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떠오르는 태양, 암릉을 조화롭게 한장의 사진에 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많은 산우님들이 해마다 이즈음 달려 가는 곳 해남의 덕룡~주작~두륜산을 다녀온다.
-.산행일시:'22.9.04:40~16:40
-.산행코스:소석문~동봉~서봉~작천소령~주작산~오소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대흥사~주차장(약 22km)
이곳 저곳 전국 각지의 산악회에서 이곳 소석문에 러쉬가 이어진다.
저번주에 이어 오늘도 상당한 산우님들이 예상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소석문에 내렸는데 어마무시한 인파다 ㅎㅎ
등로가 산우님들의 헤드렌턴 불빛으로 나란히 이어져 완전히 휴전선 철책선 야간경계 등 만큼 그 불빛이 이어진다.
백만년(?)만의 무박 산행 ㅎㅎ
오랜만에 나오는 무박산행길에 헤드렌턴을 빠트리고 나와 다시 집으로가 부리나케 챙겨....ㅋㅋ 결국 지하철로는 시간에 맞출수가 없어 강서구에서 양재역까지 택시로 ㅎㅎ 아 택시비 아까바^^
그렇게 새벽4시35분에 소석문에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수많은 산객들로 인해 한걸음 갔다가 5분쉬고.....조금만 거친 길에서는 등산객들이 엉켜 난리가 아니다.
그틈에 조금빨리가려고 추월하는 사람들과 실랑이와 언쟁도 이어지고.....참나
소석문에서 거의 동봉지나서까지 정체가 이어진다.
1분 걷고 5분 쉬고......
실루엣이 아름다운 순간
해님은 떠오르셔도.....드디기만 한 발걸음
소석문쪽이 먼저 아침 햇살에 깨어나기 시작한다.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주었던 만덕산....만덕이가 보인다 ㅎㅎ 그 앞에 소석문산도 보이고....새벽이라 담백한게 참 멋지기도 하네~~
아침 햇살에 드러난 덕룡의 등뼈들.....이곳은 동봉 정상인데.... 지나자 마자 등뼈들이 더욱 도드라져 아침햇살에 부드럽게 드러난다. 참 멋지고 아름답다.
자세히보니 바위와 바위 사이에 새빨간 진달래가 너무도 싱싱하게 자리하고 있다...
멋지다~~~
한동안 넋놓고 바라본다.
날이 너무 좋다.
원래는 산객들 사이에서는 저번주가 이곳이 진달래 피크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지금이 정말 적기.....만개하였다.
이사진은 가급적 큰 화면을 보면 좋을 거 같다.
해님이 떠 오르시고, 산객들에 의해 일출 전에 동봉에 도착을 못해 그나마 이렇게라도 담아 본다.
참 멋지다......
동봉너머 서봉을 지났다. 또 발아래 멋진 모습이다.
물아알체 라고 해야 하나.....저 앞쪽에 공룡등뼈 오돌도톨 한곳으로 오늘은 가본다고 마음먹는다.
ㅎㅎㅎ이곳에 가장 처음 왔던 약 5년전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ㅎㅎ 차암~~철없던 시절 ㅎㅎ
진달래와 암릉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은 끝날줄 모르고,,,,
뒤돌아 본 서봉의 모습
가야할 공룡의 등뼈가 보인다.
정규등로에서 조심스레 벗어나 본다.
결론은 모두 오르내릴수 있다. 홀더도 충분하고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수 있다.
그 수고로 이렇게 멋진 모습은 보너스가 아닐까
힘들게 오른 자만이 누릴수 있는 뭐 그런 거
가야할 방향을 굽어본다.
역시나 멋지다.
한참을 오르내린 후 또 이렇게 멋진 암릉이 있다 ㅎㅎ
그치만 힘은 든다...ㅋㅋ
위의 암릉을 넘어 섰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기다린다.
신천지가 이런모습이겠고........고생길 끝에 이처럼 아름다운길에 행복이 엄습(?)한다.
혼자보기 아까운 너무나도 어여쁜 비경이라고 해야겠지.......
위 암릉을 넘어 서면 잠시 동백군락지로 밀림같은 터널을 빠져 나온후 암릉을 내려 오면.......
이렇게 좀 지겨운 암릉지대가 끝나고 유순한 흙길이 이어진다.
그 폭신함이 발바닥과 무릎을 타고 흐르는데(?) 마치 푹신한 스폰지위를 걷는 기분이 들더라는 ㅎㅎ
이곳에서 2번째 수양마을 빠지는 표지목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스틱을 다시 펼쳐도 되겠다.
뒤돌아 보니 참 멋지다. 딱 이시기만 보여 줄수 있는 저 약간 미성숙, 미완의 봄 모습이 주는 솔직함과 담백함....특별함이 압권이다.
암릉이 끝이 나고 2개 정도 육산을 오르면 이렇게 덕룡봉이 있다.
덕룡봉.....5년전 이곳에 왔던 기억이
ㅎㅎ 어느듯 5년이 되었구나.
세월이 유수와 같고 쏜살과 같다더니 실감한다.
발아래 기 막힌 비경과 그 너른 개방감에 감탄한다,
오돌토돌 저 등뼈가 멋지고
그 사이 사이 충실히도 자리 잡은 눈에 보이는 선홍색 진달래가 너무 이뻐서 아름답고 뜨거운 열기 대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곳에서 한참을 즐기게 된다.
작천소령의 모습
좌측으로 가는 주작산 휴양림 내려가는 도로(좌측에서 다시 올라 가는 도로는 원주작산(남주작산)가는 길
주작산 산행길은 아래 사진 오른쪽 공터같은 곳(보통 택시들이 대기중) 아주 작은 하얀 꽃이 핀나무 있는 곳 그곳이 들머리가된다. 04:40에 산행시작하여 많은 정체로 작천소령에 08:57에 겨우 도착했다.
그곳을 10분 정도 오르면 이렇게 정자가 있고 저 정자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남주작산을 갈수 있다.
아래 사진 오른쪽이 남주작산 정상이고 정자에서 저곳까지 편도 1.8km 왕복 30~40분 정도 걸린다.
남주작산 조망은 전혀 없다....갈 필요 없을 것 같다.
이곳에 '주작산' '두륜산' '양란농장' 방향을 알리는 표지목이 하나 서 있는데 두륜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시작부터 온통 선홍빛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너무도 이쁘지만, 덕룡산에서 대부분 체력을 많이 소진하고 와 이곳 오름이 점점 부담되며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작산의 봉우리가 24개라는 둥, 덕룡산에서 이곳 주작산을 넘으면 50개의 암릉을 넘은 것이라고 알려 졌지만 이곳 작천소령에서 실제 세어보니 사람이 직접 오르내려 11개의 암릉을 넘으면 오소재이더라는.
다만 그 암릉과 암릉 사이의 골이 깊고 경사도가 상당하며 특히나 덕룡산에서 여기까지 오며 이미 지친 후라 이곳에서 부터 상당히 힘든 산행길이 되겠다. 전방에 너무도 아름다운 진달래와의 조화로운 산세가 그 힘듦을 잠시 잊게는 해주지만 상당한 난이도가 된다.
그래도 좋은 건 좋은거
오늘 완전 호강한다.......신선하지 이쁘지 멋지지 아름답지 강렬하지 날씨 좋지 행복하지 ㅎㅎ .......한 장 한 장 마치 사진을 보듯 그렇게 구석구석 자세히 감상하며 뒤돌아보아 가며.... 느껴가며....... 바삐 발걸음을 옮긴다.
참 멋지고 멋지다는 생각과 그런데 한편으론 많이 힘든다는 ㅋㅋㅋ양립하기 좀 어려운 교묘한 두 마음이 공존과 교차하는 묘한 심정??ㅋㅋ
거쳐온 암릉과 진행해야 할 앞쪽의 암릉들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오르내림의 산길이라 오르내림에 상당한 체력을 요하고
저어 멀리 두륜산이 있고 그 앞쪽에 있는 산 이후까지 모두 이어가야 한다.살짝 부담이 되더라.
진달래가 이뿌지만 너무 고맙지만 너무 행복하지만....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ㅎㅎ
아래 사진 정상에 오소재 3.1km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있는데....그 3.1이 이3.1이 아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전국의 많은 산을 다니고 인솔도 하지만 좀 처럼 좁혀지지 않는 거리다.
게다가 오늘 기온이 28도라고 하는데 이글이글 작렬하는 태양이 정말 겁나 덥다.
반팔을 준비해왔는데 반팔로 갈아 입고
산행할때 모자 거의 안쓰는데 챙넓은 모자까지 썼다 ㅎㅎ 어찌나 태양이 따가운지 말이다.
지면에서 벌써 훅~~훅 상당한 지열이 올라 숨이 턱턱 막혀 오더라.
이후 오소재를 알리는 표지목이 2km, 1.5km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 있지만
지쳐서 인지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더라는, 중간에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었는데 귀잖아 그것 갈기도 싫더라는
이후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면 어느듯 데크로 된 하산길이 보이고 발아래 오소재 주차장이 보인다.
너무 힘들어 내려오다 산행한 이래 처음으로 동백나무가 유난히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벤치에 벌렁 누워 10분정도 코까지 골아가며 자고 내려왔고 오소재에서 벌컥벌컥 시원한 물 바가지 연신 들이키고....... 머리를 어푸어푸 연거푸 감는데 입과 눈으로 짭짤한 맛(?ㅋㅋ)이 진하게 느껴진다. 오소재 식수대에서 머리 쳐박고 감고 그 옆 벤치에 앉아 또 멍하니 한참을 앉아 있게 되더라.(11:50에 오소재 도착)
두륜산 산행을 시직해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나네......오늘은 여기까지 만 할까.....기다리고 있는 버스 타고 갈까 하며 약수터에서 쉬고 있는데 함산하신 푸른꿈님이 뒤이어 오셔서 내가 햇던 그대로 똑같이 하고는 본인은 두륜산 가겠다고 하신다....ㅎㅎ 그래 나도 가보자며 또 기어이 ㅋㅋ 식수대 밑 20미터 정도 있는 지점으로 입산하며 두륜산을 시작한다(12:30)
오소재에서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 오르기 시작해 오심재를 거치고 좀더 오르면 노승봉 아래 헬기장이 나오고 오르고 있는데 등로주변에 이 '바람난 아줌마'가 눈에 보인다. 반갑기도 하고 귀잖기도 하지만 이번에 보지 않으면 아마도 올해 더 못보겠다는 아쉬움과 체력이 소진되어 베낭안에 든 마크로렌즈를 꺼내 카메라를 바꿔야 하는데 그것마져도 귀잖니즘까지 복잡해지는 심정 ㅎㅎ
그래도 올해 처음보는 이 바람난 아줌마가 너무 예뻐 결국 렌즈교환 후 담는다.
노승봉 아래 완전 지천으로 깔렸더라는.
그렇게 노승봉 직전에 도착했다.
아래 시원하고 장쾌한 뷰가 압권이구나.
건너편 덕룡산에서 보았던 모습 반대로 이번엔 두륜산에서 먼 덕룡과 주작산 공룡능선을 바라본다.
ㅜㅜ 겁나 고생했데이 ㅎㅎ
가련봉을 굽어보고
가련봉 인증 후 만일재로 내려가며 보이는 모습
개인적으로 두륜산의 모습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모습
흙갈색 나무와 누우런 억새와 녹색의 초릿대 사이로 연분홍빛 진달래가 참 어여쁘고 그로인해 참 따뜻하고 특별한 느낌의 사진같다.
오늘은 두륜봉은 패쓰~~~
걍 저 넓은 공터 만일재에서 우측 대웅전 방향으로 하산한다.
너무 빨리 내려와 어느 최상류 계곡에 발담그고 세수하고 등산화 및 장비 정비한 후 한참을 시간보내다 대흥사 들러서 옛 생각 좀 하고.....주차장 걸어 가는길에 도로 옆 애순이 너무 예쁘다.....선선한 바람도 불어오고 그 바람에 애순이 한들한들 춤추며 미간을 어루만지는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참 눈부신 계절이다..........
그 옛날 그 가을에 담았던 애기단풍이 오늘은 유아 손바닥 처럼 귀여리게도 펴지고 있더라.
빛은 .......
늘 밋밋한 사물을 특별하게 만든다.........
숙제 같은 덕룡~주작~두륜 안녕~!!
다음에 또올게