩어리 때 결혼이라는 것을 했고, 28에 딸뇬을 낳았고....2년 후 울 밤톨이를 낳았고....
문득 생각해보니 그 일이 벌써 20여년이 더 되었구나....
참 세월...속절없고 바삐간다.
퍼뜩 놀라며 느껴본다.
등산복과 장비 모두 내 것으로 입은....낮익은 앞서 걸어가는 밤톨이의 뒷모습이 좀 멋져서 담아 본다.
행복해야 해.....건강하고,
네 인생 니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후회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순간 매순간 최선다하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행복도 사랑도....원없이 맛보렴......
ㅎㅎ
근데 생각보다 잘 따라오시니.....갑자기 짧게 등산을 끝내고 쉽지않아서 ...코스를 변경한다.
"응...이쪽으로 가면 더 편하고 길도 짧아" ㅋㅋ라며 등로를 변경했고, 한참을 따라 오다 나중에 속은 사실을 알고는 노발대발이었당 ......다시는 안따라 오겠다공 ㅎㅎ
약사령 3거리에서 용화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지 않고 약사령으로 하산 하기로 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길.....제법 까칠하다.
상당한 경사도의 내리막길 등로에 눈이 내려 녹아 얼어 있어서 거의 주저 앉아 엉금엉금....ㅋㅋ 제법 고생도 하며 내려 오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나는 거의 비오는 날 먼지 날 정도로 핀잔을 들어야 했다 ㅎㅎ
그래도 신난건 울 밤톨이 ㅎㅎ
좀 가르쳐야 겠다.
안전을 누누히 강조해도 상당히 급히 내려 오고.....불완전하며, 안전수칙을 잘 모르니 이대로 산을 가르쳤다가는 나중에 위험해 질수 있을거 같더라.
분명히 엄중히 말해 준다....."산에서는 늘 겸손, 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최소한 몸의 세 점은 항상 고정되어 있어야 해~!!"
무시무시한 잔소리.... 힘들어 쓰러질거 같다는 애원을 넘어 역시 또 속았다는 원망의 소리들을 무수히 듣고....기어이 약사령에 내려섰다.ㅋㅋ
이곳부터 임도로 용화휴게소까지 가지만....그 길이와 시간이 만만치 않다..ㅋㅋ 앞서가는 내 뒤통수가 몹시도 따갑고 가렵고 가렵고......므~~~그렇더라.
밤톨이는 성장해서 조용히 따라 오는데 그옆에 따라온 손님(?ㅋㅋ)이 쫑알쫑알~~~에고 ㅋㅋ
결국 오후 다섯시 반이 다 되어 용화휴게소에 도착했다.
남양주 사는 동서 가족 불러....남양주 진접에 있는 유명갈비집에서 각자 테이블 앉아 저녁 먹고....
연거푸 형님 막걸리 한잔 드시라는 동서의 강권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막걸리가 너무 먹고 싶어 결국 대리운전으로 오기로 하고 술을 마셨는데.....울 아덜 "아빠 내가 한번 해볼게..." 식당 주차장을 너냇바퀴 시운전하고 방향전환을 반복 시키고....그렇게 도로로 걱정스런 마음으로 들어섰고..... 경기도 포천에서 서울 강서까지 결국 밤톨이가 운전해 귀가를 했다.
눈이 내렸고....늘 내 차 뒷좌석에 태우면 휴대폰만 뜷어져라 보며 태우고 다니던 밤톨이가 내 차를 운전했고....운전하는 옆 좌석에서 마침 때맞춰 내려 내리는 눈을 좀 멋지게, 조금 걱정도 하며 귀가 했다.
오는 도중 내 오른쪽 발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ㅋㅋ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마음 몇 번은 졸였지만.....ㅎㅎ 내가 생각하며 바라보았던 밤톨이는 어쩌면 나보다 더 인내심이 많고 속 깊고 생각이 진지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그런날이다.
작고하신 아버지는 40여년 전에도 5일 장을 가셔서 장을 봐 오셔서 직접 '정지(부엌의 경상도 방언)'를 들어오셔서 반찬을 만들어 주셨고.....(그로인해 사나 자슥이 ...끌끌~~혀차시는 조부님의 핀잔을 많이도 들으셨고)
시골은 농사만 짓고 돼지 1마리 겨우 키울까 말까 정도였는데 40여년전에도 돼지축사를 따로 만들어 20여마리 키우는 시도도 하시는 등 몹시 생각이 트였던 분 같다. 그런것을 보고 자란 나는....가족을 위해 내가 음식을 준비하고 조리하는게 조금도 특별하거나 어색하지도 않다.
무릇 부모의 모습 중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계승하면 되고, 나빴다고 생각하는 것은 끊으면 된다....그러면서 부족함이 많지만 나의 좋은 영향(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시하고 자기관리를 잘하고 매사에 열심히 부지런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들에게도 이어지리라....이어지라고 이 점을 강조해본다.
"아덜....아빠인 나의 모습중 좋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본 받고 ....아니다 싶은것은 너가 하지 않으면 된다."라고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
내가 아끼고 즐기며 추구하는 자연과의 동화.......아덜이 따라 준다면 가르쳐 보아야겠다.
산을 몹시도 사랑하셨던 작고하신 아버지.....생존해 계신다면 같이 지방의 멋진 산은 모두 함께 다녀 보고 싶고, 맛난 것도 준비해 같이 전국이 이산 저산에 올라 소주도 한잔 대접해 보고싶고.... 해보고 싶은게 많은데.
기다려 주시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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