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가고자 하였던 각흘산....
기어이 용기내어 다녀와 봅니다..
설날 근무가 있어서 오마니가 기다리시는 시골도 가지 못하고.......
그 울적한 맘을 달래 보고자 싶었나 봅니다 ㅎㅎ
-산행일시 : '18.2.15. 10:00~15:40
-코 스 : 자등현~각흘정상~고사목 진지~각흘정상~우틀~무명고지~각흘정상~자등현(대강 11km정도)
산행을 시작하면 이러한 경고판이 3개정도(최초 진입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설치~50미터 경고를 알리는 경고판까지)가 있습니다. 평일 산행은 근처 포사격이 있으면 군인이 초소에서 근무를 서, 입산자를 통제합니다.(공휴일은 훈련이 없으므로 입산이 가능합니다.)
초입을 들어 서면 잣나무군락지가 있고 그 길을 따라 7부능선까지 오르면 이러한 안내경고판이 있답니다.
세월을 켜켜이 머금은 기관총 진지
얼마나 많은 장병들의 피땀으로 만들었을지....그 고된 '사역' '진지보수공사'의 편린들이 잠시 스칩니다.
초입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대강 40분 정도 오름을 오르면 비로소......
거의 정상에 올라서게되고
그 순간 시야를 (이 작은 산이 이토록 경쾌하고 많은 것을 보여 주는가 하는 그런 마음에서)의심하게 되며....
너무도 멋진 사방의 모습들이 들어 오기 시작해....
그 뻥뚫린 심정으로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냅니다.(참고로 환호성은 대청봉에서 공룡능선을 보았을때 내어 보았고 그 이후 별로 내어 본적 없습니다.)
날이 좋아도 너무 좋습니다~!!
정상부근에서 10시방향의 모습입니다.
저멀리 화악산의 모습도 보이네요.
정상에서 12시방향.....가야할 각흘산 방향입니다.
정상에서 본 3시방향의 모습입니다.
마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산 능성이의 황량한 모습입니다만....
금방이라도 저곳에 적 포탄이 작렬할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몹시 독특합니다.
아뿔싸....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댔는데.....
카메라의 노출이 과도하게 된 것도 모르고 약사령 방향으로 100여장을 찍었는데....
모두 형체를 알아 볼수 없을 정도로 노출 오버입니다....ㅜㅜㅜㅜ
각흘정상의 모습도
또 그곳에서 내 눈을 앗아간 그 멋진 뷰도
모두 없습니다....ㅜㅜㅜ
당초 차량 회수를 위해 약사령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 오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고사목이 있는 초소에서 다시 각흘정상으로 가기로 합니다.
소의 뿔의 모습처럼 생겨서 각흘산으로 명명되었는데.....
이쪽에서 보니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전체적 형상이 약간 압쪽으로 구부러진 뾰족한 형상입니다.
정상을 향해 나아가지만
계속 뒤돌아보게 합니다.
고혹적인
너무도 고혹적인 산그리메.......
이런 모습을 보여 줄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놓쳤던 각흘 정상의 뷰....
저멀리 명성산이 우뚝서있고....멋진 산세에 오늘 아침에 약간 보였던 미세먼지가 더 걷혀 몹시 시원한 뷰를 선사합니다.
다시 오길 잘했네요....ㅎㅎㅎ
드디어 인증하는 각흘산의 정상표지 조형물
도저히 그냥 하산 할수 없어
바위 위에 카메라 올려 두고 셀프 촬영해 봅니다.
멋진 폼도 연구해 봅니다....
그냥 하산을 하려다가 저쪽엔 무엇이 있을 까 하는 생각에 정상에서 우틀해서 이름없는 무명고지로 나아가 봅니댜.
올 가을 아내와 갔던 명성산의 초입 용화저수지가 보이고요.
저멀리 신철원의 모습도 또 누우런 황금벌판도 보이네요.
아쉬움에 다시 돌아 보는 명성산
그런데 이건 뭐죠??
허걱.....
아마도 625당시 사용된 120미리 고폭탄 같아요.
군인들이 이곳이 포사격장이라는 것을 그 위험성을 알리기위해 발굴해 돌위에 이렇게 총 4개를 진열해 놓았습니다.
역시 와보길 잘했습니다.
더 멋진 각흘과 명성의 전체적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오메
멋진것~~~~
그리고 숲쪽에서 계속 무언가 바스락임이 들립니다.
바람소리겠거니 하고 무시했지만
사진의 뾰족한 산 좌측 아래부근에서 무언가 후두둑 후두둑 낙엽밟는 소리와 좀 있어 무언가 빠르게 달아나는 모습이 보이고....
자세히 보니 크기가 고만고만한 멧돼지 형제 6마리 일행이 제 인기척을 느끼고 줄행랑을 치는 것을 보았네요.^^
그 생을 다하고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겨울바람과 함께 황량함을 잘 연출합니다.
머지 않아 새로운 이파리로 바뀔 이곳~!!
다시 돌아 오는 길에 보이는 산그리메
너무도 아름답네요~!!
멋진 명품송
눈이 내려 있다면 더 멋있겠고, 아래 잡목이 없다면 제법 멋진 모습일것이지만....
저들도 저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 처절한 혈투를 해 살아 남았을 것이고 그가 주인이고 내가 객이며, 내 작은 미적 아름다움의 욕심을 위해 그 모질게 살아온 생명의 희생을 강요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 행태를 하면 되겠습니까...
다소 제 기준에서 미흡하지만 그 모습도 아름답게 보기로 합니다.
있는 그대로 제 기준에서 약간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를 인정하며 그래도 멋져 담아 봅니다.
각흘산
명절 전이라 하루종일 산우님 한분도 만나지 못했고요.
오로시 저 혼자 전세 내고 지내다 왔네요 ㅋㅋㅋ
정상에서 하산이 아쉬워 약 1시간 가까이 머물기도 했네요.
올겨울 송년 혼등 산행으로 꼭 다시 오고싶습니다.
그날은 뽀오얀 안개와 흰눈이 소리없이 내려 아주 몽환적이며 쓸쓸한 산행길이 되어 주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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