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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야 100명산

선운산....2018 송년산행

2018년도 어언지언 불과 2일을 남겨두고 있는 오늘

1년의 산행 중 제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송년산행을 다녀오게 됩니다.

이날 내변산을 다녀오게 되어 있었으나 출발 당일 아무래도 미심쩍어 07시경 내변산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보니 폭설로 전권역 입산금지라고 하네요.ㅜㅜ

그래서 대체 산행지로 빠르게 검색하여 오서산, 용봉산, 서산가야산, 대둔산, 무등산을 각각 확인하였으나 모두 눈이 없다고 합니다.

지도를 놓고 가만히 보니 내변산 바로 밑 선운산이 보였고.....그래 도립공원이라 통제를 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달리고 달려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산행일시 : '18.12.29.10:30~17:00

 -.산행코스 : 선운사 주차장~마이재~수리봉~개이빨산(왕복)~천마봉~도솔암~선운사~선운사주차장(총 15km정도)

달리는 고속도로의 하늘이 너무 맑아 국공직원들이 뻥치나 싶었지만......버스가 선운산 톨케이트에 도달하자 믿어 지지 않을 정도의 마법이 일어났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오마이갓...기분이 금세 들뜨고 설레기 시작합니다.

강원, 경기, 경남북도 등 전국 주요 눈꽃산행지에 눈이 없다는데.......오늘 계탔나 봅니다.ㅎㅎ 

선운사 주차장입니다.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푹신하고 부드러운 하얀 눈을 밟으며 마냥 신나게 출발합니다.ㅎㅎ

이 겨울 시리도록 하얀 눈세상이 마아냥 행복하기만 하네요.

많은 눈이 내렸고, 가지에 내려 앉았고.....그새 바람에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온통 새하얀 설국......

선운사 정문 부근의 국민 사진포인트죠??

눈이 많이 내려 개울로 내려 가진 못하고......대강 흉내만 내어 봅니다.

들머리입니다.

선운사 입구에서 우틀하여 마이재를 넘어 수리봉을 오르고....그리고 개이빨산을 왕복하고.....

수리봉 정상 부근의 뷰입니다.

얼마나 장쾌하고 후련하던지요.

지난 금수산에 이어 오늘도 복받았네요.

추위에 미쳐 낙엽을 떨구지 못한 가녀린 생명체여......

이 겨울 한파가 몹시도 모진 세파로 느껴집니다.

아프고

아리고

시리고

차가워

혹독해도

살아남으라

견디라.....

머지 않아 봄이 오고

그렇게 또 한 계절이 가리......

개이빨산 정상의 뷰입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고운 눈이 부드럽게도 쌓여 있습니다.

2018년은 나에게 어떠했나.....

괞찮다

고생했다

2018년 참 고생하고 고민하고 힘든게 사실이다......

그런 나를 위로하자

오로시 위로하자

수고했어 큐가이~~!! 잘하고 있어~!!

개이빨산을 왕복하고 이제는 천마봉을 향헤 나아갑니다.

저멀리 선운사가 보이고....

잎이 지고 난 산의 대지에 새 하얀 눈이 자리한 대비가 묘한 강렬함으로

산의 부드러운 형세가 몹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가야할 천마봉방향입니다.

저멀리 천마봉이 보이고........투구봉도 보이고~!!

눈이 쌓인게 참 보기 좋은 뷰입니다.

강렬한 느낌의 겨울산........

천연색의 느낌보다 차라리 흑백필름에 의한 현상의 투영이라고 봐야 하나요??

색과 물체간의 경계와 구분이 화려하거나 분명하지는 않지만 담백하며 순수함 속에 묘한 강렬함이 느껴지는 그런 뷰입니다.

저멀리 도솔암이 보이는데....

다시 분위기가 어둑어둑해지고.....작은 눈이 포슬포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굵어진 눈발이 끝없이 내립니다.

신기하고 로맨틱한 기분에 하늘을 올려다 보고 또보고.....

마치 착시현상처럼 하늘에서 눈이 끝도 없이 내려옵니다.......

아름다운 이순간......이순간이 영원하길~!!

고즈넉하고 고요한 그 느낌.....

아 올해 눈내리는 산행이 벌써 두번째입니다.

남들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눈내리는 산행

그것도 아주 우연히......극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이와 같은 묘미가 있는 것이겠지요?

결코 명확히 확인되거나 예측하지 못할 영역.....그러니까 변수~!!

때론 그 변수로 힘들고 고민해 하지만 그런 변수가 또 반전으로 기회를 주기도 하는 거겠죠.

끝도 없이 눈이 내립니다.

찬사를 내두를 강렬함이여.......

모진 세파를 이기고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생명체

거기서 꼭 살아 남아 이듬해 봄에 환생하라~!!

아름다운 모습

지난 여름에 다녀갔을때 너무도 아름다운 꽃무릇이 지천으로 깔려 있던 이곳....

그 아름다웠던 순간이여 추억처럼 스칩니다.

그시간도 이미 지나간 과거네요?

선운사 경내입니다.

하늘에서 너무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부처님 전에 잠시 읍소합니다.

2018년 욕망과 욕심으로 점철되어 참다운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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