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남설악 산행중 서북능선 1408봉에서 바라본 봉정암 일대 단풍이 너무 멋지더라.
어째 저째.....산친구와의 2024가을 단풍 파티가 무산되고, 백담사 하행 버스시간에 상경 버스 시간에, 차량회수에 필요한 택시비 6만원에 ㅜㅜ 이런 저런 생각으로 올해는 내설악을 못보는게 아닌가 싶어 휴가 내고 다녀온다. 복인지 운좋게 이날 한계령 가는 첫 버스에 좌석도 1자리 보이는게 아닌가 .....ㅎ
-.산행일시:'24.10.29.08:50~17:50
-,산행코스:상투바윗골~좌골~개고생(개척)~귀떼기청 직등~곡백운골~ 백담사 (20.5km)
지난 토요일 하산길에 마주한 상투바윗골.
폭토 2개 하강에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고 그것이 일하는 내내 계속 걸린다. 심지어 잠자리에서도 그때 느꼈던 두려움에 생각이 다 날 정도이더라. 이것을 극복해야 했다. 그리고 1408봉 정상에서 본 내설악이 나에게 오라고 손짓하는데 그것을 무시할수 없어 휴가 내고 다녀온다.
원통에서 내려 택시 타도 들머리까지 이동 08:50에 산행시작한다. 아침에서 깨어 나고 있는 상투바윗골.
처음엔 설악을 혼자 다니니까 ......좀 위험한 구간을 극복할땐 기분이 정말 뭣같은 데 ㅎㅎ 이제는 혼자가 가장 심플하고 좋다. 비가 내려 여전히 엄청난 수량을 보여주고 있는 상투바윗골.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간다.
왜냐하면 폭포 두개를 상향식으로 올라야 하는데, 위험하니 최대한 미리부터 컴다운시켜야 하고 또 오늘은 내가 날 위해 선물한 2024 가을 주중 설악산행 아닌가 ㅎ
맑고 맑으며 시린 깨끗한 청정수가 끊임없이 흘러가고 이파리 몇개 둥둥 떠다니는게 ㅎㅎ 센치해진다.
아마도 하단부에서 보는 이 단풍이 최고 일터......
지난 토요일 야밤에 내려오다 미끄러져 풍덩한 곳
이후 또 비가 왔고 바위옆에 물기도 많고 물이끼도 낙엽도 붙어 있어 매우 상당히 미끄럽다.
너무 고요하고 심플하고 너무 좋구나 다만 저 공간들과 어우러진 내 사진이 한장도 없는게 좀 아쉽다만 그것을 감내하기에 충분하다.
상투바윗골의 속살 들
알맞은 날씨 너무 좋네........
드디어 지난 주 토요일에 하강하며 날 몹시도 두렵게 했던 이 폭포앞에 섰다. 변수 없이 극복하고자 한참을 루트를 본다만.....로프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러렀다. 시도해보지는 않았다만 우측 직벽가까운 산을 올라 우회해서 폭포 상단에서 로프를 내려 주면 될거 같긴하다. 사진에선 축소되어 보이지만 제법 폭포가 크다.
지난 토요일 밤에 내가 설치하고 기증한 로프 잡고 올랐다. 멋지다.
쉴새 없이 물이 흘러 간다.
그나마 상태 좋을때 한장 남긴다. 집에서 새벽 3시부터 잠이 깨었고 가양역에서 05:37분 전동차 타고 종합운동장역에서 전동차 문 열리자 마자 그 엄청난 계단을 뛰어 올라 그 긴 통로를 따라 달려갔고 그렇게 2호선 탑승해 강변역에 06:26분에 도착하여 06:30버스 탔다 ㅎㅎ 전동차 문열리자 마자 거의 번개처럼 뛰어 달려가 횡단보도 건넜고 헐떡이며 버스탔다.그래도 자차로 오지 않으니 버스안에서 30분간 잠을 자는데 그것이 아주 꿀잠이어서 컨션이 아주 좋다.
멋지다...........
지난번에는 사진의 좌측으로 돌아 내려 왔는데 미끄럽고 좀 곤란했는데 낮에 자세히 보니 우측에 계단을 만들어 두었나 보다 ㅎ
폭포 주변에서 곧 떠날 준비를 하는 쑥부쟁이..........아침이슬에 영롱했는데 폰카라 그 점을 잘 살리지는 못했다.
멋진 담.......
바닥이 암반인데 그 암반위로 초특급청정수는 끊임없이 졸졸 흐른다.
드디어 제2폭 두려운 마음으로 앞에 섰다. 자세히 살펴보고 루트를 구상한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손과 발이 움직인다. 사진에서 그저 작은 폭포로 보이지만 제법 크다. 올라가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ㅎㅎ 뇌진탕~~~~~~~중간의 크레바스를 잘 활용하고 주변을 잘 찾아 보니 아주 아주 작은 홀더가 있더라. 무난히 통과한다.
지난 토요일 함산했던 아벨님이 담은 사진을 보면 규모를 알수 있을거같다. 근데 실물은 이보다 훨씬 웅장하다.
휴~~~~지난 토요일 이후 날 기분나쁘게 힘들게 했던 두려움이 모두 해소되는 순간 ㅎㅎ
여유있게 폭포를 둘러 본다. 지금은 수량이 많아서 상당히 힘들었지만 수량이 적다면 지금 물이 지나가는 자리에 아주 좋은 홀더들이 보이더라는.
두려움이 극복되고 나니 비로소 주변이 보인다.......오전햇살에 부드럽게 반짝이는
사람들이 가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거늘
지난번 하산에서 우골을 보았으니 오늘은 좌골로 가볼까? 처음에는 이처럼 너무 좋았다.
근데 이지점 지난 이후 좌골은 거의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볼것 전혀 없는 건계곡이었고 또 설상가상으로 엄청난 고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까지 오를때 한번도 쉬지 않는 나인데, 경사가 심할수록 빛을 발하는 내 등략인데.......오늘 좌골로 잘못들어와 엄청난 경사도로 개고생 중 .......다섯번 이상을 중간에 잠시잠시 쉬어야만 했다. 굵은 땀방울 뚝뚝 흘려가며. 더 큰 문제는 다시 내려가야하나 .....돌파해야 하나 결정이 쉽지 않다는 딜레마~!! 그러던중 중도에 다시 돌아 내려가는 것보다 가보지 않는 설악의 골짜기 한자락 한다는 생각에 돌파하기로 한다.......어떤 직벽과 난관이 기다릴지 노심초사하며.
그러면서도 정규등로로 접속해 귀때기 오를 생각은 안들고......귀때기 중앙의 너덜겅으로 올라 보겠다는 야심찬(?)포부도 갖고 여러번 오르내리고 우회하고 간다. 잡목에 찔리고 습기머금은 이끼더미에 발이 푸욱~~~쭈욱
개고생 개고생 중
잡목에 찢기고 뜯기고 찔리고 ㅜㅜ 그동안의 설악 비탐 산길중 최악 최고난도의 길이었다.
덕분에 이렇게 자연산 표고버섯도 엄청 땄다.....그런데 위 귀때기청 오르다가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어 다 버렸다 무거워서 치고 올라 갈수가 없었다.
사진은 멋지지만 이 고생길을 어찌 설명할까.....머릿속에서 후회와 자책이 밀려 온다. 오늘은 날 위해 선물한 연중 가장 아끼고 고대하던 주중 설악 산행인데 좀 편히 즐기며 걷지 왜그랬니?? 그럴수 없었어?? 도대체 내 가는 길이 언제 순탄한게 있기나 했어? 온갖 자조와 푸념 복잡한 망상들이 어지럽게 했고 또 엄청난 잡목들 가시밭들이 수도 없이 날 찌르고 막았지만.....난 결국 그것에 굴하지 않고 돌파했다~!! 어쩔수 없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전진이었던거 같다. 앞으로 사회생활도 난 여전히 이러한 모토로 살거다. 그래왔던 것처럼~!! 이 너덜겅....보기와 달리 초입은 작은 돌덩어리라 밟으면 주르륵 주르륵 우르르륵~~~~~~무너녀 내린다. 그때마다 힘주었던 다리가 꺼지면서 상당한 체력의 저하를 유발한다. 등판 각도가 거의 사족보행을 해야했다 내가 정말 웬만하면 안쉬는데......아쉽고 야속하고 힘든 마음에 또 너무도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길이라 거의 10번은 쉬었다 갈수밖에 없었다.
귀때기 정상 아래에서 이렇게 냉장고에서 방치되어 뒹굴던 제로콜라랑 버그 하나 먹는다. 일년에 콜라를 한병도 마시지 않는데 산길에선 정말 최고최고 최고의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휴~~~ 살았다....이제부터는 정규등로.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모습들이 조금여유있게 보인다. 다만 이곳 귀때기청 정상에 늦어도 12시에는 도착하려 했는데 13:30분이다. 급한 마음에 거의 초스피드로 달려간다.
다음에 올라 볼 길 ㅎㅎㅎ
지금부터는 2년만에 오는 곡백운골이다.
사실은 엊그제 약8년만에 지난 직장의 사무실을 가게 되었다. 동료들을 보았고ㅎㅎㅎ 아쉽고 또 아스라하고 서운한 마음으로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 아끼는 후배가 너무 보고싶어서 문자를 넣었고 이 지점에서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잘 안터져 중간에 끊겼지만.....안부 한번 묻는게 뭐라고 그리 함들었을까 그러지 않고 살고 싶지만 참 안된다.
여전히 '병팔이'는 건재했고 지난 함께 근무했떤 옛정이 소록소록 솓아 났다.........그렇게 아주 반가운 소식을 주고 받으며좀 좋아진 기분으로 간다.....눈물 찔끔 나오는건 또 뭐여.....힝~~~~
이곳도 비가 내려 낙엽이 쌓여 있고 물이끼가 많아서 상당히 매우 미끌미끌하지만 ........암반수 사이로 흐르는 그 물의 광경이며 주변 산세며 정말 너무 멋진곳이다.
지지난 해 추억들이 스며 있는곳.......
이곳 곡백운에서 많은 추억이 있다 ㅎㅎ 그 장소를 지날때마다 사진찍어 주던 산친구들이 생각나고 그렇더라.
객수감....고독감을 묘하게 즐기는 맛....이즈음 늧가을과 딱 맞더라는.
늧가을 이 곡백운 골에서의 스산한 분위기와 살짝 콜라보가 잘 맞아떨어져 매우 적절하고 소중한 감정흐름이 되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을 향유 중
하산중 미끄러지기 딱 좋은 구간
물기 물이끼 낙엽이 공존하는 최악의 구간
로프는 있으나 중간에 있어서 잡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래 거의 수면과 닿은 지점을 잘 활용하니 의외로 가능하더라
근데 이렇게 난코스는 잘 극복하고 그 이후 작은 ....정말 실수 할 걱정 조금도 안해도 되는 돌덩어리 건너다 그것이 밀려 ....ㅋㅋ 결국 왼발 풍덩 ㅎㅎ 미친다. 내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ㅋㅋ
어려운거 힘든거 다 잘하고 별것도 아닌 일로 까먹는 ㅋㅋㅋ
한 발이 풍덩했지만 서도 그래도 뒤돌아 보니 너무 멋진 담이다.......4년전 아벨님 가고파님과 저곳을 처음 건너던 때가 엊그제 같다.
아쉬운 마음으로........ 곡백운이 끝나고....그 아쉬움에 낙엽수북한 길을 담는다.
조심히 접속한다.
조심한다고 해도 의도치 않았던 장소에서 크게 미끌어져 낙법을 쳤지만.....일어나 털며 다행이다 생각하고 걷는데 따끔거린다. 자세히 보니 영광의 상처를 '득템'하였는데 개척산행이라는 게 이렇다. 상투바위 좌골 상단에서 귀때기 최하단으로 내려선 후 직등하면서 만난 잡목지대와 가시덩쿨지대를 돌파한다고 어깨 등 배 허벅지 등등에 무수한 상처가 생겻다.그땐 모르고 집에와서 씻는 다고 보면 온통 상처투성이다 ㅎㅎ 등산바지는 이곳저곳 너덜이 된지 오래고 ㅎㅎ 이 가을 설악 졸업하며 그 바지 수선한거 사진으로 올리겠다. 감사했다는 고별인사와 함께~!!
또한 상투바위 폭포를 극복하거나 기타 하산시 돌덩이에 정강이와 무릎이 부딛혀 그 상처가 정말 ㅎㅎ 집에와 씻는다고 자세히 보면 가관이다. 가족들이 놀란다........도대체 이런 산행을 왜 하느냐고^^
구곡담 계곡
지금부터는 상경길 걱정......여기서 백담사까지 총알로 주파하기로 한다.
간간히 너무 이쁜 풍경들로 고개를 돌리게 하고 걸음을 멈추게도 하고....멀게는 10여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진한 여러 추억이 있는 길을 걸으면서 복잡한 심경도 가져보고...........
단풍이 많이 졌지만 여전히 너무 멋진 수렴동
다만 어둑어둑해져서 그 화사함과 알싸함을 살려 담지는 못한다.
그렇게 가을이 저멀리 가고 있더라.
오메 아까분것........
태양이 있다면 더 멋진 사진을 담았을터인데 많이 아쉽다. 여전히 아름다운 수렴동
17:43 백담사 도칙
더 궁금한건 백담사 버스 정류장에 버스를 타기 위한 승객들의 줄이 과연 있는가 있다면 어느정도??....ㅋㅋ 다행이다. 주중이고 이곳도 피크가 지났는지 줄이 서있지 않다. 버스탑승해 17:55분출발 18:15분 백담사 버스 정류장도착......다시 15분더 쌔빠지게 걸어 내려간다......19:00 마지막 상경 버스를 타기 위해.
다행히 총 15석 남아 있다고 어르신이 말씀하시고 매표하고.......근처 식당에서 황태해장국 한그릇하고 19:00버스 타고 상경한다......
08:15 원통터미널 08:20택시승차 08:46들머리 09:37 1폭 10:10 제2푹 10:18 제2폭 상단 13:17귀때기청 정규등로 접속 13:18귀때기 정상 13:29 소승골 진입로 13:41 너덜겅 끝, 13:48 곡백운골 진입로, 14:03 곡백운골 15:32 직백운 곡백운 합수점, 15:59 구곡담 정규등로 16:15정비 후 출발, 16:40 수렴동 대피소, 16:54 오세암 삼거리 16:56 영시암, 17:16곰골입구 17:28 길골입구 17:43백담사 18:10 버스 후 백담사 주차장 도착 19:00상경버스, 21:15 동서울 22:40 집도착
11/9일 자격증 셤 공부해야하는데 ......ㅜㅜ마음은 설악에 있으니 큰일이라면 큰일이다....
이번 토요일 전람회길 다음주 토요일에 달마동 그렇게 2024설악 졸업식하려 했는데 아마도 이번주말은 도서관에서 보내야 할거 같고 다음주 목금은 원주 워크샵인데 ....그 주 토요일 셤보고 일요일 달마봉 한자락 하며 설악 정리할까 한다.
(이른 아침 한계령에 택시가 없을거 같고 또 갈길이 좀 길어 원통에서 택시로 출발했는데 (버스 운임은 서울에서 갈때 한계령보다 원통이 약 2,000원 더 쌈) 한계령에서 걸어서 들머리 이동하는게 더 낫겠다. 다음번 귀때기 간다면 자양3교 골로 올라보자-한계령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해도 될만한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