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장을 다녀오며 차창 넘어 바라본 들과 산이 ....남쪽은 아직도 단풍이 선명했다.
대신 못마시는 술을 좀 마셨더니 머리가 너무 아파 ㅎㅎ 도저히 못갈거 같아 이번 토요일 산행은 포기하기로 하고 잠을 자는데, 새벽4시가 되니 두통도 씻은 듯이 사라지고 눈이 번쩍 떠진다....ㅋ
대충 산행준비하고 씻는 내내 설악 달마봉을 한자락 할까.......어제 차창 넘어 본 남쪽의 산과 들이 아직도 단풍이 선명하니 니 생각이 많다......차량에 시동을 걸고 집을 나서는 순간에도 도저히 결정을 하지 못하였는데, "그래 설악 충분히 즐겼잖니 이젠 좀 편한 여유있는 단풍 산행을 가자" ㅎㅎ 남쪽으로 차량을 돌리고 운전하다 문득 만수릿지길의 월악산이 그리워져 그곳을 정하고 가본다.
-.산행일시:'24. 11.16. 09:40~16:30, 날씨:구름 후 맑음(봄같은 훈풍) 컨디션:중하
-.산행코스: 삼봉릿지~만수릿지~덕주주차장(12km)
덕주주차장 가는 길에.....지난번 길 그대로 가기엔 자존심(?)상하고 뭐 없나 하다 불현듯 가보지 않았던 삼봉릿지가 떠 오른다......덕주주차장 가는길에 보니 ㅎㅎ입구가 딱 보인다.
들어섰더니 건 개울에 이렇게 가을이 수북하다.
중간에 길이 끊어져 그냥 능선으로 돌파해서 붙었다. 저 멀리 덕주능선이 보인다.
처음보는 삼봉의 속살 들.....능선길에 다 다른 후 계속 능선따라 길이 좋다.
쌔빠지게 올라 ㅎㅎ 삼봉의 첫째 봉우리에 올랐다.
1봉 뷰가 상당히 매우 좋다. 건너편에 갈 삼봉의 2봉이 보인다. 삼봉 봉우리 모두 하단으로 우회하나 싶었는데 ㅎㅎ 재미지다. 모두 직등으로 오르내리니 말이다.
눈돌아가게 하는 명품송들이 즐비하다.......
사진에서 작아보이지 압도적이다 소나무의 기세며 기개가.........
계속 업앤다운 중
2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삼봉....ㅎㅎ 경사도가 ㅎㅎ 재법이다만 설악에 비하면 껌. 다만 그나마 오늘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아 무겁고 힘든다....천천히 오른다.
삼봉 오름길에 만나는 명품송들의 향연......멋지다.
삼봉정상에서 진행방향에서 만나는 억측스러운 명품송들.....고고하다.
삼봉보다 더 험난해 보이는 .....만수릿지 접속로 가는 길
그 길에도 멋진 명품송들이 즐비하구나.
오늘 만난 소나무 중 최고의 아우라를 자랑하는 명품송.............한참을 눈길을 주었다.
사진이라 고작 이정도지 정말 훌륭했다.
로프를 아주 잘 매어 두셨다만 난 로프없이 모두 돌파 중
오늘 산행중 가장 급격히 길게 고도를 올리는 곳......후~~~~숨 좀 몰아쉬기도 하고 땀도 흘린다.
정규등로 접속......했음.
올 여름에 와서 담았던 같은 장소의 사진
12:00 미륵봉 정상에 도착해 진입했다.(산행 후 2시간 20분걸렸다......혼자 와서 이정도지 동행자가 있다면 세시간 반 이상은 충분히 소요될 듯 함.)
발아래 마애여래입상의 요사체로 보이는 건물이 단정히 자리잡았다.
솔리드의 음악...."이밤의 끝을 잡고" 대신 "이 가을의 끝을 잡고"라는 말이 자꾸 떠 오른다.
익숙한 길
오늘 산행의 최고 조망처........
골에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는 단풍들이 있다.....그것들이 군집을 이뤘고 날씨가 좋으니 아주 보기 좋다......
솔바람이 너무도 멋지게 불어 오는 이곳에 잠시 쉬어가며 지난 추억도 떠올려 보고.....흠미한다.
바람이 차지 않은 것이 훈풍이다.....내일부터 비오고 추워진다는데 아무래도 이 모습이 이 가을의 끝일 터.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한번더 자세히 바라보며 마음에 담는다..........
여기까지 상당한 경사도의 작은 봉우리들을 대강 15개 오르내렸더니 좀 힘든다 ㅎㅎ 갈비(소나무 이파리 떨어진거)위가 아주 푹신해보여 아무도 없는 곳 등로에서 그대로 드러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귀에서 쉬~~~~~솔바람이 지나가고......귓가에 볼에 조금 시원한 바람이 살랑~~~~불어 간다.눈 감고 이순간을 가만히 즐긴다 .......10분정도....참 좋구나.행복감 업습 ㅎ
이후 이정표 바위에서 그대로 직진했다가 ㅎㅎ 겁나게 내려갔다가 아무래도 아닌거 같아 다시 백했다.(산 하나 오를 정도임.) 마침내 도착한 덕주사 갈림길.......처음가보는 길.
세상에 낙엽이~~~~~~~어떤이들의 눈엔 미끄럼지옥으로 보이겠지만 내눈에 그저 따사롭고 포근한 담요처럼 보였다. 진행해본다. 밟기 너무 아까워 이렇게 사진을 담아가면서 말이다.
아무도 없는 이곳
오후 3시가 되니 살짝 어둑어둑 ㅎㅎ 너무도 고요한 이곳이 왜케 좋을까........가다 서다 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고......,
한 20분 내려 오니 이렇게 계곡 시작점이다.
내려가는 방향 계곡 오른쪽을 방향잡아 걸어 내려가는데.....이곳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아름답고 특별하다........
아 이쁘고 아름답고 고즈넉하고 행복하구나............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곳에서 이렇게 만추의 아름다움을 원없이 보는 구나 ㅎㅎ
힘들게 오르내렸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늧가을엔 이곳으로 진입해서 아주 여유있게 낮잠도 자고 .....그렇게 만추를 즐기러 와야 겠다.
설악산이 내가 가장 좋아 하는 산이 맞지만....그 준령과 험난한 느낌의 산길을 극복해 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있지만......2024가을을 오로시 맛보지는 못해서 가을을 완전히 즐기지 못한 약간의 아쉬움......마음속 허전함이 컸는데 비로소 그것을 충족시키는 순간이다........
그리고.........약간의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계곡에선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도 담겨 있더라.....ㅎ
아~~~비로소 비로소....나는 2024가을을 떠나보내련다....2024가을에 대한 아쉬움과 서운함을 비로소 내려 놓을수 있게 되었다.더 아쉬워 하지 않으련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홀한 고즈넉함과 아름다움. 객수감 쓸쓸함 고독감과 결합되어 너무 아름다운 감정의 흐름이 되어간다.
총 16개의 봉을 쉼없이 오르내려 많이 힘들었지만 이런곳에선 반드시 못난이 내사진 하나 남긴다............
절정.....클라이맥스~!!
아름답기 그지 없고 특별하기 그지 없어 아깝구나......................
ㅎㅎ 절정 클라이맥스 2
올여름 산친구와 만수릿지하고 덕주봉 지나 갈림길에서 하산중 만났던 곳에 도착한다.
맑은 물이 쉼없이 졸졸졸 흐르고 대자연 월악산 어드메의 나무이파리들이 물에 떨어져 녹아 미네랄 1,000%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 물에 주저없이 풍덩한다 ㅎㅎ 찐득한 땀 다 씻어 내고..........아름다운 이곳 작은 담을 담아 본다.
더 이어지는 너무도 아름답고 이뻤던 길
덕주사 경내 들러......저녁무렵이 되니 불자들의 걸음이 더 이어지고......어둑어둑 땅거미 찾아드는 산사에도 곧 밤이 찾아 오려나 보다. 방송으로 들려오는 법문이 참 경건하다.
깨끗이 목욕재개도 하였으니 오늘은 기도의 발원이 (기도 발) 이루어 질까?
약 7년전 어둑어둑 저녁에 백양사 경내에서 기도발의 맛을 처음 보았고 그 이후 그 기도발의 맛을 본적이 없는데 오늘은 될듯싶어 기도를 하는데........웬 여사님이 그 집중의 소중한 순간을 ...... 힘을 깨버렸다 ㅎㅎ
06:00 출발 09:20분 덕주주차장 09:35산행시작 10:19 삼봉 중 제1봉 하단 도착, 10:25 1봉 정상, 10:39 2봉정상, 10:50 3봉정상, 11:43 정규등로 접속, 11:56 마애봉 정상, 12:30 만수릿지 제3봉 정상, 12:20점심 12:46 산행출발, 12:56 4봉정상, 13:05 5봉정상, 13:20 6봉정상, 13:38 7봉정상, 13:55 8봉정상, 14:04 9봉, 14:27 10봉 갈림길, 13:52 이정표 바위도착 (알바) 15:00 덕주갈림길(알바 없었으면 14:40정도 도착가능할것으로 생각됨.) 15:33 :덕주봉에서 하산시만나는 작은 담, 15:50 정비 후 출발, 16:02 정규등로 접속, 16:30덕주 주차장 도착 후 11\6:35상경시작 20:40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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