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황석산의 고단한 산행 후.... 아침일찍 도숭산 아래 큰 할머니산소를 찾았다. 아우와 함께.
그러다가 옛날 어머이랑 이곳을 왔다가 어떤 골에서 겁나게 많은 오미자를 채취한 적이 있어서 한번 찾아 보았다.
동생 트럭 적재함에 까뭉이와 담돌이를 태우고 이동했고 산속에 풀어 놓으니 완전 신나서 환장을 하네 ㅎ
하산길인데......다정한 녀석의 뒷모습이 왜케 이뿌고 귀엽다니 ㅎ 이뻐서 환장하긌다 ㅎㅎ
아장아장 뒤뚱뒤뚱 궁디를 흔들며 걸어 가며 주변을 살피는 뇨석들이 이뻐 궁디한번 물어 주고프네 ㅎㅎ
그리고 이번에는 조부모님과 아버지가 영면해 계시는 곳이다.
세상에나.......잡초가 얼마나 성장이 빠른지 길이 없어지고........ㅜㅜ
공연히 불경스러운 마음에
곧바로 시작한다.예초기 두대로 막내와 둘째가 시작하고 나는 톱을 들고 들어가 오래전부터 봐두었던 큰 오동나무 두그루와 가시나무를 제거한다......겨울에 나무하고 농사짓던 그 옛날 생각하고 또 서울에서 운동도 많이 하고 산도 많이 다닌 나니 걱정을 안했는데 ㅎㅎ 이거 완전 사람잡네??
더위에 정말 디지긌다요.....
사진으론 나무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직경 25센티 이상은 될듯.
죽을 힘 다래 베어 넘겼다......25년전 아버지 산소 앞에 봄이면 새하얀 꽃으로 기분좋으시라고 매화나무를 심었고 그것이 겁나게 컸다.....수간(가지와 가지사이)에 바람도 통하고 튼실히 자라라고 톱으로 전지작업좀 한다.
ㅎㅎ 까뭉이도 더우에 지쳐 완전 그로기 상태 그늘에 앉아 숨만 헐떡이고
나도 거의 초죽음 직전 ㅎㅎ
8월 마지막주부터는 벌초객들로 고속도로가 장난아닐거 같아 이날을 잡았는데....아우들 큰고생 시키고 있다 ㅜㅜ
그래도 묵묵히 따라주는 착한 아우들........덕분에 말끔해진 아버지 산소
동생들만 고생시킬수 없어 나는 아버지 산고주변에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을 더 베어넨다.
그리고 큰 가지들을 모두 옮겼다.....정말 힘들다 .
아래 사진 좌우측 나무가지들과 베어진 나무들
월남전을 다녀오신 아버지.......보고 계시나요??
조부모님의 산소 시작.
역시 이곳에서 겁나게 크게 자라 산소를 그늘지게 하는 나무들을 여러그루 벤다......일거리 겁나게 만든다 .
무얼하든 제대로 해야지 적성이 풀리는 나.
조부님 당신이 돌아가시기전 당신이 누울자리를 장만하시고 산소에 백일홍을 심으면 후손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여겨 심으신 백일홍이 만발하였다........
말끔해진 산소
덕분에 올 추석에 고모 삼촌들은 이곳에 편히 오가시고 또 산소에 와서도 잘 관리된 것을 보고 흡족해 하실것이다.
오래된 오동나무와 가시나무.....그늘을 만드는 큰 나무들을 모두 제거하여 말끔해진 아버지 산소
그것들을 모두 베어 정리하여 이번 벌초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아주 흡족하다......
대신 벌초를 우습게 알고 반바지 입고 했던 나는 완전 망신창이가 되었다..........
심산유곡에서 채취한 자연산 오미자
이것으로 무얼 만들까.....ㅎㅎ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