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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송년 산행(노인봉~소금강코스)

ㅎㅎ 연말에는 아껴둔 휴가도 쓰고

일도 좀 설렁설렁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손편지도 좀 써보고 좀 농땡이좀 피려고 했는데 

뭐가 그리 일복이 많은지 덴장~~!!

송년산행을 1달 전부터 계획하면서 차량을 이용해 경기권 어디 멋진곳을 갈까......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땡기는 산행지가 떠오르지 않고, 최근 남쪽은 눈폭탄에 난리던데 그 뻔한 무등, 덕유, 소백산을 가야하나 생각만 하다가 결국 ㅎㅎ 이곳 오대산 노인봉 공지를 보고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다녀온다.

 -.산행일시:'22.12.29. 09:50~15:10 

 =.산행코스:진고개~정상~소금강분소 제2주차장(17.3km)

진고개......주로 여름철에만 이곳에 왔는데 겨울은 처음이다.

곧 이곳도 산불방지기간이라 통제되는 구간인데......극강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중부권 및 남쪽에는 눈폭탄에 난리던데, 이곳 강원도는 신기하게도(?) 눈이 거의 없더라 ㅎㅎ

사실 기온이 서울보다 더 따스한 이곳 강원도다. ㅋㅋ

고즈넉한 산길이 시작되고

좌측에 이렇게 잠깐 산군들이 보이기도 한다.

봄과 여름에 등로 주변에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 있던 등로를 조금 오르고 나면 말그대로 평평한 고위평탄길이 이어진다.

어느새 5월 환상적인 초록과 철쭉터널을 이루는 정상 갈림길에 도착한다.

ㅎㅎ 찬바람 쌩쌩 부는....몸이 날려 갈듯한 강력한 바람이 불지만

건너편 비로봉쪽은 이렇게 눈한톨이 없다.

또 머지 않아 걸어 보게 될 건너편 황병산 소황병산 코스를 바라본다.

저곳에서 안개자니 계곡으로 내려가면 가을철 단풍이 기가 막히다고 하시던데 ㅎ

여름철 발을 담갔던 이곳 계곡

식당암을 지나고

삼화사 대웅전을 들러 부처님께 절하고자 열심히 달려 내려왔다.

지지난해 여름 억수로 내리는 비를 쫄딱 맞고 이곳에서 합장하던 내 모습이 보였고, 아무도 없는 경내에 들러 대웅전 왼쪽 문을 열고 그곳 부처님전에 두손 모아 합장하며 한참을 기도해본다.

감사함과 행복, 즐거움과 뿌듯함......

서운함과 아쉬움, 후회가 모두 낱낱히 또렷이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올 한해 굵직굵직한 테마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이곳에서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부처님전에 발원도 해본다.

기도의 힘이 이런것일까.......고요한 산사가 주는 그 힘을 아주 오랜만에 느껴 본다.

너무 빨리 내려와 이곳 소나무 숲에서 한참을 쉬어 가 본다.

따뜻한 꿀 물과 휴게소에서 산 크리미 빵조가리도 먹어가며 말이다 ㅎㅎ

25년전의 추억이 있는 이곳

오늘은 계곡이 얼어서 우측 바위가 물에 반영이 비치지 않는 군

그날 이곳에서 아장아장 걸음했던 딸아이 손잡고 걸어 올랐던 그 모습이 얼핏스친다.

무상한 세월이여~!! 

아주 오랜만에 보는 대장님과 식당에서

오대산 옥수수막걸리 딱 두잔하고.....

그렇게 상경한다....

2022년도 그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